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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산(山)ㆍ천(川)

대전 수통골 반나절 나들이 코스! 물이 통하듯 마음이 통하네

수통골이 유명한 걸 알고 있었으나 등산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선뜻 나서지 못하셨나요? 혹은 수통골 입구에서 식사와 차를 즐기고 근처만 서성이다가 그냥 되돌아 가셨나요? 수통골 입구에서 수통폭포까지는 등산 장비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반나절 나들이 코스입니다.

수통골은 도덕봉과 금수봉, 금수봉과 빈계산 사이로 흘러내리는 골짜기 입니다. 수통골 지명은 '길고 크게 물이 통하는 골짜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수통골에선 높은 산, 깊은 계곡, 맑은 물이 흐르는 비경을 즐기다 보면 골짜기의 물이 통하듯 가족, 연인, 친구들과의 마음도 서로 통하게 됩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계산동에 위치한 수통골은 나무다리나 벤치, 장애인 시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을 뿐 아니라 접근성도 양호합니다.

2015년에는 공영주차장이 준공되어 주차도 편리해졌습니다.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대중교통은 103번(대전대~수통골), 115번(한밭도서관~수통골), 117번(대전역 동광장~스통골), 133번(신탄진 철도공작창~수통골) 등이 있습니다.

수통골을 즐기는 다양한 경로가 있지만 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는 수통골 입구에서 수통폭포까지를 추천합니다. 이 코스는 잘 조성된 1km 정도의 평지로 계곡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수통골 입구부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도로가 놓여 있는데요, 왼쪽은 주로 나무테크 길 오른쪽은 흙길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 다리도 놓여 있어서 다양한 경치를 즐길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도 가능합니다.

운치있어 보여서 나무데크 길을 먼저 걸어 보았습니다. 마침 이 길은 살랑살랑 바람이 불고 꽃비가 내렸습니다. 이름모를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사방에 향기를 흩어 놓았네요. 다들 꽃비에 매료되고 꽃향기에 취해서 어슬렁어슬렁~ 덕분에 이 길이 많이 붐볐습니다.

모녀가 산책을 나왔나 봅니다. 둘이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정겹네요. 숲속 교실로 올라가 보니 나무그늘 아래 의자가 놓여 있어요. 그네 의자, 통나무 의자, 데크 의자. 여기저기 의자가 많이 놓여 있습니다. 좋은 경치, 맑은 공기 속을 걷다가 지치면 쉬어가기 좋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길 중간중간 난간이 트여 있어서 계곡 아래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물이 맑고 바위도 넓직하고 평평해서 지친 발을 담구었다 가도 좋을 것 같네요.

테크가 끝나는 지점에 작은 댐도 보여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cctv와 안심벨, 구명튜브도 갖춰져 있습니다. 마침 이 댐 위에서 나들이 나온 가족이 엄마의 지시(?)대로 다양한 폼을 잡으며 가족사진을 찍고 있네요.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이 장애인 탐방로 종점이예요. 그러나 되돌아 가시면 안됩니다. 사목사목 조금 만 더 걸으세요. 산책 나온 아가도 수통폭포 구경 갑니다.^^

여기 엄청 넓고 평평한 돌밭에 맑은 물이 흘러요. 저기 양복입은 젊은이들은 점심 시간에 잠시 산책 나왔나 봅니다. 가끔씩 삼삼오오 돗자리 깔고 앉아서 쉬시는 분들도 보이네요

데이트 나온 젊은 연인도 보이네요. 의외로 이 곳에서 커플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이 곳은 삼거리인데요, 왼쪽 아래로 가면 성북동 삼거리 오른쪽 위로 가면 수통폭포입니다. 위 커플이 이정표 앞에서 한참 고민하다가 왼쪽으로 가길래 불러서 오른쪽 수통폭포로 가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제가 한 오지랖 하거든요.

수통폭포 입구는 좌우측 통로가 구분되어 있어요. 우측으로 내려가면 폭포를 가까이서 한눈에 볼 수 있고 통행에 불편없이 오래 머물 수 있답니다.

드뎌 수통폭포가 보입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만큼 웅장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물은 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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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 판상절리가 겹겹이 발달한 하천유로에서 바깥절리면이 파괴되어 생긴 급경사 지형에 만들어진 지형

소(沼) : 흐르는 물에 의해 회전하는 암석파편이 암석을 마모시켜 만든 움푹 패인 지형

판상절리 : 암석을 덮고 있던 하중의 제거로 지표에 평행하게 발달한 판 모양의 절리

출처: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판상절리로 깎아지른 듯한 바위 아래 넓고 깊은 웅덩이가 보이네요. 여기는 소(沼) 입니다.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키는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쉬었다 가곤 합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와 달리 반대편 흙길로 내려왔습니다. 막힘없이 쭉 뻗은 편안한 길입니다.

국립공원 입구 또는 출구에 계룡산국립공원 수통골네이쳐센터가 있어요. 미래세대 환경교육시설인데요 어린이 전용 펴백나무 샤워룸과 책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잠시 들러서 쉬었다 가도 좋을 듯합니다.

수통골은 접근성이 편하고 편의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는 도시민의 휴식처입니다. 봉우리 찾아 가는 등산도 좋지만 가벼운 차림으로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 반나절 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빼어난 경관을 즐기고, 주변의 맛집에서 맛있는 것도 먹다보면 어느덧 수통길의 물길이 통하듯 마음이 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