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나 싶더니
오늘은 늦여름의 기세가 맹렬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전
열기를 피하고
예술의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공간인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내 전시실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랑의 노래'라는 타이틀과 문인화 색감같지 않은 환한 빛깔의 장미가 눈에 들어오네요.
2층 전시실 입구에서 8폭 병풍에 그려진 소나무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늦더위에 뜨거워진 몸과 마음을 이 장송을 통해 씻어봅니다.
봄을 맞이하는 등불, 자목련의 자태가 고혹적입니다.
'사랑의 노래III'
-우리말에 '그리다'는 '그리워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성순이 꽃을 그리는 것은 '그리워하다'의 미학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그가 그리는 꽃들은 그에게는 모두가 법(眞如)이나 영혼이나 순결과 같은 것의 신앙의 대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술비평가 박용숙 님의 글에서-
알알이 모여 한 송이를 이루는 포도를 보면
제 마음은 포도농사를 짓고 계시는 노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워집니다.
감나무가 참 많은 고장인 저의 고향 생각도 나네요.
자헌 선생님의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그림과 꽃그림이 공존합니다.
이것을 미술비평가 박용숙님은 작가의 직관의 세계(나무그림에서의 선긋기)와 화의(畵意-대상의 얼굴을 본뜨며 그리다)를 동시에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미는 중심에서 시작하는 회오리의 움직임이고 그 꽃의 중심에 신들이 살고 있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꽃의 마음을 읽으려 한 작가,
그렇게 작가가 그려낸 꽃에서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전시 안내:
한국현대문인화여성대표작가전
자헌 이성순展
2011. 8. 26~31.(수)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2층 제4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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