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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

한화이글스 이야기 - "7년간의 시련을 한방에 날려버린 송창식의 선발승"

 

▲ 2006년 이었다. 부활을 하고 다시 살아날 것 이라고 캠프에서 이야기 했던날들이 하지만 그런 기약이 다시 이루어진 것은 어제였다. 7년간의 기다림이었다


내가 아는 한 올시즌 시범경기동안 선발투수로 한화에서 가장 기대를 걸었던 선수는 송창식이었다. 특히나 한대화 감독이 부임하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기대를 많이 걸었던 투수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그는 당당히 올시즌 팀의 5선발중에 한축인 4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팀의 어려운 마운드를 감안할때 어떻게보면 유원상, 김혁민등의 지난선발투수들을 밀어내고 올라온 자리이기에 그에게는 진정한 기회였을 것 이다. 그리고 기다리던 첫등판 4월6일 기아전 그렇게 기다렸던 등판의 기회는 1회부터 정신없이 깨지기 시작했다. 11명 타자를 상대하는 시간, 그짧은 2회를 채우지도 못하고 4피안타에 볼넷을 2개에 피홈런 한개까지 완벽하게 5실점을 헌납하고 들어가는 마운드에서 관중들이 날리던 말들 " 송창식은 가요계로 돌아가라" 그렇게 첫등판의 기억이 올시즌 내가 갖고 있는 송창식의 기억일 것 이다. 그랬던 그가 어제야 말로 진정한 모습으로 당당히 다시 돌아왔다. 선발투수로 말이다.

▲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온 정재원 그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마운드였을까? 못처럼만에 기회가 찾아왔거늘 이기회마저 다시 날려버렸다


토요일의 대패는 한화에게 부담이었다

금요일 기분좋은 안승민의 승리에 너무 취했던 것 이었을까? 마일영vs김승회의 대결에서 한화의 우위를 점쳤거늘 초반에는 그나마 그런대로 예상했던 타격전의 승부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난타전이 결국 대패의 전운일줄을 누가알았을까? 보통의 다섯명 안쪽이면 끝날줄 알았는데 박정진을 투입하고 거기에 총8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대패 18:9의 패배는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또한 오랜만에 복귀한 정재원의 말도안돼는 6실점에 김경언의 어이없는 플레이는 역대 몇손가락안에 드는 대패의 기억으로 기억될 것 이다. 하여튼 이 결과로 두명다 다시 2군으로 통보를 받았다.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한화의 일요일 그래서 모습은 떠올리고 싶지않을 만큼 어려움을 예견하게 했을 것 이다.
거기다 송창식vs이용찬 누가봐도 대패뒤의 팀분위기를 보았을때 거기다 후반기내내 불펜을 소화하고 있던 또다른 땜방선발투수를 생각할때 말이다.

                                ▲ 드디어 터졌다. 가르시아의 홈런포 얼마나 기다렸던가! 가르시아의 홈런포는 어제도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으리라!


가르시아의 홈런포로 시작된 서막의 시작

하지만 1회초에 들어가자마자 한화의 선공은 달랐다. 1번 강동우가 시작부터 물고늘어지기 시작한 것 이다. 초구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투구가 볼, 스트라이크, 파울, 파울, 파울 결국 이용찬으로부터 11개의 공을 던지게 하면서 결국 땅볼아웃(선발투수들에게 가장 힘들다는 1회 거기에 첫타자를 그냥 내보낸다는 것은 선취점을 빼앗긴다는 부담이 더욱커서 그럴까. 이용찬은 절대로 강동우를 그냥 걸어나가게 하고 싶지않았다. 그래서 그렇게 첫타자에게 많은 공을 던진것이 초반에 너무 큰 부담이었을 것 이다. 3점홈런을 맞게 된 결정타는 강동우였다는 말이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떠나서 초반을 잡기위한 이용찬의 투구였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첫타자의 승부가 부담이 되었는지 장성호, 최진행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맞게된 가르시아 ㅎㅎㅎ
기다리지도 않았다. 초구를 그냥 날리더니 그렇게 넘어간 것 이다. ㅎㅎㅎ 3점 홈런 그렇게 서막은 시작된 것 이다. (올시즌 내내 기분좋게 만드는 홈런은 역시 가르시아의 홈런이다. 가르시아의 홈런은 그렇게 히스토리를 꼭 만든다. 역전에 기막히 뒤집기 홈런에 그리고 어제는 7년만의 약속을 송창식에게 지키게 만들어준 최고의 홈런이었을 것 이다)

