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대전시 중구 대흥동)에서는 제6기 입주작가 안가영의 개인전 'KIN in the shelter'가 열리고 있습니다.
'KIN THE SHELTER'는 SF월딩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6일 간 함께 지내기로 한 복제견 메이와 청소로봇 준, 이주노동자 줄라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전시회 제목에서 쓰인 KIN은 친족, 친척을 뜻하는 영단어이지만,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려서 읽으면 한글 '즐'이 됩니다. 지금도 간간히 쓰이긴 하지만 한 때 온라인, 특히 게임을 하면서 대화어로 많이 쓰였지요. '즐 여행'처럼 '즐겨라' 라는 뜻으로도 쓰였지만, 대부분 '꺼져'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전시회는 게임과 영상, 로봇청소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가영 작가는 KIN(즐)을, 영단어가 뜻하는 친족과 인터넷 게임 중 '나가, 꺼져'의 뜻으로 사용하는 '즐'의 중의적 의미를 반영한 제목이라고 설명합니다.
게임의 시뮬레이션 안에서 친족이 되기도 하고 배척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작품으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윈도우 너머 ASMR' 작품은 창문 밖에서 복제견 메이, 청소로봇 준, 이주노동자 줄라이를 관찰하는 장면입니다. 서로 시선을 교환하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실시간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주노동자는 그가 데려온 반려해파리를 어항에서 기르기도 하고, 각자의 감정에 따라 친밀감을 나타내거나 혐오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극명한 로봇의 모습과, 인간과 거의 차이가 없는 로봇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창을 건축할 때 작가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져 많은 상처를 안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복제견 메이를 위해서 햇빛을 많이 쬘 수 있는 자연친화적 창문으로 설계를 했다고요. 창문 안쪽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는 메이와 눈을 한 번 맞춰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작품 속 로보트는 밖에 나가지 못하고 스크린을 통해서만 자연을 학습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를 위해서 끊임없이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로봇청소기는 1999년 과학자들이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계속 선언하면서 방 안을 돌아다닙니다.
안가영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진보에 대한 성찰과 반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것, 인간만이 행복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연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로서 함께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까지는 반려견을 위한 건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계속 게임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가 계속 형성되고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가영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필멸의 존재들이 얽히고 설키는 관계적 게임은, 레지던시에 또다른 방문자들이 찾아오면 다른 양상을 연출하며 반복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 안가영 개인전 'KIN거운 생활 IN THE SHELTER' =
일 시 : 2019. 8. 8(목) - 18(월), 10:00-18:00 (전시기간 중 휴관 없음)
장 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관람료 : 무 료
관람문의 : 042-253-98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