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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Delight New Art 엄마공간 전시! 학생들이 예술가와 만나 '지금'을 꿈꾸다

봄부터 계절이 두 번 바뀌었습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버린 계절 가을.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받아들이며 또다시 겨울을 준비하는 지금처럼… 한 계절을 보내기 아까운 그 마음처럼… 지금이 아쉬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표현해 놓은 흔적들을 보고 있노라니 아쉽고 또 설레는… 복잡한 그 마음을 맞닥뜨린 기분이 들었습니다. 4명의 예술가와 만난 친구들. 친구들과 만난 4명의 예술가. 분명 설익은 감을 베어 물었을 때의 느낌처럼, 기다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을 터…. 두 계절이 지난 지금은, 마주 호흡하며 감돌던 어색한 공기를 떨쳐버린 것 같았습니다. 

D.N.A(Delight New Art) 전시는 2018년 10월 17일 오픈하여 10월 22일까지 열려있다. 장소는 대전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엄마공간’ 카페 ⓒ 사진-김재연


 

D.N.A(Delight New Art) ⓒ 사진-김재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업의 일환인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이 인연이 되어 예술가들과 친구들이 만났습니다. 정재민 퍼실리테이터와 예술가 김재연, 노상희, 유혜림 그리고 ‘대전광역시교육청 여학생가정형Wee센터’ 학생들.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떤 것이 의미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했던 5월의 봄. 그 봄이 지나 6월로 접어든 여름엔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워크숍(스케치, 콜라주, 클레이 등)을 진행하며 서서히 가까워졌습니다.


D.N.A(Delight New Art) ⓒ 사진-김재연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작업을 통해 보다 밀도 있는 관계를 형성해 나갔습니다. 각 예술가와 3-4명의 학생들이 팀을 꾸려 진행된 작업들은 작품 완성보다 그 과정에 의미를 두었으며, 작품들은 사진, 회화, 콜라주, 스케치 등 평면작품 위주로 다양하게 구성했습니다. 각자 스타일에 맞는 개별 작업을 진행하기도 하였고, 팀별로 하나의 작품을 목표로 작업했습니다.

 

D.N.A(Delight New Art) ⓒ 사진-김재연

6개월간 함께 호흡한 예술가들과 친구들은 두 가지 결실을 맺었습니다.

“언제 또 볼 수 있어요? 작업실 놀러 가도 돼요?”

D.N.A(Delight New Art) ⓒ 사진-김재연

 

작품과 전시로 드러낼 수 있는 결실을 맺은 친구들에게 만감이 교차했나 봅니다. 기쁨, 설렘, 자신감, 아쉬움… 그 아쉬움 속의 또 다른 아쉬움. 그건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결실입니다. 전시된 작품을 통해 6개월의 시간들을 표현해 냈다면, 그간 말로…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한 친구들의 마음을 전하는 순간이 온 것이죠.

두 번째 결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시선. 따뜻한 시선이 오가는 그 풍경으로 인하여 일상 속 얼어붙은 마음도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D.N.A(Delight New Art) ⓒ 사진-김재연

 

친구들의 입꼬리를 잠시나마 올라가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과연 예술의 힘만으로 가능했던 것일까요. 정성스러운 6개월의 시간이 있었고, 사람이 품어주는 온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6개월은 각자의 재능과 소질을 발견할 수 있었고, 또는 도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D.N.A(Delight New Art) ⓒ 사진-김재연

 

초등학생 때 이후 글을 쓰지 않았다는 김아영 학생은 지금 중학교 3학년입니다. 자신이 작업한 글과 그림이 전시장에 걸려 있으니 더 새롭고 뿌듯하다는 속마음.

“앞으로도 계속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싶어요.”

김아영

내가 처음 본 바다는
굉장히 신기했다 왜냐하면 처음
느껴보는 바다의 짠 냄새와
수영을 하겠다고 했다가 먹은
바닷물이 굉장히 짜고 신기했다 그리고
게도 굉장히 신기해서 삼촌에게 잡아달라고
했고 불가사리도 보았다 그리고 밤에 본
바다는 굉장히 아름다웠다
수많은 불빛들이 바다 위에 비춰져서 마치
굉장히 많은 보석들이 뿌려진 것 같았다
그리고 밤하늘을 빼곡히 채운 별들도 너무나
예뻤다 꼭 한여름 밤의 꿈 같았다
잊지 못할 꿈

 

DNA(Delight New Art) 전시는 2018년 10월 17일 오픈하여 10월 22일까지 열려있습니다. 장소는 대전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엄마공간’이라는 아늑한 카페 공간. 아직 따뜻한 기운이 살짝 감도는 가을볕 마주하며 친구들과 예술가들의 시공간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D.N.A(Delight New Art) 4명의 예술가와 학생들이 만나 함께 작업하여 일군 작품들의 전시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정재민 퍼실리테이터와 예술가 김재연, 노상희, 유혜림 그리고 ‘대전광역시교육청 여학생가정형Wee센터’ 학생들이 함께했다.

-전시기간: 2018.10.17-10.22

-전시장소: 대전 중구 문화동 284-4 2층 엄마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