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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 10회 With 마라톤>

 


 

마라톤은 얼마나 긴 거리를 달리는지 아시나요?

그런데 그 마라톤을 손에 손을 잡고 함께 달리는 마라톤이라면 어떤 느낌일까요?

 


그것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어 하는 마라톤이라면?

  

이름하여 With 마라톤!! 침례신학대학교에서 23() 오후 1시부터 제10장애인과 함께 하는 With 마라톤대회를 열려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침례신학대학교 사회복지과의 학과장과 학생대표가

머리를 모아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마라톤입니다.

처음엔 학생들과 32사단 장병들과 함께 했는데요, 그 시작은 아주 모험이었다고 합니다.

 

2003년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10번 째 맞는 'With 마라톤대회'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전·충남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 학생, 국군 장병,

경찰, 지역주민, 다문화 가족 등 2,000여 명이 함께 참여한 소통, 봉사, 화합의 대축제였는데요,

보통 육상경기를 떠올리면 무조건 빨리 달려 1등으로 들어오는 것이 목적이지만,

이 마라톤의 목적은 1등이 아닙니다. 1등으로 들어오기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끝까지 하는 것이 목적인 독특한 마라톤입니다.

 

학교 축제 기간에 학생들과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군장병들의 동참으로 인해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그간 육군32사단의 장병들과 군악대로 인해 풍성한 축제가 되었는데,

올해에는 계룡대 육군본부의 육군 군악대가 와서 멋진 순서로 분위기를 더해 주었습니다.

 

오후 1시부터 계룡대 육군본부 군악대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 각 층의 내빈들이 참석하여 개회식과 축하공연이 진행되었는데

특히, 매년 “With 마라톤 대회에 적극적인 지원으로 함께 한

육군 제32보병사단 군악대에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강당에서 벌어진 행사 이후, 오후 2시에는 드디어 마라톤 경기, 아니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장애인과 군인, 비장애인 6-7명이 한 팀을 이루어 서로의 손을 잡고

침례신학대학교를 출발하여 유성 장애인복지관과 노은 지구의 5km 구간을 함께 걷는

거북이 마라톤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 처음 만난 팀원들은 달리는 중간에 설치된 구간미션 부스(비누방울 환영 구간, 댄스구간 등)를 통과하며,

서로의 벽을 허물고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갔습니다.

5걷기를 포기하지 않고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땀을 흘리며 완주하고 돌아오는 장애인들에게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행사 동안 교내 문화행사로 송강사회복지관, 대덕구 정신보건센터 외에

동참한 많은 기관들이 체험행사와 먹거리를 제공했으며,

매년 함께 행사에 동참한 육군 제32보병사단 군악대는 시종 흥을 돋우는 연주를 이어가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회복지학과 권선두 학생회장은 장애인, 비장애인, 군인, 경찰 등 지역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손을 잡고 함께 걸을 때에 사회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취지로 시작했으며

오늘 각 계층의 분들이 행사 취지에 맞춰 손잡고 걸으면서

사회 통합을 이루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그러고 보면 비장애인은 잠재적 장애인이 아닐까 싶어요.

 

지난 장애인의 주간에 만났던 영화 꿍따리 유랑단의 김영진 감독님을 만나면서 해본 생각인데요,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던 PD였는데 교통사고로 그렇게 장애를 갖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면서

장애를 갖고 보니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는 그 분의 말씀에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지요.

 

이날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모두 흰색의 '위드 마라톤'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흰색 티를 입고 달렸는데요,

옷의 뒤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문구가 얼마나 가슴에 와 닿았는지요...

 


이날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을 한 2,000여명의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영원히 함께 할 동행의 이유와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은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래서 이종서님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그러고 보면 나눌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을지 모르지만,

그 나눠진 사랑은 더 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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