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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The 기록들' 신문에 아로새겨진 대전 70년 역사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사를 온 지 어연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예전에는 하루 이틀 여행 삼아 오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이곳에서 머무르며 대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제가 알기 시작한 5년간의 대전 이야기보다 70년이라는 시간의 기록을 알려 주는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개막식이 열리는 첫날 다녀왔습니다.

시간과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은 요즘은 인터넷이나 영상으로 많이 하고 있지만 아주 오랜 역사속 옛날부터 종이에 기록을 남겨 보존을 하였는데요. 그 기록매체 속에는 우리가 쉽게 매일 접할 수 있는 신문이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아침, 저녁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따로 구독했던 적도 있었고 아이들과 학생들이 보는 신문도 따로 있었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그런 신문에 담긴 기록들로 이번 전시는 구성되어 열렸습니다.

중부권을 대표하는 대전일보에서 대전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신문에 담긴 기록들로 대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대전일보가 새긴 대전시 70년 The 기록들' 전시는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8월 18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열린 전시로 대전시민들의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하는 전시가 되어 줄 것 같은데요. 아이들에게는 역사를 알려주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대전시 70년 역사를 대전일보에 펼치듯 형상화한 조형물과 역사의 주요 장면과 시대상을 대변하는 보도, 광고, 전시 그리고 그래픽을 활용한 동영상 상영으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로비 벽면에 설치된 전시는 '1950년대 전쟁 그리고 새역사의 시작'이라는 테마부터 '2020년 100년을 향해'라는 미래에 대한 꿈과 포부에 대한 이야기까지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 기록들을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던 모습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기록들이었는데요. 할아버지, 할머니 손을 잡고 온 손자들에게 그 당시의 일들을 알려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 봅니다.

어릴 적 많이 듣고 보던 포스터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나중에는 '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로 바뀌었던 기억도 떠오르게 했습니다.  박치기 대장 김일 선수가 등장하는 프로레슬링을 할 때면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다 같이 보던 모습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요. 특히 홍수환 선수의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는 말은 아직도 잊지 못할 감동의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제가 70년대 태어나다보니 70년대의 기록에 대해 관심 있게 보게 되었는데요. 70년대부터 중산층의 여가생활이 많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많은 시간과 역사 그리고 기록들을 보며 이제는 70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는 시기가 되었는데요.

꿈이 있는 도시, 중부권 핵심도시,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인 대전시가 앞으로 어떤 모습들로 기록되고 우리에게 전해질지 기대가 커집니다.

전시가 열리는 중앙에는 대전시 70년을 기록한 신문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옛 신문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저 또한 조금은 신기했는데요. 거의 한자 위주로 되어 있어 읽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모습의 신문도 나란히 있어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었는데요. 한글로 가득한 신문이 훨씬 우리나라 신문 같아 보인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두 신문을 보면서 가로 배열과 세로 배열의 차이도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문 뒤로 흑백영상도 보여지는데요. 대전시의 중요한 기록들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어 줍니다. 이 영상을 보니 옛날 영화관에서 제일 처음 나오던 '대한 늬우스' 라는 말도 함께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대전시 70년 여기에' 라는 전시 작품은 대전시의 지나온 70년처럼 대전시 어느 건설 공사현장에서 쓰였던 것들로 뼈대를 만들고 대전시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이 기록되어 있는 신문들로 이루어졌는데요. 지난 세월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이 물결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희로애락이 있듯이 대전시에도 많은 희로애락을 담은 모습을 표현한 듯 느껴졌습니다.

한 장 한 장 연결된 모습은 70년이라는 시간 속 기록들이 이어져 온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장편의 드라마나 연재되는 소설처럼 대전시의 70년의 시간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전시였습니다.

전시 첫날부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전시 관람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우리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많이 궁금하신 듯 보이는데요.

하나하나 전시를 보며 '아 그땐 그랬었지'라고 말하며 세월의 흐름 속에 잊혀졌던 기억을 하나 둘 꺼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The 기록들' 전시회 첫날은 개막식도 함께 열려 각개각층의 인사들과 구경 나온 시민들이 함께 개막식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허태정 대전 시장도 참석해서 축하의 말씀을 하시 함께 전시를 돌아보며 대전에 대한 추억담을 이야기했습니다.

다 함께 컷팅식도 하며 전시회의 즐거운 출발을 시작합니다.

아름다운 대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전시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대전시청 로비에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억과 감동 그리고 역사의 교육까지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손잡고, 친구들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함께 'The 기록들'을 관람하며 발전하는 대전시를 함께 꿈꾸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