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1936년에 건립된 수운교의 대법당으로 정면 10칸의 팔작지붕을 지닌 근대 한옥 건물입니다.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333호로 지정된 곳이지요.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흙돌담장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려한 단청이 있는 건물은 아니지만 아늑한 곳에 자리한 소박한 형태가
낯선 이들까지도 편안하게 반겨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법회당 내부 중앙에는 삼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삼불상 우측으로는 1930년 이근화라는 분이 교주의 우주관을 그린 '삼천대천 세계도'가 자리하고 있구요
마루 좌측 끝에 매달린 종에선 마치 작은 풍경처럼 맑은 소리가 날 듯합니다.
이어 좌측으로 돌아 가면 지하에 마련된 온돌구조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온돌 구조를 볼 수 있는 곳에 들어와 본 건 처음이었어요.
다음으로 둘러 본 장소는 장실입니다.
수운교본부 건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1921년에 건립된 것으로 수운교주의 거처로 사용했다는 군요.
대청 다락방에는 미륵불이 봉안되어 있고 부엌에는 조왕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용호당 및 장실은 등록문화재 제332호로 지정된 건물입니다.
용호당은 수운교 교주 이상룡의 사저였으나 1940년 벼락으로 전소된 뒤
1948년에 원래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수운교 경전과 예참문, 관련 기록물, 금강경탑다라니 원판을 보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종교를 떠나
수운교 각 건물들은
우리 민족의 문화와 역사, 사상이 담긴 아름다운 공간으로 눈에 들어 왔습니다.
산세가 편안하게 감싸주는 듯한 곳에 자리해서인지
누구나 넉넉하게 맞이해주고
자신을 돌아보고 가게끔 맑은 기운을 내뿜는 것 같았지요.
옹기 형태의 담장 기와도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라
봄여름가을겨울 언제라도 다시금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