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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박물관ㆍ시설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곳, 대전시립미술관에서 특별한 하루

대전으로 이사를 온 저를 위해 친구가 대전을 방문하였답니다. 친구와 함께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보낸 한나절은 아직도 진한 여운으로 기억에 남았지요.

2019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대전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DMA 컬렉션'이 열리고 있는데요. 또 한 번 대전시립미술관을 찾았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DMA 컬렉션' 관람과 미술관 주변 산책은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DMA 컬렉션'은 3개의 전시로 나누어 기획되었습니다.

DMA 컬렉션 Ⅰ 〈검이불루 : 대전미술 다시쓰기 1940-60〉,

                      전시기간 : 2019.1.22~3. 31.

DMA 컬렉션 Ⅱ 〈원더랜드 뮤지엄 :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전시기간은 2019.1.29- 3.31

DMA 컬렉션 Ⅲ 〈2018 신소장품 : 형형색색〉,

                      전시기간 : 1부 2019.01.15-02.24. 2부는 2019.03.04-04.14

마침 대전시립미술관을 방문했을 때는 전시 개막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기도 하지요. 대전시립미술관 로비에서 허태정 대전 시장과 시립미술관장 등 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 행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덕분에 개막식 후에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함께 간단히 전시 투어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조용히 작품을 감상해도 좋지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함께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도슨트 안내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도슨트는 평일 11:00와 15: 00, 주말 11: 00와 14: 00, 16: 00시에 이용할 수 있답니다.

지금부터 작품 관람을 시작해 볼까요?

DMA 컬렉션 1 〈검이불루 : 대전미술 다시쓰기 1940-60〉

검이불루(儉而不陋)는 검소해 보이지만 누추하지 않다는 의미 입니다. 대전지역의 근현대 미술이 형성되는 시기의 작품들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진솔한 삶과 솔직담백함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음을 표현한 단어이겠지요. 이 전시관에서는 미술관 소장품 중 대전의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정택은 〈寂〉                                                                          임봉재 〈작품〉

혼자서 진중하게, 또는 아이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마띠에르가 강한 구상 작품부터 비구상 작품까지 조금 빛이 바래긴 했지만 볼수록 빠져들게 됩니다.

오래된 파레트와 액자, 전시 포스터, 빛바랜 리플렛, 방명록 등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모아온 자료를 중심으로 다시 들여다보고, 그 안에 수록된 기록을 단서로 작품을 찾아내어 대전 미술사를 다시 체계적으로 정립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DMA 컬렉션 Ⅱ. 〈원더랜드 뮤지엄 :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1998년 시립미술관 개관 이래 수집한 미술관 소장품 1245점 중 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로 선별해서 30점이 전시되고 있다고합니다. 이 전시는 미술관이 어떻게 오늘날까지 왔는지를 돌아보고, DMA의 '원더랜드'로서의 뮤지엄 즉 '예술작품의 유토피아인 미술관' 에의 기대와 강한 의지를 담아낸 기획이라고 합니다.

전시구성은 수집시기에 따라 세개의 색션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1998-2005년

이대원 〈농원〉                                                                                       김구림 〈꽃〉

황인기 〈달빛〉

남색 배경의 화폭을 리벳이 촘촘히 채우며 달빛을 표현한 점이 독특합니다. 리벳이 점묘기법의 역할을 하며 달빛풍경을 수놓고 있네요. 2차원의 이미지를 3차원의 새로운 공간으로 연출하였습니다.

김창열 〈SA98037〉

물방울이 너무 섬세하고 사실적이어서 시선이 가네요. 가까이서 확인해 보니 물방울 작가로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김창열 화백의 작품이 맞습니다.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은 전쟁을 겪은 세대의 아픈 눈물에서 시작하여 삼라만상의 이치가 투영되어 있는 하나의 세계로 승화되었다지요.

