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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시사ㆍ사회

사회적경제는 지금도 진행중! 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 만난 사람들

"사회적경제
내일(來日, tomorrow)을 열다!
내 일(業, my job)을 열다!"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열린 대전컨벤션센터]

안녕하세요?

지난 7월의 첫 금토일, 대전컨벤션센터와 대전무역전시관 일대에서는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등 정부부처에서도 참여하여, 대구에서 열렸던 지난해 첫 박람회보다 비할 수 없이 큰 규모로 진행됐답니다.

[각 정부부처와 사회적경제기업의 협력사업을 알리는 정책홍보관]

하지만 그보다 귀한 손님들이 많이 오셨지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동 중인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공모를 통해 박람회 취지에 적합한 150여 개 사회적경제기업을 선정했고, 이들의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기회에 우리나라 사회적경제의 현주소를 확인하려고 여러 지역에서 우리 대전을 찾아오셨답니다. 그래서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체험행사, 이벤트까지 준비한 알찬 축제였습니다. 

[전시관 곳곳에서 만난 다채로운 행사]

"대한민국 사회적경제의 중심지,
대전을 알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일한 대전광역시 문인환 사회적경제과장]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단 사흘동안 진행습니다. 하지만 이를 개최하기까지 타시도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어야 했고, 준비기간동안 힘든 일도 많았을 겁니다.

"이 박람회를 통해 여러가지 사업에 도움이 되는 국비를 확보했습니다. 더불어 대전이 대한민국 사회적경제의 중심지임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우리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여기에 참여하면서 역량을 강화하는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전국 규모의 박람회를 유치했다는 자긍심이 가장 큽니다."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확인을 하느라 바쁜 대전시 문인환 사회적경제과장의 이야기를 통해 이 박람회의 의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지요.

"사회적경제란?"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

그럼, 사회적경제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사회적경제란 이윤보다는 사람을 우선하는 경제활동입니다. 지역주민들에게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합니다. 이처럼 공공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사회적농장,자활기업, 소셜벤처 등을 사회적경제기업이라 부릅니다.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

[대전광역시관에 소개된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그동안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은 뜻있는 시민들 사이에서 뿌리내리고 번져나갔습니다. 한데 최근 들어 대전시청이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더군요. 왜 그럴까요?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라는 슬로건 그대로 민선 7기의 가치관이 시민중심의 시정운영이기 때문이랍니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는 시민이 주도하고, 대전시청은 이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주고자 합니다. 알고보니 무려 10여 년 동안 사회적경제 지원정책을 펼쳐왔더군요.

"대전대표 사회적경제기업입니다"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대전 곳곳의 사회적경제기업과 기업인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전에만 618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중에서도 엄정한 심사 끝에 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었던 대전대표들을 소개합니다.

1. 재밌는 역사 공부는 씨오쟁이와 함께!
www.c-ozaengyi.net
070-7578-2080

[엄마와 아이의 꿈을 키우는 교육공동체 씨오쟁이]

'좋은 씨를 담는 자루'라는 뜻의 씨오쟁이는 어른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입니다. 경력단절 여성과 결혼이주 여성, 실버세대에게는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직업능력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그림책과 역사논술, 다문화 이해, 사회적경제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 아이들이 보다 흥미있게 한국사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대요.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한국사 교실과 교육용 코딩로봇을 접목했습니다. '장군총을 찾아라'처럼 시대적 유물로 고구려를 공부할 수도 있고, '견훤을 찾아라'처럼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후삼국을 탐험할 수도 있지요.

씨오쟁이가 이처럼 탄탄하고 풍성하게 한국사 교실 프로그램을 재정비한 이유를 아시나요? 학창시절 역사를 전공했거나 재취업의 발판으로 관련 자격증을 땄지만 아직 사회에 나오지 못한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방과후수업과 그룹홈스쿨, 방문수업 등을 통해 선생님들에게는 수익창출과 자존감 회복의 기회가, 아이들에게는 체계적이고 재밌는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는 <한국사교실 씨오쟁이>, 곧 라디오 광고로 만나실 수 있답니다.

2. 누구든지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 미담장학회
www.midamss.org/
042-350-0352

[미소가 아름다운 미담장학회 운영진들과 소개책자]

2009년 카이스트 재학생 세 명이 교육봉사 동아리를 만듭니다.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는 뜻을 함께하는 이들을 모았고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지금은 국립대학교를 중심으로 전국 11개 동아리에서 미담교육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규모가 커지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는 동안 카이스트 안에 사무국을 갖추고 비영리교육단체이자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한 미담장학회. 교육봉사 뿐만 아니라 방과후활동과 중학생 자유학기제, 창의체험캠프, 진로체험 등을 운영하며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뿐만 아니라 일반 청소년들에게도 멋진 멘토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지금까지 1,026명의 학생들에게 2억 4천 3백 3십 6만 여원의 장학금까지 전달했다네요~

3. 마음의 소리를 눈으로 말해요, 열린책장
www.wingbook.co.kr
042-719-1004

[열린책장의 이기백 부대표와 개구쟁이 캐릭터 히로]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3기로 시작한 열린책장. 우리말을 읽고 쓰는데 어려운 청각장애인들에게 주목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영상도서나 관광해설 등 수어DVD를 만들어 도서관 등에 납품하고 수어뉴스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귀여운 캐릭터 ‘히로'와 '수애’를 만들어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굿즈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섯 살짜리 어린이이자 청각장애를 가진 히로와 수애 덕분에, 일상 속에서 비장애인들도 수어를 배우고 청각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따뜻한 마음과 노력을 인정 받아, 소셜벤처 경연대회 아이디어 우수상(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방송소외계층 방송접근권 향상을 위한 노력 표창(방송통신위원회), K-global Startup 300 선정(미래창조과학부) 등 해마다 굵직굵직한 상을 받으며 성장했고 2017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답니다.

