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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생태환경

아그배나무 열매의 사랑이야기!!

 




대전인근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야생화와 식물자원의
아름다움을 탐사하고 깊은 대화의 사랑이야기를 나누려고한다.


아그배나무[당이(棠梨)]
Malus sieboldii(REGEL)REHDER.
 
아이쿠!  배야~~~
어떤 느낌인지 말로는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하소연으로
터져 나오는 고통의 소리다.
풍성한 가을 잘 익은 열매를 기다리지 못한 어린 마음이었다.
 
동네 꼬마 친구들과 뒷동산 언덕위에 소꼴을 먹이고
말뚝박기 놀이로 정신없이 뛰놀다
허기진 배를 달래보려 계곡 쪽에 조롱조롱 달린 열매 한주먹
훑어 입 안 가득 넣고 잘근잘근 씹어 피로함을 날려 보낼
단맛의 싱그러움을 상상하였다.



동네친구들에게 영웅적인 심리도 조금은 작용하였다고 고백 드린다.
너희들은 감히 엄두도 내질 못한 것을 먹을 수 있다는
행동을 보여 주려 한 것이다.
 
녹색의 열매는 입안에서 떫고 강한 신맛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살살 아파오는 배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온갖 인상도 다 찡그리며
더 많이 먹여야 할 소 꼬투리를 움켜쥐고 친구들의 위로보다
웃음거리로 비쳐지기 싫어 산언덕을 미끄러지듯 서둘렀다.
 
싸리문 대문을 들어서기 무섭게 내 뱉는 신음소리가
아이쿠! 배야~~~ 아이쿠! 배야~~~
놀란 할머니는 손자의 그 모습에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거리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한 손으로 배를 움켜쥐고 한 손으로 할머니의 발 빠른
행보를 제지하는 제스처를 보내어도
할머니는  손자의 태도에는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아범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 다니신다.
 
옆집 일을 다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가 아들의 
모습을 보고 다급해져 손에 들고 있던 대나무
소쿠리를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달려가며 아들아!~ 왜? 그랴!
놀라고 흥분된 음성으로 아들을 껴안는다.
 
아들 왈! 엄마!~~ 괜찮아요! 배가 고파 아그배나무
풋 열매를 한 움큼 훑어 먹어서 그래요!
뒤늦게 찾아온 아범과 할머니가 아들의 그 표정과 고백하는
말투에 안도의 한숨을 돌린다.
 
 
할머니는 종종걸음으로 뒤 켠 장독에 발효를 잘 시킨 매실 액을
조롱박에 퍼서 손자에게 이것 먹으면
괜찮을 것이니 걱정 말라고 위로 하고 건네주신다.
벌컥벌컥 원액을 들이켜니 알딸딸한 맛과 발효로
묻어나는 알코올 성분이 어린 손자의 정신마저 몽롱하게 만들었다.
아파오던 배가 거짓말 같이
사라져 찡그린 인상을 펴 입가 미소를 보이는 표정에 모두를
쓴웃음 짖게 만들었다.




엄마의 엄한 꾸지람 그래! 잘 익지도 않은 열매를 따 먹으면 배 아프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것이야! 또 그러면 진짜 혼날 줄 알라고 경고 하신다.
그렇게 친근함으로 다가온 열매들이 지금 늦가을까지 낙엽 하나 걸치지 않는
앙상한 가지에 셀 수 없을 정도의 풍성함으로 우리를 유혹하며
달려있는 열매나무가 바로 아그배나무이다.

 옛날 우리들의 어린 세대에는 그런 일들이 허다하였다.
변변한 간식이 없던 시절 자연 속에 달리고 피어난 식물의
모든 것들이 간식거리가 된 것을 말이야!
 
따가운 햇살 속에 피어난 녹색잎사귀 사이에 달려있는 열매들이
찬바람이 불고 기온 하강한 11월이 돌아오면 붉고 노란 빛깔로
탐스런 유혹의 손짓을 하고 있는
아그배나무 열매를 바라보면 그들에게 달려가지
않을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가을비 내리는 날에 영롱한 물방울을 달고 있는 붉고 노란빛의
열매를 바라보면 보석 보다 더 아름답다 표현하고 싶다.

열매는 배의 형태를 쏙 빼닮았지만 크기의 지름이 5-9mm
정도로 작으며 황 홍색과 붉은 색이 조화를 이룬다.

탐스럽게 잘 익은 열매를 따서 입안에 깨물어 보면 배와 사과의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입안에서 맴돌고 있는 씨앗은 약 7개정도로 홍화씨를 많이 닮은 모습이다.
  


아그배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당이(棠梨), 삼엽해당(三葉海棠)
삼엽매지나무, 솜털줄해당나무 라고도 불리 운다.
주로 우리나라의 남부 중부지방 해발 2000m 이하지역의 산기슭에서
 자생하며 15m 이하의 큰 키를 자랑하기도 한다.
 
5월이 되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꽃들이 송이송이
만발되어 벌과 나비의 축제장을 이루지만
가을이 돌아오면서 봄의 꽃차례 수만큼 4-10여로 달린 열매가
더 아름다워 자연 속에서 더 사랑을 받고 있다고 표현한다.


 


아그배나무는 배나무보다 능금나무에 가깝게 느껴지지만
열매의 형태가 우리가 즐겨 먹는
배를 너무 많이 닮은 축소판으로 돌배나무와 비슷하고
작은 열매로 아기배라고 하였다가
아그배로 불러지게 되었다고 하며

여름철에 설익은 열매는 신맛이 아주 강하여 탐스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특별한 간식이 없던 시절 동네에서
뛰놀던 아이들이 따서 먹고 배 아픔을 호소하는
'아이쿠!~ 배야~'의 소리가 '아그배'로 변화되어 불러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그배나무 열매의 아름다움속에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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