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 대전시청으로 가는 길가에 한 상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꿈이 커지는 곳 꿈이룸
일반적인 상가와는 다른 이름에 호기심이 발동해 들어가보았습니다.
상가 입구의 안내판을 보니, 꿈이룸에는 7개 상점이 입주해 있었습니다. 옷가게, 선물가게, 인테리어 용품 가게 등과 함께 카페도 있고 과외중개업도 있네요!
'다양한 업종의 아이템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쇼핑공간이자 예비창업자들의 성공창업을 준비하는 교육공간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하여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설명문을 읽고 내부로 들어가니 통로를 중심으로 좌우로 가게가 있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7개라고 하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더 많은 느낌이 들 정도로 짜임이 야무지네요. 교육공간이라고 하기보다는 경력이 있어 보이는 가게 분위기입니다.
<산다화's Beautiful Garden>은 선물가게이고, <보타니 누조>는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샵입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모딘블루>, 여성의류 현장 판매샵<아니유>, 인테리어 조화나무를 다루는 <베베뜨메종> 등 가게와 함께 과외 수업을 중개하는 <맹모과외>라는 곳도 있군요. 독특한 조화인데 창업 교육공간이기 때문에 가능하겠군요.
제일 안쪽에는 카페<행복한 나무>가 있습니다.
사실 꿈이룸이란 상가 이름이 독특하기도 했지만, 밖에 서있는 입간판에서 '유기농 쌀 디저트'를 보고 들어갔기 때문에 다른 가게는 쓱 훑고 지나가고 안쪽에 있는 카페로 간 것입니다.
날은 덥고 목은 마르고 어느 카페로 들어가 한 잔 쭉 마실까~생각하다가 이곳에 있는 '유기농 쌀 디저트'가 낙점된 것이지요.
더치아이스를 주문하면 모븐 영양찰떡 1개를 덤으로 준다는 문구에 혹해서 파인애플 타르드세트로 주문했습니다.
교육 공간이긴 하지만 가장 더운 한낮의 시간이라 들어오는 분도 뜸하고 교육 중인 주인들도 대부분 점심식사하러 나갔더라고요. 주문한 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나무 카페 주인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했습니다.
알고보니, 꿈이룸이란 상가는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창업 지원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처음엔 청년 일자리 대책으로 시작했는데, 다른 연령층까지 확대되어서 50대 주부인 <행복한 나무> 사장님도 선발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이런 꿈이룸 상가가 대전 시내에 네 곳이 있다고 합니다. 이 자리가 둔산1호점이고, 경성큰마을 대각선 부근에 둔산2호점, 원도심에 중앙로점과 은행점이 있다고 합니다.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 직접 하고 싶은 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심사 후에 선발됐는데, 멘토링 제도가 있어서 창업하려는 계통에 경력있는 분이 1:1로 자세한 내용까지 세세하게 멘토링 해준다고 합니다.
1회에 4시간 씩 4회까지 구체적으로 창업 과외를 제공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꿈이룸과 같은 테스팅 상가에서 시범 창업을 하고 실제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운영 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된다고 합니다.
행복한 나무 주인은 카페와 함께 떡케익을 통신판매로 주문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꿈을 꾸게 된 것은 7-8년 전부터 재미있어서 시작한 떡케익 만들기였습니다. 당시 도마동 여성회관에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떡케익 만들기, 한식, 양식, 제과제빵, 꽃차 소믈리에, 폐백까지 두루두루 익히며 '나만의 카페'를 운영할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드디어 창업지원의 도움으로 꿈을 구체화시켰으니,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이 이렇게 긍정적인 꽃을 피운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꿈이룸에서 창업시험 과정을 거치고 4개월 내에 실제로 자신의 가게에서 창업하면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해주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스 더치 커피도 마시고 파인애플 타르트와 영양찰떡도 먹었는데요. 유기농으로 만든 건강한 맛에 정성이란 달콤한을 얹으니 더워서 허덕이던 피로가 싹 가셨습니다.
혼자 가는 길은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은 이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창업의 꿈을 징검다리 건너듯 차근차근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