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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오감이 만족하는 아침 운동 코스(천변길/한밭수목원)




바빠서...


딱히 갈만한 곳이 없어서...


비가 와서... 피곤해서...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산책이나 운동을 하지 못하셨다구요?

저 역시 요런조런 이유로 매일매일 운동을 하진 못하지만

이따끔 누군가 떠민듯 꼭 혼자서 가까운 곳으로 무작정 길을 나선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계획과 의지 없이 발걸음이 저절로 향하게 되는 저의 아름다운 운동 코스를 소개하렵니다.



몸이 가벼워야 하기에 작은 핸디캠을 들고 나섰습니다.

천변으로 향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곡선 도로를 따라 조성된 이 가로수들이 오늘은 아스라하게 보입니다.



이쪽 가로수길 아래로는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요.


물가에선 갈대가 자라고 있습니다.

푸른 잎사귀가 오히려 낯설기만 하네요. 

바람이 불면 아직 버썩 마르지 않은 얘들은 어떤 소리를 낼까요?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기엔 혼자인 것이 좋아요. 더 많은 것들을 볼 수도 있거든요.

 


이렇게 멋진 친구를 만날 수도 있지요.



비가 자분자분 내리는 바람에 천변길에서 올라와 평송수련원을 거쳐 한밭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올 가을 개관할 예정인 열대식물원도 미리 살짝 엿볼 수 있었지요.


열대식물원에서 한밭수목원 동원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어요.



여전히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 시원한 분수와 팔각정.

눈과 귀가 즐거워집니다.


이른 아침이라 산책 나온 사람이 보이질 않아요.

군데군데 기다림에 익숙한 벤치들이 놓여 있어요.



꽃범의꼬리들이 무리지어 화사하게 피었네요.

아침 공기가 더욱 싱그러워집니다.



메리골드꽃들이 습기를 머금어 더욱 원숙한 빛깔을 자아냅니다.


이 꽃은

이름은 모르겠지만 암석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꽃이었어요.

가늘고 긴 줄기를 지녀 여리고 수줍게 보이는...



솔채꽃이 고개를 내밀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네요.


수묵담채화가 되어버린 풍경 하나, 동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조망대의 소나무입니다.

언제나 푸르름 그대로 튼튼하게 자라나길...



좀전에 산책했던 천변 가로수길이 보입니다. 키 큰 플라타너스나무의 윗부분을 여기서는 볼 수 있네요.

공간의 이동이 주는 즐거움이죠.


천변도시고속도로도 보입니다.



출근 차량들이 하나 둘 보이네요. 시간이 많이 지났나 봐요.


서둘러 암석원을 내려왔습니다. 이제 서원을 돌아보러 가야할 시간! (발도장으로 출석 체크를 해야 하거든요.)


바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형형색색의 채송화들.



서원에 있는 버드나무 트리오.

바람이 불면 그대로 무용수가 되는...


초가지붕을 인 쉼터도 빗속에서 잘 지낸듯 합니다.



샤워기를 닮은 연밥주머니, 마치 그 안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햇빛이 없어도 스스로 환한 불을 밝힌 자체발광 연꽃입니다.

진흙 속에서  피어나도 티끌하나 묻히지 않는 우아하면서도 고귀한 꽃.




비오는 날에 보면 더욱 좋은 서원의 연못 풍경입니다.


 


오래된 팽나무에 붙어 흰색의 버섯이 자라고 있네요.

원추리꽃들도 이제 절정의 시간을 지나 하나 둘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들의 길거나 짧은 한살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갑니다.

 



저의 산책 겸 운동은 천변길을 거쳐 한밭수목원을 정점으로 끝이 납니다.

한두 시간의 아침 산책이 일 주일 정도의 피로를 몰아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오감이 만족하는 아침 운동 코스! 며칠 안가면 궁금해지고 그리워질 이곳의 아침 인사를 받으러 한번 나오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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