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8월 15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됐습니다.
올해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등의 문제로,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 광복절인데요. 이틀 전인 13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는 강제징용노동자상 제막식도 있었습니다.
광복절 경축식에는 광복회 회원을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도 많이 참석해 대강당 1, 2층 좌석을 가득 메웠습니다.
경축식이 시작되기 전 단상에는 정완진 애국지사님의 사진과 간략한 프로필이 슬라이드로 비추고 있었습니다.
정완진 옹은 대전 유일의 생존 애국지사이신데요.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느라 대전의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못하셨다네요.
이날 송규아 아나운서가 경축식 사회를 맡았는데요. 경축식은 국민의례와 윤석경 광복회대전지부장 기념사, 유공자 표창, 허태정 대전시장 경축사, 한빛사랑예술원의 축하공연, 광복절 노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애국가는 4절까지 모두 불렀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4절까지 온전히 불러본 애국가였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할 때는 이틀 전 제막한 강제징용노동자상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경축식에서는 항일운동과 나라사랑운동 등의 유공자 표창도 이루어졌습니다.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故 이고명 여사의 건국포장은 자녀인 도상원 씨가 전수 받았습니다. 또 광복회 대전시지부 정환목 씨와 이배금 씨, 안덕영 씨가 나라사랑운동 유공시민으로 선정돼 대전광역시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경축사에서 "올해는 3.1 만세운동과 상해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그 의미가 더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의 불합리함을 지적함과 동시에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화해와 용서, 치유는 가해자의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가능하며, 불합리한 통상행위 중단과 반성을 촉구합니다. 정정당당하게 호혜평등의 틀 속에서 새로운 자세로 나서길 바랍니다. 지금은 국민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으고, 항일과 반일을 넘어 극일·극복의 역사를 써야할 때입니다."
축하공연은 '한빛사랑예술원' 단원들이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지역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선생'의 항일운동을 주제로 제작한 뮤지컬 '위대한 단재 신채호! 역사가 미래다' 입니다. 임시정부수립과 3.1운동 100주년의 해를 맞아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뤄낸 광복의 의미와 발자취를 조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연 말미에는 독립투사들의 모습과 광복의 환희, 그리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담은 슬라이드가 상영됐습니다.
대전시립합창단원들의 선도로 참석자들은 '광복절 노래'를 부른 뒤, 김종천 대전광역시의회 의장의 선창에 따라 태극기를 높이 들며 만세삼창을 외쳤습니다.
경축식을 마치고 광복회원 등 150여명은 현충원을 참배를 위해 시에서 마련한 버스를 탔는데요. 현충원 참배 후, 평화의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에 헌화를 한 뒤 대전시청으로 돌아와 오찬 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