2006-2012년

          톰 샤농 〈Ball Ray〉                                           이용백 〈천사-전사〉                                            레베카 호른 〈한국의 풍경 그리기〉

세계적인 예술가 톰 샤농의 <광선구>와 레베카 호른의 <한국의 풍경 그리기>는 1993년 대전 엑스포를 기념하여 제작된 작품들로, 2012년부터 대전시립미술관으로 관리전환된 작품이라 합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전시를 빛내는 인물들입니다.

이용백의 <천사-전사> 작품 앞에서는 화면이 천천히 움직이는게 신기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어요. 젊은 연인들도 오래 머물며 사진을 찍고 있네요. 근데  작품 속의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며 죽음의 조화를 의미한다고 해요. 작품 속 꽃은 조화이며 조화로 뒤덮인 배경 속에 서서히 움직이는 것은 총을 든 군인이랍니다. 남북분단의 현실을 표현한 작품이라 하네요. 달콤살벌한 작품입니다.

2012-2015년

최우람 〈우로보로스〉

최우람 작가의 작품은 2018년 대전비엔날레 예술로 들어온 생명과학 <BIO>전에서 접했던 터라 반가웠답니다. 최우람은 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을 기계공학에 기반을 둔 기계생명체를 창조한 작가입니다. 작품의 모델인 우로보로스는 자기 꼬리를 입에 문 모습으로 우주를 휘감고 있는 뱀이랍니다. 무한을 표현하는 상징적 뱀이지요.

DMA 컬렉션 Ⅲ. 2018 신소장품 〈形形色色

형형색색전은 대전시립미술관이 2018년에 수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입니다. 본 전시는 전시기간을 나누어 1부는 평면작품을 중심으로  2부는 입체작품을 중심으로 기획되었습니다.

 1부 평면작품은  2019. 01.15 - 02. 24일까지 제 5 전시실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임명균 〈백남준의 기억 시리즈〉                                                         나진기 〈행복이야기

임명균 작가의 <백남준의 기억 시리즈>는 총 43점이 하나의 세트를 구성하는 작품으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백남준과 그의 주변의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백남준의 전성기인 1980년대 공영장면 사진은 현존하는 작품이 드문데 이 작품은 중요한 기록 사진임과 동시에 예술성까지 갖추고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나진기의 <행복 이야기>는 묵직한 작품들 속에서 화사하게 빛나서 한참 들여다 보게 됩니다. 보는 사람도 같이 행복해 지는 듯 하지요.

2부 입체 작품은 2층 야외테라스에서 3월 4일부터 4월 14일까지 전시됩니다.

지용호 〈Lion 9〉

전시가 3월부터인데 지용호의 〈Lion 9〉 작품 전시되어 있네요.  흙과 대리석 같은 전통적인 조각재료 대신에 현대사회의 산물인 폐타이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일일이 자른 타이어 특유의 거친 무늬와 흑색의 조화가 무섭고 강한 인상을 남기네요. 강한 외모에 대비되는 슬프고 처량한 눈빛은 연약하고 불안정한 존재를 표현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소장품 특별전이었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있고 느낌이 있습니다. 작품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지용호의 〈Lion 9〉가 보이는 로비층 카페테리아에서 달달한 간식으로 원기를 보충하고 야외로 나가 다시 미술관 투어를 시작합니다.

비욘 노가르드 〈떠도는 영혼〉

도심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잔디밭에  따사로운 햇살이 머물고 시원스런 바람이 쉬었다 가는 곳, 아이들과 맘껏 뛰어 놀수 있고, 연인과 알콩달콩 손잡고 걸을 수 있는 곳! 시립미술관 앞 잔디밭입니다.

                                        박수홍 〈향수〉                                                                      

걷는 곳마다 여유로움이 있고 매력있는 조각들이 품위를 더하는 공간! 시립미술관 앞 잔디 밭을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산책해보면 어떨까요?

이 곳은 건물도 하늘도 예술이 되는 공간입니다. 우리의 삶도 예술이 되는 곳! 시립미술관에서의 하루는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