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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대전 정월대보름 풍경! 앉은굿과 쥐불놀이

3월 2일은 정월 대보름이였습니다. 대전 이곳저곳에서 행사를 했습니다. 그중 몇곳을 다녀와봤습니다.

정월 대보름은 매년 음력 1월 15일로 절식으로서 약밥 오곡밥, 묵은 나물과 복쌈, 부럼, 귀밝이술 등을 먹으며, 기풍·기복행사로서 볏가릿대 세우기, 복토훔치기, 용알뜨기, 다리밟기, 나무시집보내기, 백가반먹기, 나무아홉짐하기, 곡식안내기 등을 행한다. 농점으로서는 달집태우기,사발재점,그림자점,달붙이,집불이,소밥주기 등이 있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무술년 우수대통 Good 한마당, 앉은 굿

3월 1일 오후 3시에 대전시립박물관 여민관강당에서 대전의 앉은굿 보유자후보 방성구, 한덕과 함께하는 무술년 운수대통 Good 한마당이 열렸습니다.

앉은굿은 *경객이 앉아 북과 징을 치면서 무경을 읽어 양재기복하는 우리나라 무속의 하나인데요. 앉아서 독경하는 형태적 특징을 따서 이름을 '앉은굿'이라고 하고요. 충청도에서 유행하고 특히 양반들이 선호하는 굿이라 하여 일명 '충청도 굿' 또는 '양반굿이라고 합니다.(출처 : 문화재청 국화문화유산포털)

* 경객 : 남의 집에 재앙을 없애기 위하여 경을 읽어주는 사람
* 양재기복 : 신에게 빌어서 재앙을 멀리하고 복을 구하는 일

 

 

TV에서만 보던 그런 신내림같은 굿이 아닌, 앉아서 하는 굿은 처음보는 광경이라 사진을 찍으면서 집중했습니다.

유래도 몰랐고 예술과도 전혀 거리가 먼 저로써 앉은 굿에 대해 평을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아 더 설명드리기는 어려운데요. 놀라운건 외국인 가족도 앉은굿 공연에 참석을 하셔서 관람을 하시더라고요. 아이와 함께 관람하고 계시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충청도 앉은굿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무교인 입장에서도 대전 시민을 위한 좋은 말씀을 해준다는 의미에서 1년에 한번쯤 볼만한 행사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던 시민 몇몇분들이 나오셔서 마음을 전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월대보름 쥐불놀이

같은날 저녁5시에는 시립박물관에서 '2018년 정월대보름세시풍속 체험행사 쥐불놀이를 진행했는데요.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 20팀을 미리 예약을 받아서 진행했었지만 당일날 가보니 더 많은 준비를 해주셔서 많은 분들이 쥐불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쥐불놀이를 해본 적도, 본 적도 없었는데요 기회가 되서 직접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직원분께서 깡통에 숯과 불이 잘붙으라고 이것저것 넣어주셨습니다.

신나게 돌려주기만하면 되는데요. 손목스냅으로 돌려주는것이 요령인지 모르고 처음에는 팔로 휙휙 젓다가 사람들 다 칠뻔했던 상황도 있었습니다.^^; 이래서 초등학생 이상만 접수를 받았던것 같습니다.

요즈음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하필 이날부터 강추위가 다시 시작되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추운날에도 불구하고 아빠 엄마와 힘차게 깡통을 돌리며 아이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요. 아빠 엄마는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리자분들께서 안전을 담당해주시면서 호일에 감싸 구운 가래떡을 주셨는데요. 그 어느때보다 맛있었던 떡 맛이였습니다. 아마 장갑도 없이 덜덜덜 떨면서 사진도 찍고 깡통을 돌려서 그랬나봅니다.^^;

해가지고 깜깜한 밤이 되어 빙빙 돌리는 쥐불놀이의 모습을 담고 싶었지만요. 날이 날인만큼 너무 추워 감기가 걱정되던 시민들께서 일찍 집으로 나서는 상황이 생겨서 시립박물관에서의 쥐불놀이는 아쉽게 마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3월 2일 정월대보름 당일날에도 대전 곳곳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중 서대전시민공원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따뜻한 음료도 나눠주시고 공연도 진행했었는데요/ 전날에는 앉은굿보유자 후보의 공연이 있었다면 이번엔 대전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2호 앉은굿을 진행했습니다.

앉은굿이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대전에도 깊숙히 자리 잡고 있는듯했습니다.

 

 

정월대보름은 정말 크고 밝은 예쁜 달이였습니다. 음력 1월 15일의 보름달을 보려면 1년의 시간이 지나야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은날이 계속되는 한해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