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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원도심이야기

원도심 골목길 능소화 여행! 주말 대전 여기 어때?

크고 화려한 유명 여행지도 좋지만 요즘은   원도심 골목을 누비며 대전을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여름꽃 능소화가 피기 시작하면서 원도심 골목이 주황빛 능소화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한낮에는 벌써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집밖을 나서기가 무섭지만 의외로 골목은 담장이 만들어주는 그늘로 그리 덥지 않으니  능소화 가득한 골목 여행 떠나보실까요?

사실 대전 동구 원도심으로 가면 골목골목 누비며 능소화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대흥동 대흥초등학교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사실 대흥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는 탑처럼 솟은 큰 능소화가 있답니다. 높이 있어 사진으로 이쁘게 담기 어렵지만 이렇게 큰 능소화탑 놓치지 마세요.

능소화()는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뜻입니다. 보통 양반가의 마당에 많이 심어져 양반꽃이라 불리우는 능소화인데, 그래서 평민들은 함부로 심지도 못했다고합니다. 그래서 기와담장 너머 능소화 핀 풍경이 익숙하답니다. 골목에 한집 정도는 이렇게 능소화를 심어두어 많이 헤매지 않아도 능소화를 만날수있습니다.

낡은 담장을 타고 내려오는 주황색 능소화가 골목에 낭만을 더해줍니다.

원도심에서는 담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담장의 색도 노란, 분홍 다양합니다. 그 담에 여름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고 있습니다.

여름엔 담쟁이 덩굴도 자라 녹쓴 대문을 운치있게 만들어줍니다. 

능소화가 아름답게 핀 대문앞에 살짝 앉아 사진 한장 남겨봅니다. 골목의 분위기가 너무나 잘 담아낸듯해 사진을 볼때마다 그날의 기분이 떠오릅니다.

능소화의 꽃말은 '그리움'인데요, 이것은 이꽃에 얽히 이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어느 옛날 궁궐에 '소화'라는 아름다운 궁녀가 있었는데, 임금님의 사랑을 받아 궁궐 한켠에 처소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러나 임금은 마련된 처소에는 한번도 들르지 않고 소화는 그래도 계속 임금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기다리다 지쳐 죽을 지경에 이르른 소화는 "죽어서도 담가에서 임금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소화가 죽고  소화 처소의 담장을 덮으며 능소화가 활짝 피었다고합니다. 

낡은 골목 그속에서 필름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남겨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진을 찍는이의 사진을 남겨봅니다.

사람들이 실제 살고 있는 골목이기에 조용히 다녀가지 않은듯 다녀가야합니다. 그게 바로 골목여행의 기본이랍니다.

무더위에 능소화도 힘을 잃고 툭툭 빨리 지고 있습니다.  능소화가 지기 전 원도심으로 골목 여행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