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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시사ㆍ사회

지금, 여기, 우리 ISSUE 세계여성의 날 포럼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UN이 1975년 기념일로 지정했어요. 기념일 지정년도로 보면 올해가 43주년이 되는 해지만, 원래 기념일로 지정하게 된 원인을 따지자면 19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전세종연구원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화재로 목숨을 잃은 여성노동자들을 위해 1만 5천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3월 8일 뉴욕 루트커스 광장에 모였는데요. 여성에 대한 선거권 부여와 여성노동자의 노동조합 결성을 외쳤습니다. 결국 1910년 '의류노동자연합'이 탄생했고, 1911년부터 매해 3월 8일을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려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발단이 된 시점으로부터는 110년이 되는 거지요.

 

 

이번에는 워낙 사회적 이유가 크다 보니, 작년까지보다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온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대전에서도 기념행사와 캠패인 등이 열렸는데요. 저는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열린 조촐한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이슈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Tea & Talk' 형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주제는 '지금, 여기, 우리 이슈(Issue)'입니다.

 

박재묵 대전세종연구원장


이날 행사는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 주혜진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됐는데요. 박재묵 대전세종연구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권력형 젠더폭력에서 비롯된 미투운동이 주목되고 있는데, 보다 근본적인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성평등 정책에 대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습니다. 

최해경(충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교수는 "여성 문제는 가족돌봄을 포함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고요. 이어서 이영세(세종시양성평등위원회) 부위원장은 여성가족 정책 관련 기관의 인력과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찬 씨(대전청년인력관리센터)는  청년취업 문제에서 대학생이나 대졸자들에만 집중이 돼 있는데, 그 외에도 경력단절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의 청년이 존재한다고 짚었습니다. 

 

 

그 외에도 김정옥(세종시사회복지협의회)사무처장, 서순자 (물구나무 다사람 가정폭력상담소)소장, 김윤희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도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특히 저학력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통계자료가 2016년 이후에는 집계가 되지 않아 실태파악이 어렵다는 것과, 다문화 가정에 있어서 변화되는 가족형태 같은 현장에 대한 파악이 즉시 이루어지지 못하는 등 현장에서 부닥치는 문제점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윤정성(대전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이경림(대전배재대ICT융합새일센터) 부센터장, 김정현 대전광역새일센터장, 엄숙희(대화동근로자복지회관) 국장은 무소득 배우자에 대한 학비지원과 경제활동 인구 중에서 정말로 일하기를 원하는 인구의 파악도 필요하다고말 했습니다. 

직장에서는 무엇보다 경력단절을 유발하는 요인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는데요.  여성에 대한 처우와 승진 등에 있어서의 차별을 말하는 거겠지요.

 

 

또, 김계숙(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상임대표와, 황은주(청년고리) 대표는 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도시재생과 소통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 여성, 장애인, 다문화 가정, 노인 등 모든 세대가 서로를 배려하고 보듬으며 함께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순화 대전여성폭력방지상담소 시설협의회장과 정현주 대전YWCA 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장은 관련 20여개 단체가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문제점을 함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고요. 이번 토론이 더 사회적으로 확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각자 원하는 성평등 의제와 성평등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룰지에 대한 의견을 적어봤는데요.

최근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성폭력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의 (결국은 여성을 차별하는) 임금격차, 아이돌봄, 청년 일자리, 행복한 가정 등 다양했습니다. 

 

 

여성가족 정책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한가지로 한정할 수가 없고, 워낙 포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시간에 더 많은 의견을 나누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논의된 내용은, 여성만의 권리를 주장하고 남녀의 대결구도로 사회를 보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일과 가정, 복지라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생각해야 하지만 결론은 '모두 함께 행복하자'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