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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

[일상생활] 도심에서 즐기는 얼음썰매




"도심에서 즐기는 얼음썰매"





빙하기 시대가 찾아왔나 어찌나 추운지
그렇게 따뜻함을 자랑하는 남쪽 지방 부산에도 96년만의 한파가 몰아친다고 야단법석이다.
바다를 인접하고 있어 바람이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을 뿐 실제의
온도는 영하를 맴돌고 있는 시간은 아주 드물다.  


그러나 요즈음 부산의 아침기온이 영하 12.5도를 가르쳐 1915년 영하 14도를 
이기지 못하였다고 입을 모우고 있다. 동해바다가 넘실대는 울산에는 1967년 영하 13.5도를 기록한 이후
44년 만에 최고의 추운 날씨가  그리고 수도 서울에도 10년만의 영하 17.8도를 
강원도 철원지방이 영하 24.3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날씨를 
기록하였다고 기상청의 발표가 쏟아져 나온다.





전문가들은 살을 에는 추위가 기후변동으로 인하여 북극 지방의 
찬 기류가 우리나라 전역을 휩쓸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북극의 날씨가 예년평균보다 섭씨 15 안팎을 오르내리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북극과 중위도 지방의 온도차이가 줄어들었으며 이 이유로 인하여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도록 
차단시킨 제트기류가 남쪽 방향으로 휩싸이면서 북극 찬 공기가 우리나라 방향으로 흘러들어와 
가장 차가운 겨울을 맛보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영향들도 우리 인간들의 잘못되고 무분별적인 개발 등으로 인하여 냉기류를 자초하였다는 
비평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들이 우리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대전의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세 개의 강줄기 갑천, 대전천, 유등천
모두가 찬 기류의 영향으로 몽땅 얼어붙기 시작하여
지금은 빙상대회를 열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두꺼운 얼음이 형성되어 어린 동심들에게 대 환영을 받고 있다.


도심의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썰매장이라 방학을 맞이하여 매일 같이 동심을 기리는 어린이들이
추억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니다.




기쁨과 즐거움의 환호성을 쏟아내면서 혹독할 만큼 차가운 날씨에도 두려움 없이
두껍게 깔린 어름 판을 내달리는 모습을 바라보니 옛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어 준다.


어린 시절 시골 조그만 개울이 흐르는 곳에 어김없이 겨울방학 기간이면 온 동네 형, 동생 친구들이
썰매놀이를 한다고 북새통을 이루었다. 옛날에는 겨울을 준비할 두꺼운 방한복도 없을 시절이다.



어디! 털신이 있으며 두꺼운 스케이트용 장갑이 있을 리 있을까?
그냥 가벼운 겨울 옷차림에 털실로 만들은 장갑으로 개울가로 달려간다.
군데군데 솟아난 풀 섶에 썰매가 걸리고 고른  표면이 되지 못하고 얼음의 뚜께도 달랐다.
구멍 난 개울가로 달리다가 말라버린 잡초덩이로 인하여 썰매는 저 뒤쪽으로 달아나고
몸은 앞쪽으로 미끄러져 살얼음판이 형성된 곳으로 손 과 얼굴 그리고 발이 빠져버릴 경우가 허다하였다.


친구들의 웃음소리에 벌떡 일어나 보지만 이미 발과 손에 낀 장갑 그리고 바지는 얼음물로 적시어져
찬 겨울에 아주 난처한 모습을 연출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보다 집에 가면 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 무서워 형들이 피어놓은 개울둑에 모닥불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고무신을 벗어 보면 양말은 축축하여 얼음물이 타고 내린다.
벗어 두 손으로 비틀어 물기를 짜고 다시 신고서 그냥 뜨거운 불이 있는 곳에
젖은 양말을 말리는 욕심으로 가깝게 다가간다. 


한참을 있다 보면 발바닥이 뜨거워 몸을 움찔하면서 살펴보면
양말이 나일론 성분이라 불에 타 구멍이 뚫리고 일부는 연기를 내면서 타들어 가고 있지만
워낙 차가운 발바닥의 감각을 잃어버려 뜨거움을 느끼지 못한 결과를 맞게 된 것이다.




젖은 모습이 어머니께 혼날 것이 두려워 말려 아무런 흔적도 
없애려고 하였지만 오히려 양말을 태워먹는 역효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요즈음은 양말을 기워서 신고 다니는 어린이는 아마 한 명도 없을 곳이다.


옛날 그 시절에는 양말을 새것으로 신는 날은 설날, 추석의 명절날이 아니면 상상하지 못하였지
할머니 어머니가 어두운 불빛 아래 헤어져 버릴 양말의 목을 잘라 구멍이 난 양말에
접목시켜 기워 입는 것이 우리들의 정서가 아니던가?


오늘도 이런 상태로 집에 들어가면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썰매만 타고 논다고 야단맞을 일은 자명한 일이었지.
얼마나 추운 겨울날씨에 썰매를 지치고 빙판위에서 놀았던지 
손은 두꺼비 등과 같이 터고 갈라져 피가 삐죽삐죽 나오는 곳도 있었지.




겨우 해가 저물 무렵 타고 놀던 썰매에 송곳 두개를 꼽아 
어깨에 메고 까치발로 집을 살짝 들어서는 기억을 할 것이다.


그날 어머님의 따뜻한 청국장과 씨라기 된장국으로 몸을 녹이고 나면
손등이 아리기 시작한 모습을 보고 있는 어머니는 안타까워 도자기 요강을 들고 오면서
너희 오줌 받아 손이나 씻어라 하셨다.  요강에 자기의 소변을 받아 그 곳에 손을 불려 씻기 시작하면
갈라진 상처사이로 암모니아와 염분이 함유된 성분으로 손등은 아리어 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두꺼비 같이 갈라진 손등을 치료할 변변한 약들이 없었다.
귀중한 양품으로 맨소래담이 고작이라 소변 물에 씻어낸 손에 듬뿍 맨소래담을 발라주면
얼얼한 상처의 아픔을 참느라고 인내를 배웠는지도 모른다.



지금 어린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상상이라도 해 볼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두꺼운 장갑을 끼면 될 것을 하겠지  얇은 실장갑은 그래도 잘 사는 집안의 준비물이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도 오히려 신바람이 났다.
온 가족이 몽땅 유로 썰매 장으로 달려와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썰매는 대여하는 금액은 5,000원이다. 그러나 사용제한 시간은 없다고 하니 꼬마들은 신이 났다.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를 데리고 썰매를 끌어주면서 좋아하는 그 모습에 도취되어 
흥이 저절로 나서 즐거운 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캥거루가 자식을 보호하듯 한 모습으로 쓸매를 타고 있는 모습도 이채롭다.
어른들의 몇 분은 옛날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이라도 하듯 
어린 꼬마들보다 더 흥겨운 모습으로 썰매 장을 누비고 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니 찬 동장군도 이길 수 있는 힘이 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얼마나 추운날씨인지 카메라를 작동하는 손가락이 아리어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찬 온도에 항복하고 따뜻하게 틀어놓은 차안으로 달려간다.


무서운 동장군들은 이젠 조용히 물러가길 바라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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