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여행/공원ㆍ마을

갑천누리길 승상골, 예쁜 벽화마을 따라 번지는 행복

 

더운 여름날이 이어지고 있는 8월.

 

많은 분들이 아마 휴가를 떠나거나 휴가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듯 한데요. 더위를 잊고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곳, 예쁜 벽화와 함께 마을 풍경이 정겨워 걷기 좋은 곳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그곳은 갑천 누리길 2코스에 속해 있고 흑석산성 가는 길에 있는 승상골인데요. 벽화마을과 체험마을로 잘 알려져 있죠. 아기자기하고 나지막한 집들과 정감 있는 사람들,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승상골에서 정겨운 시골 느낌을 품에 안고 

왔습니다.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외길로 된 철도길 밑으로 통과해 승상골에 도착했습니다. 입구 쪽 큰 안내판이 처음 방문한 저에게 길을 안내해 줍니다. 철길을 따라 연꽃밭과 계절 꽃단지, 벽화단지도 있는 자그마하나 마을이지만 안내문을 보니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제가 승상골을 찾아간 계기는 대전에 연꽃이 있는 곳을 검색하다가 알게됐는데요. 아쉽게도 조금 늦게 찾아와서 활짝 핀 연꽃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네요.

 

 

 

연꽃밭 뒤로는 흑석리역과 이어지는 호남선 철길이 있었는데 때마침 지나가는 기차 소리에 얼른 연꽃밭으로 들어가 연꽃과 함께 힘차게 달리는 가차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마치 시골에 사는 호기심 많은 아이가 덜컹 덜컹 달리는 기차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드는 모습처럼 연신 셔터를 누르며 떠나가는 기차의 꼬리를 한없이 쳐다보았습니다.

 

 

 

아직도 오므리고 있는 연꽃과 꽃잎이 다 떨어져 대조를 이루는 있는 연꽃들의 모습을 보며 올해 더위가 꽃들에게도 참 많은 영향을 주는구나하고 생각합니다.

 

 

 

연꽃밭에서 나와 마을로 향해 들어갑니다. 햇살에 말리고 있는 작물들을 보며 시골의 향취가 깊게 느껴지는데요.

마을 어디선가 할머니가 반갑게 맞이해 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나지막한 담장들과 빛바랜 지붕들 그리고 자그마한 텃밭의 모습들은 포근함을 물씬 느끼게 해 주는데요. 걷는 내내 아주 익숙하고 정감이 가득 느껴집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그려져 있는 그림은 마치 자연과 하나로 동화가 되어 있어 진짜 나무와 꽃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잘 어우러져 있었는데요. 너무 화려하지도 가식적이지도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을 담은 벽화들이 너무도 보기 좋았습니다.

 

 

 

 

제일 이색적인 집은 지붕 위에 있는 자동차와 드론이 있는 집이었는데요. 무슨 이유에 지붕 위로 올라가 있을까하고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림같이 않고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지고 벽화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고즈넉하고 조용해 걷는 내내 편안한 마음을 가져다줍니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 한 기분이 드네요.

 

 

 

 

편안한 초록색과 해바라기, 꽃들로 다른 벽화마을과 다른 순수함마저 느껴지고요. 이곳의 마을과 너무도 잘 맞게 그려져 있어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벽화마을이었습니다.

 

 

 

 

정말 그림 같지 않고 벽 앞에 있는 실제 바위와 꽃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담장 너머로 인사를 하는 예쁜 꽃들도 만나며 걷는 내내 더위 보다는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승상골. 대문 안에서 낯선 이에게 쭈뻣쭈뻣 인사를 하는 꼬마 아가씨와 정원에 물을 주는 아이의 엄마 모습을 보며 어릴 적 추억도 떠올려봅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엔 마당이 있는 집이었는데 그 때가 그립네요. 갑자기 아이의 비명소리에 돌아보니 엄마의 장난끼로 아이에게 물을 뿌리고~~아이는 호스의 물을 피해 도망 다니는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승상골의 벽화에는 자연을 소재로 한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바다를 보기 힘든 충청도에서 여명이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시원함이 느껴지네요.

 

 

 

 

벽화마을의 끝자락에 있는 큰 나무는 오랜 시간동안 아마도 이곳에서 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듯 보이네요.

 

 

 

 

바다도 있고 졸졸졸 흐르는 냇가의 그림이 있는 자그마한 마을은 상상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끼며 마을을 둘러보게 되네요. 그림이지만 물을 보니 정말 더위를 잊게 되는데요. 아마도 이 마을과 정말 잘 동화가 되어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할머니들은 그늘 밑에서 연신 부채를 부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여름을 나고 계셨습니다. 시원한 수박이라도 하나씩 드셨으면 좋으실텐데…. 그래도 이야기할 수 있는 벗이 있는 뒷모습이 보기 좋았네요.

 

 

 

 

벽화마을을 구경하고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향해 봅니다.

 

흑석산성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가파르지 않은 언덕길을 따라가봅니다. 그렇게 힘든 곳은 아니었는데 볼게 그렇게 많지 않아 전망대라는 이름이 조금 무색하게 느껴지네요.

 

 

 

 

전망대 뒤로는 흑석산성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날씨가 조금 선선해지면 흑석산성에도 올라가 보고 갑천길도 걸어봐야겠습니다.

 

 

 

 

전망대에서 다시 내려와 다시 연꽃밭 앞에 서 봅니다. 나무숲들 사이에 있는 장독대의 모습을 보니 시골의 느낌이 더해져만 가는데요. 저기에서 꺼내 먹는 김장 김치나 된장, 고추장을 상상하니 침이 절로 고이네요. 

 

 

 

 

마을과 벽화가 하나의 자연처럼 어우러져있어 아름다운 대전 승상골. 아름다운 길과 연꽃들이 있는 정겨운 곳으로 걷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곳에 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나지막한 담장 너머로 밥 짓는 냄새가 온통 골목골목 가득해지고, 하하호호 웃음소리로 행복이 가득해지는 상상만으로 승상골 여행은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