눈부신 호투를 보여준 송창식

놀라운 투구는 1회부터 시작되었다. 후반기들어 불펜에서 롱릴리프로 등판기회를 계속 잡았던 송창식 일단 가장 달라진 것은 아마도 투구의 패턴이다. 자신감도 그렇지만 위기순간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들 분명 실점을 계속했지만 투구의 모습에서 올시즌 초반에 보여주었던 힘이 좀 빠졌다고 해야할까. 가벼워진 그의 투구는 오히려 점점 먹힌다는 생각을 갖게 했는데 어제가 그랬다. 타자앞에서 떨어지는 절묘한 볼로 1회부터 삼진을 두개나 잡아내더니 안타를 6개나 맞았지만 5 2/3 동안 1실점만을 기록한 것 이다. (사실 송창식의 구위로 솔직히 타자를 압도하기에는 너무나 힘들다. 빠르기도 빠르기자만 볼끝이 무뎌진 공을 요즘에 어떤 타자들이 놓치겠는가 하지만 그무뎌진 볼끝이 만일 살아난다면 100Km가 안나온다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쉽게 쳐낼수가 없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송창식이 보여준 것 이다) 하지만 그렇게 내려왔다 하더라도 승리를 결정짓기에는 부족해보였지만 한화의 불펜도 토요일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았다. 이어 등판한 박정진, 신주영, 그리고 바티스타까지 등판하면서 7년만의 감격의 선발승이 만들어진 것 이다.


▲ 9회 마지막 순간까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을 불안하게 했던 바티스타의 투구


어제의 M.V.P는 당연히 송창식과 가르시아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있는 반면 옥에 티라면 바티스타의 투구일 것 이다. 9회등판해서 5타자를 무실점으로 잘 마무리했지만 그속을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고 해야할 정도로 뒤끝이 좋지않았다. 첫타자 오재원을 잡을때는 평소 처럼 쉽게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하더니 수비이동으로 한상훈이 유격수로 이동하자 마자 정수근의 타구를 한상훈이 에러를 범하면서 타자를 출루하게 만든 것 이다. 그때부터 흔들리는 전운이 감돌았다고 해야할까? 손시헌을  다시 플라이아웃으로 잡았지만 김현수 볼넷으로 다시 내보내면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 것 이다. 그리고 들어선 김동주의 타석 좀처럼 잡히지 않는 제구에 계속적인 볼로 3볼까지 밀렸을때는 누구봐도 볼넷으로 출루할 것 같은, 아니 마지막볼도 볼로 잡아줘도 될 만큼 근소한 차이의 공을 던졌지만 김동주의 마음이 더 급했던지 빠른볼을 건들면서 결국 플라이아웃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만일 여기서 또 밀렸다면 지난번 만루홈런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할 만큼 위험한 순간이었으리라! (개인적으로 바티스타의 직구에 높은 점수를 주지만 아직까지 불안하게 하는 변화구나 순간순간 잡히지 않는 제구들을 볼때면 멘탈적인 부분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생각을 또 한번 보여주는 경기였을 것 이다)


마지막 승리의 순간에 모든 카메라가 송창식의 얼굴에 비춰졌다. 감격의 첫승, 7년만의 기적을 그리고 역경을 이겨낸 불굴의 선수라고 날리가 났다. 눈물을 머금고 감정의 일어날 것 같았던 그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는 오히려 담담히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긍정의 모습을 잃지말라고 또 한번 이야기를 했다. 

7년이라는 시간 그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인생을 야구만 하고 살아온 사람에게 야구를 못한다는 것은 아마도 사형선고와 같은 일 그런 시간을 그는 이기고 넘어왔기에. 그냥 긍정의 모습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아무에게 말못할 정도의 아픔이 있었을 것 이다. 그래서 어제의 그 1승이 그렇게 커보이는지 모른다. 이제 한걸음을 뛴 송창식 그래서 아마도 그의 다음 투구에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분명 어제와 같은 좋은 모습을 보일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송창식이라는 투수가 인생의 역경을 헤치고 만들어낸 기적의 승리들을 말이다. 한화의 팬으로서 어제는 내 개인적인 인생의 경기중에 한경기로 꼭 자리를 잡을 것 같다. 행복했던 순간 아름다운 송창식 그가 있어 한화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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