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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장터ㆍ골목길

중리시장에서 장 보고~집에서 김장김치 담그고

제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친근하면서도 익숙한 공간이 있습니다. 전통시장이면서 사람냄새가 나는 곳 '중리시장'입니다. 중리시장에서 장을 보고 과일을 사본 적은 있지만 김치를 담궈 본적이 없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한 번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중리전통시장은 주차장이 따로 조성이 되어 있지만 도로변에도 주차장이 있어서서 이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왕래하는 차들이 적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장 볼 것이 있으면 다보고 나서 저곳에서 고기를 구입하려고 마음을 먹어봅니다. 첫 번째로 만난 곳이니까요.

 

 

김장철이 아니라서 배추가 많지는 않지만 국내산의 좋은 배추들도 눈에 띄입니다.

 

 

무는 6,000년 전 집에서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무는 껍질이 희고 고르면서 무청이 달려 있던 부분이 싱싱한 푸른색이면서 매운맛이 적으면서 달달한 것이 좋습니다. 

 

 

​목살 부위로 사려고 하다가 목은 돼지가 항생제등을 잘 맞는 부위라고 해서 이번에는 삼겹살을 구입해 봅니다. 그외에는 된장, 마늘, 대파, 양파, 월계수 잎, 통후추, 조림간장, 청주 등을 구매합니다.

김장철에는 건고추를 보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지금 김치를 담글 때 저 건고추를 물에 담갔다가 양념을 만들 때 같이넣어서 양념으로 만들면 좋습니다. 

 

 

요즘에는 가족이 모여서 김장을 하는 경우가 적어지고 있는데요.  소통은 굳이 김장을 같이 하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데서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해주는 음식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는 것이 행복하면 그것으로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어 봅니다. 마치 여행을 가듯이 장을 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번의 김치는 시원하게 담그기 위해 기존의 오젓 말고 보리새우를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먹태나 명태 혹은 멸치로 육수를 낸 것을 양념에 넣어도 좋습니다. 보통 안주로 잘 먹는 먹태와 짝태가 있는데 짝태의 경우 양념을 해놓은 것이기에 육수를 내면 짜질 우려가 있어서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추가 소금에 절여지면 점점 흐물흐물해지는데요. 그러면 흐르는 물에 세 번 정도를 씻어서 물이 빠질 때까지 3시간 정도를 놔두면 됩니다. 배추를 고를때 봐야할 것은 큰 배추는 수확시기를 놓친 것이고요. 작은 배추는 익기 전에 수확한 것으로 입을 뜯어먹었을 때 맛이 고소하면서 중간 크기로 묵직하고 단단하고, 아래 흰 부분에 탄력이 있는 것을 택해야 합니다.




​절여진 배추를 비빔 양푼이에 담아서 배추의 속에다가 넣으면서 다른 준비를 합니다. 이제 조금은 익혀질 것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에는 명태 머리, 표고버섯 등으로 푹 끊여서 감칠맛을 더하는 김치를 담가 보려고 합니다.

 

 

​소금으로 김치를 절이면서 얼마나 우러났는지 봅니다. 국물의 맛보니 담백하니 잘 스며들면 감칠맛을 낼 수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힘들게 담근 김치와 어울릴 수육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겉절이 부분을 떼내서 수육과 먹을 만큼 빼내 봅니다.  

 

​한 시간여를 끓이고 나서 살짝 식히면 되는데요.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한근을 조금 넘게 구매했는데 양이 얼마 많지 않은 것 같네요. 보통 목살은 근섬유질이 많은 부위라서 섬유의 방향과 수직방향으로 썰어주지만 삼겹살은 그냥 보이는 대로 썰어주면 된다고 합니다.

 

 

준비된 재료들을 모두 냄비에 넣고 끓여 봅니다. 재료가 신선할수록 고기의 맛은 더해집니다. 각종 재료가 고기로 모두 스며들어가기 때문에 수육을 삶을 때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재료의 궁합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잘 익은 수육을 딱 먹기 좋은 두께인 0.5cm 정도의 간격으로 썰어주어 봅니다. 수육을 한 점 집어서 먹어 보았는데 비계와 담백한 부위의 조화가 괜찮습니다. 온갖 재료가 한데 어우러지고 버무려지면서 내는 조화의 맛인 김치와 질 좋은 국산 돼지로 만든 수육이 만나 음식 궁합이 좋습니다. 

 

 

오늘도 상당히 보람찬 하루를 보냈네요. 김치가 특정 요리를 잘하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중리시장에서 식재료들을 구매하면서 볼 수 있었네요. 재미있는 김치 담그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