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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

[음악회] 223명의 하모니가 가득한 한남대 개교55주년 기념음악회_"Sing Hannam"

한남대학교 개교 55주년 기념음악회, 'Sign Hannam'이 지난 2011년 4월 14일(목), 오후7시 30분에 한남대 성지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음악회는 개교 55주년을 맞이하여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모두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즐겨 부르던 노래를 구성원 전체가 다함께 부르면서 기독교 대학의 전통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날 준비된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습니다.

서곡(Overture) ------- Le nozze di Figaro (W.A.Mozart) '피가로의 결혼중' -------- 한남대 심포니오케스트라

Tenor   -------- Le Donna e mobile (G. Verdi) '오페라 리골레또 중' ------------- 김용수 (목원대학교 교수)

Soprano  -------------- Mattinata (R. Leoncavaallo) '아침의 노래' ------------- 이현숙 (충남대학교 교수)

Baritone    ----------- This is moment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 이학용 (충남대학교 교수)

Trio (3중창)  ----------------  Nella Fantasia, O Sole Mio, Brindsi --------------- 이현숙  김용수. 이학용

Intermezzo  ------------------ 오페라 카발레리라 루스티까나 중 ----------------- 한남대 심포니오케스트라

연합합창 -----------------------------------------------------------------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동문
주는 나의 목자 (Lani Smith 곡)
사랑의 왕 내 목자 (H. R. Shelley 곡)
사랑의 주 예수 (J. M. Martin 곡)
주의 모든 일에 감사드리며 (이현철 곡)
Oh! happy day (E. R. Hawkins 곡)
할렐루야 (G. F. Handel 곡)
교가 (김성태 곡)




7시 30분부터 시작이지만 일찍 도착하여 2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경을 촬영할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다른 각도의 사진도 필요하더군요.

여튼, 관객들이 입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삼각대로 조심스레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달 교목실장의 기도로 음악회는 시작했습니다.
기독교 대학답게 모든 시작은 기도로 하더군요.

일반대학에서 이런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 쉽지 않은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달 교목실장의 기도 후, 김형태 한남대 총장의 인사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번 한남대와 목원대의 교류때 한번 취재를 갔을때 촬영을 한 터라 어색한 느낌이 적었습니다.


한남대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서곡으로 음악회의 첫 곡이 연주되었습니다.

Overture Le nozze di Figaro / W. A. Mozart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연주가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성지관을 가득채웁니다.
이에 화답하며 모든 연주자가 일어나 경의를 표합니다.

아마도 연주자의 가장 큰 기쁨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Sop. 이현숙, Ten 김용수, Bar. 이학용 교수의 Trio입니다.

Nella fantasia를 먼저 노래했습니다.

영화 "미션"에 삽입된 곡으로 가브리엘의 오보에 솔로로 유명한 곡이죠.
한국에서는 '남자의 자격'의 '합창편'으로 유명해진 곡입니다만...



특히 넬라판타지아가 끝나고 솔로로 Oboe를 연주한 학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부끄러워 하더군요.




두번째 곡은 O Sole Mio입니다.

사람들 귀에 익숙한 것으로 선곡한 것은 현명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기념음악회에서는 사람들의 귀에 친숙한 곡으로 하게 되면
모두가 같이 즐거워 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트리오의 마지막 곡은 Brindsi 라는 곡입니다.
Verdi의 La Traviata 의 Brindsi입니다. 
흔히 '축배의 노래'라고 하죠.




마지막 피날레, 역시 연주자의 감정이 가장 잘 묻어나는 시간은 바로 곡의 끝이 아닐까 합니다.
축배를 들며 축제를 즐기는 그 느낌...

역시 연주자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곡입니다.
오케스트라는 자기의 악기로,
성악가는 자기의 목소리로 말이죠...

저는요? 물론 사진이죠.
가장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끝나고 모두가 일어나 경의를 표합니다.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질 않습니다.

한남대학교의 개교기념을 축하하러 온 충남대와 목원대 교수의 축하 무대...
멋진 마무리로 답례를 하고 있습니다.




Intermezzo에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까나 중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지휘: 송성강 / 피아노: 최은하
한남대 심포니오케스트라





곡이 끝나고 연주자들과 흡족한 듯, 눈인사를 나눕니다.

관객의 눈에서는 보이지 않는 정겨운 모습입니다.

음악을 즐긴다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이날 오케스트라들은 음악을 즐기는 듯 했습니다.

진정한 연주자의 모습, 물론 아직 학생들이지만 그들의 연주에 임하는 태도에서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제, 마지막 연합합창입니다.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등 55주년을 기념하여 합창단, 각각 55명씩을  포함하여 223명이 동참하였다고 합니다.

이 합창을 위해 몇 달간 점심시간을 할애애 모여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학교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총장? 교수? 교직원? 학생?

사실 모두가 주인입니다.

이날 그 주인의식에 동참한 합창단의 모습, 참 의미있게 보입니다.

요즘처럼 경쟁에 내닫는 대학교육 속에서 모두가 동참하는 합창단은 제게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들이 모여 하나의 악보를 보며
한 사람의 지휘자를 집중하여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 냅니다.

전공자들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사랑이 묻어납니다.

그래서 듣는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개교한 지 55년이 지난 2011년 4월의 따스한 봄날..

한남대 교정에는 이렇게 사랑과 열정의 하모니가 문을 넘어 캠퍼스 구석구석에 흘러 퍼져가고 있습니다.





손님이지만, 과감히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서 담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렇게 꼭 하고 싶었습니다.

점잖게 2층에서 촬영을 하려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음악회가 점점 그 분위기를 더해가자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삼각대를 그냥 2층에 두고 렌즈 가방을 둘러매고는 이곳 저곳을 누볐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더 담아주고 싶어서 말이죠.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의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도 촬영해 봤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뭉클거리는 감정은 그때와는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이들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그냥 멋적게 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홍보팀에서 촬영을 하길래 같이 올라가서 촬영을 했습니다.
이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경쟁에  내몰린 교육이 떠 올랐습니다.
저 또한 박사과정을 하면서 세미나 시간에 좀 더 많이 책을 읽고 가려고 애를 씁니다.
물론 자기노력이기도 하겠지만, 남보다 더 많이 발표를 하고 토론에서 지기 싫은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개교55주년 기념음악회를 들으면서 '경쟁'이 아닌 '화합'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았습니다.
세미나 시간에도 잘 모르는 학생에게 더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더 많은 참고도서를 갖고 들어가서 빌려주고 같이 읽는 화합 말입니다.

이날 이들은 그 화합의 하모니를 보여주었습니다.
교수와 교직원, 학생, 동문에 이르는 합창단원은 바로 그 증거입니다.




키보드 옆에 놓여진 팜플렛에 빼곡히 적혀 있는 합창단원과 오케스트라의 명단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겠죠?
84학번 선배부터 11학번 후배, 직원과 교수등 서로 다른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기의 파트별로 모여 있는 파트별 명단...

한 명씩 읽어가 봤습니다.
그냥 지나쳤던 이름들...
하지만 그들의 이름들 하나 하나가 참 소중한 이들일텐데 말입니다.

이렇게 대한민국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할텐데...

한남대 개교 55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소중한 한 사람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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