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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2019 동춘당 단오행사 함께하니 얼쑤~신나네

단오는 한식, 설날, 추석과 함께 우리 고유 4대 명절 중 하나이며 땅의 기운이 가장 좋은 때라고 합니다. 

설과 추석을 제외하고 단오와 한식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에는 절기에 맞는 명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민속놀이를 하고, 다양한 세시풍습 놀이를 했죠. 

단오는 음력 5월 5일, 정확히 말하면 양력으로는 6월 7일(금)인데요. 단오제가 6월 8일 대덕구 동춘당공원에서 대전문화재단 주관으로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모시고 우리의 잊혀져가는 단오의 풍습과 공연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체험프로그렘을 즐겨 볼까요?

전 날 내린비로 미세먼지 없고 날씨까지 청명하니 주말의 오후를 전통문화행사를 즐기고 체험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입니다. 

행사장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체험활동을 하면서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거렸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제기차기와 투호던지기를 하면서 부자의 정도 나누고 아버지가 어릴 적에  했던 놀이에 대해서 추억담도 들려줍니다. 

"으랏찻차"

함성 소리와 함께 많은 주민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봤습니다. 고운 모래로 만들어진 씨름장에서 여자들끼리 씨름을 하는데 남자 못지않게 힘이 넘칩니다.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인데요. 남자는 씨름, 여자는 그네를 타면서 풍년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양손에 샅바를 잡고 온 힘을 쏟아 금방이라도 넘어뜨릴 것 같은데 좀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네요.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힘차게 응원하고 남녀 대결도 있었습니다.

단오날 광한루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서술되어 있는 이몽룡과 성춘향을 떠올릴 수 있는 그네 타기,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짚풀공예로 뱀 만들기, 쫄깃쫄깃한 떡판을 떡메로 치는 떡메치기,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체험 등이 있었습니다.

그네를 타면서 담넘어 남성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자신의 모습을 남성들이 볼 수 있었다고 하니 지금 현대와는 많이 상반되네요.

떡메치기 체험!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인절미의 맛. 떡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본 아이들은 팔이 아프다면서도 즐거워했습니다.

한·중·일 단오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도 인기 있었는데요. 선조들은 단오에 오색실로 팔찌를 만들어 손에 착용하면 잡귀를 쫓아내고 액운을 없애줄 뿐만아니라  한 해동안 무병장수한다고 믿었는데요. 이때문에 단오절에는 오색 팔찌를 만들어 착용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단오절 문화를 체험해보는 부스도 인기였습니다.

중국 단오절의 유래를 살펴볼까요. 옛날 중국 초나라 때 굴원이라는 충신이 있었는데 간신배들의 꾀에 넘어가 멱라강에 투신자살을 했습니다. 그 후 백성들이 이를 기리기 위하여 한 행동들이 오늘날 단오절에 행해지는 풍습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답니다.

현재까지도 중국 단오절에 행해지는 풍습 중 용같이 생긴 긴 배를 타고 호수나 강에서 경주를 하는 용선경기가 있는데요. 굴원이가 강에 몸을 던졌을 때 백성들이 작은 배를 타고 굴원의 시신을 찾았던 것에 유래하여 생긴 경기라고 전해진답니다.

일본의 단오절 풍습은 남자아이의 성장과 출세를 상징하는 잉어 깃발을 걸어두는 것입니다. .

일본에서는 매년 5월 5일 남자 어린이들의 건강과 출세를 기원하기 위해 지역마다 고이노보리를 장대에 매달아 밖에 걸어두었다 합니다.또 매년 3월 3일 히나마츠리라 해서 히나인형을 진열해 놓고 여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난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창포가 나쁜 기운을 물리 친다고 하여 여자들은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사용하기도 하고 남자들은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여름이 시작될 무렵인 단오가 되면 임금이 신하에게 부채를 하사하였는데 이를 '단오선' 또는 '단오부채'라 불렀답니다.

다가올 무더위에 대비해 우리 집 가훈을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단오선'을 만들었습니다. 올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습니다.

단오음식인 시원한 앵두 음료와 쫄깃한 수리취떡도 맛보았습니다. 

'단오놀이'라는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저도 처음 들었는데 흥겹더라고요.

"에헤야 헤야 헤 아야라 우리들 단오 일이로다 그네를 뛰러 어서 가세 / 오월이라 단옷날은 우리들의 명절인데 규방안의 여인얼굴 오늘에야 봄빛난다."

단오날 부르던 세시풍속 노래입니다. 마을의 처녀들이 그네뛰기를 하거나 장정들이 씨름이나 윷놀이를 하는 모습을 잘 나타낸 전래민요인데요. 대전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보유자인 고향임 선생님에게 남도민요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이외에도 페이스페인팅, 한복 입어보기 체험이 있었습니다. 5개 이상 체험한 후 스탬프를 받아오면 기념품도 증정했습니다.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문화공연도 즐겨 볼까요? 

저녁시간이 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공연장이 있는 원형광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박은주 님의 사회로 단오의 의미와 줄타기 공연, 판소리 공연, 한량무 공연, 웃다리농악, 민요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대전문화재단 박만우 대표이사는 "이제는 잊혀지고 소실된 전통문화 유산을 새롭게 가꿔 나갈 수 있는 중심지인 이곳 동춘당에서 단오의 좋은 기운으로 우리 대전시민 모두가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대전에서 가장 멋드러진 축제로 키워 나갈것이며 내년에는 더 풍성한 체험과 공연이 되도록 하겠답니다.

단오 문화제를 지켜 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신다는 말씀과 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함께한다면 우리의 전통문화는 잘 계승되리라 생각됩니다.

노을과 함께 줄타기의 깃발이 펄럭이면서 첫 번째 공연인 줄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줄타기 명인인 김대균 님의 지도하에 15살의 소년이 다양한 기예를 보여줬습니다. 재담과 연주는 줄타기 보존회원들이 했습니다.

두번째 공연은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대목을 대전시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보유자 고향임, 대전시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의 박근영 명인이 함께 했습니다. 

대전시무형문화재 제1호인 웃다리농악은 송덕수 보유자님 지도로 소리와 춤, 농악까지 눈과 귀가 즐거운 전통공연으로 꾸며졌습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흥겨운 장단과 개인놀이가 어우러진 웃다리농악, 판소리를 영상으로 보니 더 신명나시죠.

웃다리농악에서 사물악기는 자연의 소리를 담고 있죠. 북은 구름, 꽹과리는 천둥 번개소리, 징은 바람소리, 장구는 빗소리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 다음 무대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보유자이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남성무용가로 알려진 조흥동 님의 무대에 올랐습니다.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남성적인 힘과 고결하면서도 유려한 맵시가 돋보이는 한량무 였습니다.

마지막은 국악인 남상일 씨가 무대에 올라 민요연곡과 사철가, 홀로아리랑을 불렀습니다. 큰 박수를 받고 앵콜까지 받았습니다.

관객들과 함께하는 추임새 멋드러지지요. "얼쑤~~좋다~~♪♬"

홀로아리랑을 부를때에는 관중들끼리 어깨동무 하면서 함께 부르니 '우리는 하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연의 마지막이라고 하면 관중들이 자리를 뜨는데 웬일인지 끝까지 모두가 함께한 단오행사였습니다.

뱃놀이를 부를때에는 모든 관객들이 앞으로 나와서 함께 노래하고 춤추면서 행복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우리의 춤과 소리가 이렇게 멋있다니! 무엇보다 공연내내 무대를 바라보는 많은 시민들을 보면서 우리의 전통을 잘 지키고 보존해야한다는 사명감도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