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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생태환경

[대전의 노거수를 찾아서 5편] 바구니마을의 수호신이 되어~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보호수를 꼽으라고 했을 때 으뜸으로 치는 두 나무가 있는데

그것은 앞서 소개한 괴곡동 새뜸마을의 느티나무와 지금 소개할 봉산동 바구니마을의 느티나무입니다.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이나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없는 우리 대전시

이 두 그루의 어르신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된다면 무척이나 반갑고 자랑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대전문화연대와 대전충남생명의숲이 공동으로 천연기념물 지정을 청원한 봉산동 바구니마을 느티나무는

수령은 300여년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마을 주민들이 수호신처럼 여기는 靈木으로

민속 자료에 의한 나이는 2000년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봉산동 마을 주민들은 오랜 옛날부터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 이곳에서 목신제를 올려

마을의 액운을 막고 안녕과 평화를 기원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구즉 액막이 놀이보존회를 조직하여 목신제를 전통민속예술로써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고 하니

이 어르신나무에 대한 사랑과 믿음의 깊이는 가늠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봉산동 휴먼시아아파트 단지 내에 있어서인지 나무가 있는 작은 공원은 어느새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었구요, 자랑거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를 지냈다는 걸 알 수 있는 새끼줄이 나무를 둘러싸고 있네요.

세 갈래로 뻗어나간 굵은 가지들이 마치 하늘의 기운을 그대로 전해받으려는 듯 넓게 펼쳐져 있구요.

그 푸른 그늘 아래에서 사람들은 위안과 평화를 얻고 있습니다.

 

 

 

수 백 년 동안 생명을 유지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추앙받는 존재로 서 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무수한 시절과 수 많은 이야기들,

숨어 있는 고통과 고난을 헤쳐나온 삶의 옹이를 안고도 말없이 서 있군요.

노거수의 줄기와 가지를 따라 피어난 푸른 잎들은 그 치열한 삶의 결과물로

보석보다 아름답고 고결한 듯 여겨집니다.

 

 

'크고 오래된 정자나무'를 일컫는 말인 '둥구나무',

바구니마을의 둥구나무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목이 한 줄기의 가지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각각의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 보입니다.

수호신이라는 존재는 이렇듯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가장 가까이에서 새 생명들을 건강하게 키워내고 있네요.

 

시의 보호수 지정자료를 보면 나무 둘레가 7미터 20센티미터라고 합니다.

아이가 보호막을 한 바퀴 도는 데에는 시간이 한참이나 걸릴 것 같아요.

이렇게 큰 나무로 성장하길,,

나무는 조용히 응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구니마을의 홰싸움놀이보존회에서 세운 비석입니다.

 

'맥,脈'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다가옵니다.

조상의 슬기와 넋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

또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마음이 이 글자 하나에 모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봉산동 느티나무 정보(출처.2009 대전시 보호수 지정현황 )

보호수 지정번호: 6-4-6

위치: 유성구 봉산동 894

지정연도: 1982년

수종: 느티나무

수령: 300

수고: 26m

 

 

 

수령에서 대전시와 민속자료의 차이가 많이 나네요.

300년이건 2000년이건

이미 일정한 한계를 넘어선 존재로 있는 바구니마을의 느티나무가

하루 빨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우리 모두의 수호신으로 자리잡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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