"대전을 찾아왔어요~ 지역대표 사회적경제기업"

[대전을 찾은 지역대표 사회적경제기업들]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는 가까운 세종부터 바다 건너 제주도에서도 달려오셨답니다. 그 많은 곳 중에서 제 맘을 사로잡았던 두 기업을 소개해 드릴게요.

1. 우리가 하얀 우유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 화성 발효식품협동조합
https://hffc.modoo.at
010-3898-3715

[화성 발표식품협동조합의 한기수 이사장]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축산농가가 경기도 화성시에 밀집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수도권에 유제품전문 대기업이 몰려있어 원유공급을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해 4백 여 농가가 들어서게 됐지요. 하지만 농가마다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는 우유량(쿼터량)은 300kg로 한정되고, 남은 우유는 다 버려지게 된답니다. 그나마 쿼터량보다 넘는 우유를 공급할 때도 있는데 이 때는 kg당 100원, 농가 소득에 전혀 도움이 안되지요.

50~70두의 젖소를 기르는 소농의 한달 수입은 900만 원 정도, 여기서 75%를 차지하는 사료비와 접종비 등을 제하면 200만원이 채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부 중 한 사람은 보다 큰 농장을 관리하는 일용직을 하기도 하는데, 그 사이 자신들의 목장은 점점 더 열악해지지요. 여기에 학교에서의 우유급식도 하얀 우유의 소비량도 줄어, 농가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 농가라도 도움을 주자! 2014년 화성 발효식품협동조합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수원여자대학교 평생교육 프로그램 '발효효소과정' 수료생 다섯 명이 모여, 일인당 30만원의 출자금으로 협동조합을 만들고, 지역의 어려운 축산농가를 찾아가 남는 우유를 1200원(대기업 납품가 1170원)이라는 정상가격으로 샀습니다. 그리고 부가가치가 높고 저장성 좋은 수제치즈와 요거트 등을 만들어 판매하게 되었지요. 몸에 좋은 발표식품을 공부한 터라, 우리의 전통발표식품인 청국장을 분말과 환으로도 개발했습니다.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화성 발효식품협동조합. 하지만 수상의 기념도 잠시, 앞으로의 고민이 큽니다. 이제껏 장소지원을 받았던 창업보육센터에서 졸업하면서 새로운 장소와 설비, 자본 마련 등 올해 안에 해야 할 일이 많거든요. 부디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시길 응원합니다!

2. 버려지는 종이에 생명을, 협동조합 온리
www.cooponre.com
063-282-0028

[보기만 해도 힐링, 협동조합 온리의 아름다운 종이정원]

사무실에서 파쇄되는 종이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버려지는 종이가 얼마나 될까요? 협동조합 온리는 전통적인 한지제작방식에 씨앗 수경재배 기술을 접목하여 생명을 품은 친환경 수제종이엽서를 만들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정성스런 손길이 더해져 멋스러운데다 물을 주면 신기하게도 새싹이 자라는 씨앗카드입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 전주에서 만들어져일까요? 디자인도 쓰임도 다양하고 지역 고유의 가치와 환경까지 깃들어 있어 더 마음이 갑니다. 회색빛 도시를 탈출할 수 없다면 책상 위에 작은 정원을 키워보시면 어떨까요? 명함, 청첩장, 연하장 등으로 주문하여 환경을 지키는 마음까지 전해도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사흘간의 축제는 끝났지만, 대전의 사회적경제는 오늘도 잘 돌아갑니다. 혹시 오늘부터라도 관심이 생겼다면 두드려 보세요!! 찾아보면 귀기울여 도와주실 곳들이 많답니다.

여기는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중심지, 대전입니다~

1. 대전시청 사회적경제과
대전시청(www.daejeon.go.kr)>공동체지원국>사회적경제과
042-270-0772

대전시청 안에는 사회적경제기업과 로컬푸드 사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사회적경제과가 있습니다.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역시, 이들의 손에서 탄생했답니다.

2. 대전사회적경제
www.djse.or.kr
042-270-4582

 

우리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 소개와 교육자료, 네트워크 모임, 공모사업 등 다양한 소식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3. 사회적경제연구원 사회적협동조합
www.djse.org/
042-223-9914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지원하는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다양한 교육과 행사 소식, 사회적경제에 대한 자료가 있습니다.

4. 대전광역시사회적자본지원센터
www.sajacenter.kr/
042-334-1253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마을공동체의 성장과 함께한 곳으로, 시민공유공간, 지역화폐, 마을자원조사, 마을활동가양성, 청년거점공간 등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5. 대전광역자활센터
www.dmssc.or.kr/
042-257-1979

대전광역자활센터의 주요사업은 창업·경영지원, 전문교육·훈련지원, 자활사례관리지원, 조사연구사업, 자활사업홍보지원, 그리고 지역사회자활지원연계입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