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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생태환경

[대전의 노거수를 찾아서-1편]대전의 최장수나무,괴곡동 새뜸마을 느티나무




'나무'

어느 학자는 땅 위로 나온 부분과 땅 속에 묻힌 부분이 있음을 합쳐 부른 말이
 '나무'의 어원이 된다고 말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나무와 사람은 참 닮은 구석이 많은 것 같아요.
나무는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있는 만큼 무성한 가지를 지니거나 열매를 맺게 되지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할새...
옛 말씀처럼 우리 사람들도 마음의 바탕이 굳건하면 어떠한 시련이 오더라도
온전히 쓰러지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우리의 옛 선비들은 나무를 통해 깨달음을 얻거나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기도 했으며,
또한 자신의 삶이 나무를 닮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늘 볼 수 있는 가까운 장소에 나무를 심곤 하였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오래된 마을이나 이름난 마을 입구에는 
사람들의 신앙이 되고 쉼터가 되는 나무들이 꼭 있습니다.
이러한 나무들은 사계절을 수백 번 지나면서
마을의 일들과 이야기를 모두 지켜보았기에
역사의 살아있는 증인이요,
수호신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시골 촌놈인 저는 나무만 보면 그냥 좋습니다.
말없이 해답을 보여줄 때가 많았거든요.
우리 고장(대전)에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는 어르신나무(노거수)가 140여 그루가 있다고 합니다.
아, 이거다!
대전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알고 있을 이 어르신나무들을 한 번 찾아 나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파릇파릇 여린 새싹이 돋아날 때부터 찾아나설까?' 하는
주저함도 있었지만 사계절의 모습을 모두 담아보자는 생각이 더욱 크게 들었습니다.

오늘은 '대전의 노거수를 찾아서'라는 타이틀 제1편으로
대전의 노거수 중에서 최장수 나무인 괴곡동 느티나무를 소개합니다.





대전문화연대와 대전충남생명의숲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검토를 청원한 괴곡동 새뜸마을의 느티나무입니다.
우리 대전에는 보호수로 관리되는 나무는 많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는 없다고 해요.




늦가을에 찾은 새뜸마을 느티나무 사이로 찬바람이 불때마다 잎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나무는 늘 기차가 지나가는 이 철길을 바라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또 맞이하였겠지요.







경치가 빼어나기로 소문난 괴곡동은 마을 지형이 고리와 흡사해 고릿골이라 불렀고, 오래 묵은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이기에 괴곡리라 부르게 되었다는 두 가지의 전설을 함께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새뜸은 새로 생긴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이 새뜸마을의 느티나무는 갑천 상류에서 떠내려와 이곳에서 자랐다고 해요.
안내판 문구 중 생명문화재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나무 둘레가 9미터나 됩니다.
한 줄기로 올라왔어도 양갈래로 뻗어나가야 더욱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네요.









 

 

무성했던 잎들이 사라지니 숨겨두었던 새둥지가 드러납니다.
수많은 새들이 집을 짓고 알에서 깨어나 자랐을 것 같아요.
어느 동화책 제목처럼 '느티나무호텔'이군요.
많은 생명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어줍니다.




뻗어 나간 가지의 선들이 무척이나 경이롭습니다.
서로 부딪치지 않고 각자의 형태를 유지하여 
때론 구불거리며
때론 하늘을 향해 치솟으며
뻗어 있습니다. 











느티나무를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인 것 같았어요.
너른 들녘과 갑천 줄기를 바라보기에도 아주 적당한 곳입니다.







고가도로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대전의 노거수를 찾아서 제1편으로
최장수나무인 괴곡동 새뜸마을의 느티나무를 찾아 보았습니다.
6백여년의 세월은 나무의 줄기와 가지, 수피에서도 신성함으로 묻어나 보였습니다.
대도시의 한켠에 이러한 어르신나무가 있다는 것은
새뜸마을의 주민 뿐만이 아니라 대전 시민이라면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인 것 같아요.

우리들과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나무들, 좀더 귀한 대접을 통해
앞으로도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게 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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