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시청 남문 잔디 광장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대전시민 행복기원연등축제가 있었습니다. 대전 불교 총연합회에서 주관한 행사로, 대전 전역의 사찰의 불교계 스님과 신도들, 그리고 보문중고등학교 학생들과 금강대학교 학생들 등이 대거 참석해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행사는 준비한대로 진행됐습니다.
올해가 불기로는 2562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단기는 단군이 즉위한 기원전 2333년부터 계산하기 때문에 2333년에 현재 햇수를 더하면 단기가 니오지요. 그래서 올해는 단기로 4351년(2333+2018)이 됩니다.
불기는 부처님이 입멸한 연대부터 세는데요. 입멸연대는 기원전 544년으로 공식 채택해 불기를 계산한다고 합니다. 올해가 2018년이니 544년을 더하면 2562년이 나오는군요~!
올해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그리고 서양에서 들어온 서기로는 2018년입니다.
올해 부처님 오신날은 5월 22일인데, 대전시민 행복기원 연등축제는 이미 4월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4월27일 시청 남광장에 봉축탑 점등식, 5월 3일 대전불교합창제가 열렸고요. 이날 오전부터 비가 오는 와중에 불교문화대축제가 열리면서 오후에는 봉축대법회와 축하공연, 제등행렬로 이어졌습니다.
사진 속 장면은 봉축대법회를 하는 장면입니다. 올해 봉축대법회의 표어는 '대전시민 행복기원 연등축제'로, 단상에서 말씀을 하는 스님마다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법회가 순서대로 진행된 후에 보문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봉축대법회 행사가 한 시간 정도 진행된 후엔 난타, 밸리댄스, 걸그룹 등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찬불합창단은 비를 피해 한밭종각에서 노래를 불렸습니다. 은은하고 고운 한복색 만큼이나 고운 화음으로 노래를 불렀지요. 봉축대법회가 끝난 후에 우산을 쓰고 경사로를 줄지어 내려가는 모습도 꽃송이 같았다고 한다면 믿으시겠어요?~^^
대형 텐트 아래에서는 각 사찰에서 준비한 사찰문화 체험행사가 있었습니다. 오전부터 시작돼 쭉 진행됐는데, 참가자들은 모두 모료로 예쁜 불교문화 소품을 만들었습니다.
용수사 사무량회에서는 연등컵 만들기를 준비했고, 대전포교사단에서는 단주 만들기, 만보사는 진언사경, 연타스님은 가훈쓰기 등을 했습니다.
텐트 위로 토도도독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리듬 삼아 만들기, 쓰기를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얼마나 집중하는지 옆에서 보는 필자는 숨소리도 크게 내지 못하고 혹시라도 방해될까봐 조심조심 촬영했습니다.
진언(眞言)이란, 석가의 깨달음이나 기도할 때 효력을 높이려고 외우는 주문입니다. '만트라(mantra)'는 생각의 도구인 언어를 뜻한다고 합니다. 짧은 주문은 진언, 긴 주문은 '다라니'라고도 한다네요.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주정광대다라니경'에서도 볼 수 있는 주문이군요.
글자가 꼬불꼬불한데 그것은 산스크리트어 진언입니다. 원음대로 읊어야 효력이 좋다는데, '옴 마니반메홈'은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나타내는 주문으로 육자진언이라고 한답니다.
법요식과 축하공연으로 봉축행사가 끝난 후엔 불꽃 축하와 함께 제등행렬이 이어질 예정이라 차량에 실린 대형 등이 슬슬 불을 밝히고 있군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에 먹을 것이 빠지면 몸과 맘이 다 섭섭하죠~^^ 이날 대전시민 행복기원 연등축제에는 비빔밥, 떡, 빵, 생수, 막대사탕 등이 하루종일 무료로 제공됐습니다. 보살님들이 정성껏 준비해 제공하고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설겆이 봉사를 하는 등 매끄럽게 진행됐는데요, 덕분에 행사 참가자들은 맛있는 먹을 것이 있어서 비가 내려도 마냥 즐겁고 마음이 넉넉했습니다.
제등행렬에 참가하는 보문중고등학교 학생들과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를 위해 막대사탕도 준비해 넉넉하게 나눠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요. 대전 최대 사찰인 천태종 광수사에서는 빵, 떡, 다과, 차를 준비했고, 법화사에서는 비빔밥을 제공했습니다. 생수는 대전광역시에서 마련했습니다.
15일 오후 4시30분에는 대전광역시청 1층 로비에서 석탑 점등식이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심있는 시민들은 많이 참여해 축하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