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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생태환경

겨울철 팥배나무 열매의 사랑이야기!!




 

팥배나무[감당(甘棠)]
Sorbus alnifolia (SIEB.et ZUCC.)C.KOCHNEIDER.
 


감당(甘棠), 당이(棠梨), 두이(豆梨), 감이(甘梨), 황산유(黃山楡),
대엽자유(大葉子楡), 산앵도(山櫻挑),
여인홍, 벌배나무, 운향나무, 물방치나무, 묘유(苗楡), 두수(杜樹),
수유화추((水楡花楸), 제주도에서는 목세낭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감당(甘棠)이란 나무 이름은 중국의 고사 성어
감당지애(甘棠之愛) 라는 말이 나온다.
‘史記(사기)’의 ‘연소공세가(燕召公世家)’ 라는 부분에서
연나라 시조인 召公은 周나라 成王의 당숙으로
섬서지방을 다스리도록 명을 받았다.
 
모든 지역 주민들에게 평등하게 정치를 펼치기 위하여
소공이 시골마을이나 도읍을 순회할 때는
팥배나무(=甘棠)를 찾아 그 아래서 정사(政事)를 처리하였고,
송사(訟事)를 판결하기도 하고, 또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소공이 세상을 떠나자 지역 백성들이 팥배나무를
더 많이 심고 가꾸며 팥배나무를 노래하는 시를 지어
소공의 선정을 기렸다는 이야기다. 

‘甘棠之愛(감당지애)’ 라는 말은 훌륭한 행정가를 그리워하는
민생들이 사랑의 뜻을 전한다는 말이다.

관련된 노래가 시경(詩經)에도 나온 것을 소개드리면
甘棠 (감당= 팔배나무 )  詩經 召南(시경 소남)
蔽芾甘棠(폐불감당) : 무성한 팥배나무
勿翦勿伐(물전물벌) : 자르지 마라 베지도 말라

召伯所跋 (소백소발) : 소백님이 머무시던 곳
蔽芾甘棠(폐불감당) : 우거진 팥배나무
勿翦勿敗(물전물패) : 자르지 마라 꺾지도 마라
召伯所憩(소백소게) : 소백님이 쉬시던 곳

蔽芾甘棠(폐불감당) : 우거진 팥배나무
勿翦勿拜(물전물배) : 자르지 마라 휘지도 마라
召伯所說(소백소설) : 소백님이 즐기시던 곳 이라고

팥배나무를 노래한 기록이 있다.




대전의 도심 한 가운데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마련된
아름다운 한밭 수목원에는 팥배나무 열매가 아주
귀여움을 토하면서 우리를 반기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무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
싱그러운 열매를 보려면 하늘을 우러러보지 않으면
그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되어 가는 아쉬움도 남아있다.




팥배나무는 봄철에 눈이 시리도록 하얀 꽃을 피웠다가
가을, 겨울철이 되면 청명한 모습의 팥 곡식을 연상하게 만든다.
겨울철 12월하면 동지날을 기억한다.

아마도 어린 시절의 그리움은 동지 팥죽을 먹는 날이기에
더욱 우리들의 가슴에 추억으로 자리를 잡고 있을 지도 모른다.
팥배나무 열매와 연계되는 팥의 야기를 하려고 한다.




팥의 효능을 보면 우리 몸 안의 수분 배출을 돕는 샤포닌 성분과
염분으로 인한 부기 조절에 작용하는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약효를 가졌다.

특히 팥은 우리의 심장을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필수적으로 먹어야 한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생목이 나오므로 팥죽을 먹을 때
무로 만들은 동치미 국물을 함께 먹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움은 정말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한 필수 음식 섭취의 날을 위하여
동지 날에 팥죽을 먹게 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가져 본다.

요즈음은 요리의 다양성으로 팥칼국수, 팥빙수, 심지어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붕어빵에도
팥이 듬뿍 그리고 겨울철의 별미 찐빵, 찹쌀떡
안에도 팥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것이 사실이다.
 
팥은 붉은색으로 태양과 불을 상징하고
쌀은 땅에서 생산되는 곡식중의 으뜸이라 하늘의 모든 빛을 합치면
흰색이라 하여 하늘을 대표한다. 

동지팥죽 안의 새알심은 하얀색으로 하늘을 상징하고
둥글게 빗어 만든 것이 무수히 많은
우주의 횡성, 혹성, 위성을 말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동지 날에 팥죽을 먹는 음식은 아주 의미가 크며
생명의 근원이 되는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효능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이 어디 있을까?




오늘은 그렇게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팥배나무 열매이야기다.
생긴 모습이 꼭 동지팥죽에 들어가는 팥알과 흡사하게
생긴 모습을 보면서 잠깐 다른 길로 갔었다.

어찌나 잘 자라는지 작년 다르고 그리고 올해 다를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빨라
최근에 가서 보니 열매가 하늘 높이 매달려 한참을 쳐다보게 만들어 버렸다.
가까운 곳의 열매를 담으려고 이리 저리 분주하게 배회하여
겨우 망원경 렌즈로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올해는 시기적으로 조금 늦은 감도 있고 기후의 이상 현상으로 
모든 열매가 한 결  같이 늦둥이로

싱그럽고 탐스럽게 익을 무렵이면 가지에 매달려
단풍든 잎사귀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말 눈이 시리도록 태양을 머금은 팥배나무 열매를 역광으로 바라보니
그 어떤 수식적 표현도 꼬리를 내려야 할 것 같다.


 


겨울 철새들도 아름다운 모습과 영롱한 색상에 먼저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가까이 다가서도 먼 거리의 하늘 위라 개념 치 않고
팥배나무 열매를 한입 가득 넣고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사랑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표현으로 보여 진다.

팥배나무 열매의 아름다움 속에 모두 즐거우시고
차가운 날씨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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