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3.1절이죠. 때문에 애국심이 다시 고조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를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들도 많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대전시에서는 지난해부터 '대전근대역사자료 수집 및 기록화사업'의 시작한 이래, 성과물로 첫 대전근대역사자료집 인 '대전근대연구초'를 발간하였습니다.
이 도록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기를 전후하여 대전관련 자료 중 사료적 가치가 높은 19건에 대한 사진과 상세한 해제가 수록되어 있으며, 또한 지역의 원로이신 춘강 김영한 선생의 구술사 채록이 실려있습니다.
특히 수록된 자료중에는 처음 공개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충남대 박수연 교수(국어교육과)가 발굴해 소개한 시 동인지인 '경인(耕人)'은 1922년 당시 대전중학교 교사였던 일본인 우치노겐지(內野健兒)가 대전에서 발행한 조선 최초의 일본 문인 시 동인지로 지금껏 그 실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이 도록에는 '경인'과 같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 외에도 1969년 취입된 안정애(安貞愛)의 '대전블루스' LP레코드처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친근한 자료들로 쉽게 풀어 소개되고 있습니다.
기억으로 쓰는 역사, 김영한 선생의 구술사 채록의 제목은 '1939~1941. 한 식민지 청년의 일상과 대전의 기억'으로 선생이 대전역 앞에 있던 석탄 상회였던 삼국상회직원으로 일했던 시절의 근대 대전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이번 도록을 전국 주요 박물관과 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관련 전공자들에게 보내, 대전 근대사연구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도록 발간을 기획한 대전시에서는 책의 제목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연구사초(1929)에 따온 것으로, 대전 근대사 연구에 필요한 1차 사료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초(草)'라는 단어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거기에는 또한 대전 출신의 걸출한 근대 역사가인 단재 선생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한편 대전시에서는 매년 시리즈로 도록을 발간하여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최근 충남도청사 활용과 관련돼 부각되고 있는 대전 근대사 박물관 건립 준비에도 활용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