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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이야기 - "독수리의 발톱으로 비룡을 집어삼키다" (한화이글스/류현진)




          ▲ 류현진의 복귀 등판을 하루 빨리 기대하던 팬들에게 그의 9회 등판은 어제의 승리 만큼 기쁜 일 것이다.  사진출처 쥬핏 "지구별탐험"

오락가락 내리는 비는 과연 어느 팀에게 유리할까? 올시즌 비의 덕을 가장 많이 보는 팀이 있다면 아마도 한화 일 것 이다.
팀이 연패로 바닥을 칠때마다 그 맥을 이렇게 기막히 끊어주니 노장과 부상이 많은 한화에게 이 비는 정말 고마울 수 뿐이 없다. 
금요일과 토요일의 비는 한화를 위한 비였을까? 그렇다 어제도 그랬다.
(사실 이번 SK전은 패배로 치져있는 한화에게는 정말 피하고 싶은 상대였다. 항상 상대전적에게 약하기도 하지만 요즘 SK는 그 말대로 독이 오른 독사가 아닌가! 아무리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디펜딩 챔피언이 그들을 만난다는 것은 언제나 껄끄러운 일이다)

다시 살아난 양훈의 호투

오늘의 선발 대결은 언론에 집중을 받기에 충분해 보였다. 일단 양훈은 둘째치더라도 올시즌 한국 데뷔전을 치루는 고든의 등판이었기 때문이다. 고든 화려한 메이져리그 경력(올시즌 양키스에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기도 하면서 기대감을 갖게 했던 고든 어제의 경기력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알려져 있던 것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이랄까 앞으로 몇경기는 치루어 봐야 그 판단이 설듯해 보인다)자 답게 그를 주목하는 눈이 많기에 어제의 경기는 세간의 이몫이 집중되어 있었다.
초반 출발은 역시 SK였다. 1회초를 고든이 가볍게 삼자범퇴로 잡자 바로 1회말에서 2번 김강민이 안타를 치고 나가더니 바로 4번 최정이 2루타를 치면서 득점 찬스를 잡은 것 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타자는 최근 가장 제몫을 제대로 하고 있는 5번 이호준 하지만 3루 땅볼에 그치면서 이렇게 위기를 탈출했다. (올시즌 양훈의 등판은 퐁당퐁당 경기를 계속하고 있다. 대부분 패를 기록하는 경기들은 초반에 실점으로 이어지면 여지없이 무너졌기에 어제도 1회말에 실점을 안한 것이 어쩌면 호투의 가장 좋은 부분이었으리라!) 2회도 마찬가지였다. 2회초도 범타로 끝이나고 다시돌아온 2회말에도 선두타자 정상호가 출루를 했지만 또 다시 무득점으로 물러나면서 초반의 선점이 다시 한화로 넘어온다. 그 시발은 4회초 였다. 한상훈의 볼넷과 장성호의 땅볼로 만든 1사 2루에서 오랜만에 복귀한 최진행이 고든에게 깨끗한 안타를 기록하면서 선취점을 뽑은 것 이다. 그렇게 시작된 공격은 가르시아의 2루타와 신경현의 안타까지 포함해서 순식간에 4점을 만들어 버렸다. (지난 롯데전과 대비가 될 법하게 매회 출루를 기록하고 점수를 뽑지 못해 패배를 자초 했는데 어제는 아마도 SK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타를 한화보다 많은 6개를 뽑고도 점수를 만들지 못하다니! 거기에 결정적인 에러 기록은 하나지만 2개가 맞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제는 완전히 SK의 실종이었으리라!) 결국 5:0 대승으로 승리를 매도지 짓게 만들어 버린 것 이다.
어제 양훈은 8회까지 122개, 5안타, 1사사구, 6삼진으로 시즌 3승을 기록했고 방어율을 3.94까지 낮추게 되었다. (양훈 어제만 같아라 ㅎㅎㅎ 역시 양훈은 몸이 늦게 풀린다는 정설을 어제도 다시 각인 시켜주었다. 제발 다음에도 이정도 던저주면 얼마나 좋을까?)

