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

대전 마지막 축제, 대전 사운드 페스티벌 2011.

 





 

 이천십일 년 십일 월 십일 일, 대전에서 축제가 열립니다. 우리가 보고 싶어 만드는 SNS 사운드 페스티벌이란 모토로 시행되는 축제. 이름 하여 대전 사운드 페스티벌입니다. 사실 대싸페(대전 사운드 페스티벌)는 대전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축제입니다. 여름과 가을의 모호한 경계선에서, 30명 이상 모이면 대전에서 축제 한 번 추진해보겠습니다, 란 한 밴드 보컬의 트윗이 커다란 호응을 얻으며 시작된 축제니까요. 시작은 정말 조그마했습니다. 한 사람 두 사람의 멘션과 디엠. 그리고 어느덧 삼십 명의 호응. 그렇게 대전 사운드 페스티벌은 첫 발을 디뎠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슴 뛰는 발걸음을 힘껏 떼려 합니다. 

 솔직히 자기들이 필요해서 부른 거잖아요. 저희는 길거리 어디서 하든지 상관없는데. 다른 뮤지션들 생각했을 때도 이건 좀 아니다싶더라고요. 무대의 주인공은 공연을 하는 팀과 그 공연을 보는 관객이 돼야 하거든요. … 그래서 우리가 만들어보자 했어요. 관객도 공연 팀도 즐거운 그런 공연 말이에요. 그런데 왜 서른 명이 필요하다 했냐 하면요. 사실은잘 모르겠어요. 근데 열 명은 조금 작은 거 같고 이십 명은 좀 그렇잖아요. 설마 서른 명이 모이겠어, 하는 마음에 트윗을 날린 거죠. 서른 명 되면 내가 총대 매겠습니다. 하고. 대전 사운드 페스티벌 추진위원장 박정훈 인터뷰 중


 




 사실 대전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애초에 기본적인 전시나 공연마저도 전혀 없다시피한 문화 척박시 대전에서 무려 축제라니요. 하지만 박정훈 씨의 첫 트윗 이후, 저는 생각도 못한 전개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벽 한 시의 첫 모임, 추진위원회 결성, 고등학생과 삼십 대까지 다양한 나이대를 아우르는 대전 시민의 열정 어린 기획. 그리고 대전 사운드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오픈과 라인업 발표에 이은 티케팅 시작. 어느덧 축제는 이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산도 아니고, 인천 펜타포트도 아닙니다. 바로 대전, 대전인 겁니다.

 그리고 대전에서 락 페스티벌을? 하고 비웃음 보내는 한계들 있잖아요. 여러가지 한계들을 다 깨고. 어차피 불가능에서 시작된 거잖아요. 불가능이라고 써진 거 다 한 번 깨보자. 그래서 이걸 진행하게 됐죠. … 라인업도 라인업이지만, 의미로 봤을 때 대전에 서울밴드들이 내려와서 공연을 한다. 흔치 않은 일이거든요. 또 더군다나 신구를 아우른 열 팀의 대전 밴드가 뭔가를 한다. 장르 측면에선 헤비메탈, 펑크 이런 게 안니라, 모든 장르를 통틀어서 공연을 한다. 이런 것. 곰팡내 나는 실내가 아니라 실외 탁 트인 공간에서 락페를 한다. 뭐 의미는 대단히 많다고 생각해요. 박정훈 인터뷰 중.




 축제는 수능 다음 날인 십일월 십일 일 다섯 시 경에 대청댐 잔디 광장에서 열립니다. 티케팅은 오후 세시, 파하는 시간은 새벽 세시입니다. 라인업은 물론 어깨가 들썩거리는 밴드들입니다. 대중적 인디부터, 헤비메탈, 재즈, 힙합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운드'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판기 커피숍, 개인 플레이, 메카니컬 사슴벌레, 메타와 렉스, 네미시스 등(라인업은 이곳을 참고하세요). 지금 당장에라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기실 제겐 작년 GMF 이후 첫 축제입니다. 올해 글로벌 개더링과 GMF를 동시에 놓치고 우울증에 시달리려던 찰나, 대전 사운드 페스티벌이 제게 다가온 겁니다. 축제가 십오 일 남았습니다. 2011년 11월 11일, 대전에서 뵙겠습니다(웃음).

 음 그리고, 사실 추진위원회 팀의 어떤 여자애가 제게 물어본 게 있어요. 오빠는 어떤 락페를 그리고 있어요? 이것에 대한 대답이 제 각오가 되겠네요. 그때 제가 그 친구에게 얘기한 게, 내가 육십을 먹고 칠십을 먹고 팔십을 먹었을 때, 2011년도에 락페 위원장으로서 내가 해냈던 일들을 회상하고 싶다고. 그리고 거기서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들, 팀들을 불러놓고 같이 음악에 하루 동안 정말 미쳐서 즐겼다는 걸 평생 기억하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어요. 나중에 내 사람들에게 그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운드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합니다. 박정훈 인터뷰 중

 
대싸페를 응원한다면, 추천! 공식 홈페이지, 티케팅, 라인업




대전블로그기자단 이한규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