최진행의 화려한 복귀 신고
역시 최진행이었다. 안타는 하나뿐이 기록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승리 타점을 기록하면서 해결사의 기질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얼마나 답답한 타선이었떤가! 일단 최진행이 들어선 타선이 제자리를 빠르게 잡은 모습이었다. (도대체 얼마만에 출전이란 말이냐! 예전만 해도 이렇게 그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는 않았을 것을 이제는 최진행의 공백이 김태균의 공백을 생각하게 할 만큼 정말 한화에서 자리를 잡아버렸다. 이제 최진행의 복귀로  다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이다. 강동우, 한상훈, 장성호, 최진행, 가르시아, 고동진, 신경현, 이여상, 이대수 여기에 정원석만 돌아온다. 다시한번 5월의 부활을 노래하기에 절대 늦지 않을 것 이다. ㅎㅎㅎ) 해설자도 말을 하지만 다른 팀에서 보는 무게감 또한 달라진다고 해야 할까? 연일 부진에 빠져있는 장성호에게도 많은 자극제로 분명히 팀의 상승을 다시한번 만들 것 이다. 그리고 가르시아에게도 또 다른 타점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까?


            ▲ 류현진은 어제 9회 마지막에 등판해서 6개의 공으로 박재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복귀 신고를 맞쳤다.  사진출처 쥬핏 "지구별탐험"


류현진의 깜짝 마무리 등판
9회에 이제 승부의 추는 한화에게 돌아오는 순간. 마지막을 깨끗이 정리하기 위해 박정진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지난 LG전 7월6일만에 등판이다. 투구수를 좀 줄여주어야 한다고 등판을 좀 쉬게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마무리 상황에서 올라왔다) 오랜만에 올라와서 그런지 최정을 가볍게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정진, 그리고 다음 타석에는 이호준이 등장했다. 하지만 SK가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 하랴 바로 이호준의 2루타가 떠지면서 다시 분위기가 달아오르려 햇지만 이미 추는 기울었다고 해야할까? 정상호를 삼진으로 다시 돌리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으려는 상황에 투수교체 사인이 나왔다. (뭐야! 왜 그러지 그런데 설마 그렇다 류현진의 등판이다. ㅎㅎㅎ 이거 뭐야 컨디션이 점검 차원이야 SK 힘빼기야 ㅎㅎㅎ) 등부상으로 6월을 마감하고 처음 등판하는 상황이 온 것 이다. 역시 류현진은 에이스 아닌가! 박재홍을 6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감지었다. 에이스의 부활이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우습지만 컨디션 차원에서 그리고 내일부터 시작하는 주중 기아전을 대비한 한화의 무언의 시위일 것 이다.

이로서 한화의 주전 3명의 복귀와 함께 연패탈출과 짜릿한 승리를 같이 맞게 되었다. 3명의 선수 류현진, 최진행, 신경현 이들이 팀에서 갖고 있던 공백을 여실히 느꼈던 2주의 공백이었으리라 하여튼 지난주의 암울함을 또 날렸다고 해야할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이 기분을 무어라 해야 좋을지 또 롯데마저 패하면서 3게임차 LG하고는 아직 멀어는 보이지만 오늘만 같다면 또 무엇이 두렵겠는가?
(아주 멀리 달아날 것 같던 롯데도 다시 사정걸리로 들어오고 희망을 다시 부르게 만드는 구나!)

이제 내일부터 대전에서 기아를 만난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올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할지, 지금도 생각난다. 화끈한 역전 끝내기로 유동훈을 울리던 이대수의 끝내기 홈런이 이번주 올스타브레이크 마지막을 기아에게 통쾌한 홈런포로 잠재우고 날아오르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