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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

대전가볼만한전시 이응노미술관 2018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바깥 기온이 아무리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 꽁꽁 얼고 요동을 쳐도 따뜻한 실내를 볼 수 있는 공간들이 있으니 마음이 여유롭습니다. 실내를 보는 대표적인 공간이 박물관과 미술관인데요, 미술관은 전시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주 가도 볼 것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습니다. 언제 찾아가도 실망을 주지 않는 정답인 곳입니다.


이응노미술관 2018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이응노:추상의 서사

2018.1.12~3.25


*입장료: 어른 500원/어린이, 청소년 300원
*관람 시간: 10:00~18:00(11월~2월) / ~19:00(3월~10월) / ~21:00 (매주 수요일)
*휴관일: 1월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
*도슨트 설명: 11:00, 14:30, 16:30



대전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위상의 미술관인 이응노미술관에서 1월 중순부터 새로운 소장품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시 주제는 소장품 하이라이트 전, 이응노:추상의 서사.

故 이응노 화백이 생전에 창작열을 불태우며 워낙 많은 작품활동을 했는데요. 재작년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는 박인경 여사로부터 더 많은 작품을 기증 받아 이응노 화백의 작품이 대전으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회화, 조각. 글씨 등 다양한 작품을 주제에 따라 기획 전시를 하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새로 기증받아 처음 보는 작품이 적지 않습니다. 작품 감상을 하면서 처음 전시되는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1전시실 1950~60년대



이응노 화백은 도쿄 유학 시절에 서양화풍을 접하면서 기존 문인화의 틀을 벗어나 사실적인 화풍을 선보입니다.  

1950년대의 작품은 구체적인 형상의 모습을 벗어나 거침없는 활발한 붓질로 추상의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동양화의 붓과 먹을 사용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와중에도 낙관을 찍음으로써 아직은 동양화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960년대에는 종이 콜라주 작품으로 프랑스 파리 미술계에 이응노라는 이름을 알렸습니다. 

종이와 먹에 채색을 하며 표면 질감을 살린 작품은 지금 봐도 매우 현대적인 작품이어서 볼 수록 감탄이 나옵니다. 그런 독특한 작품이 서양인의 눈에도 아름다운 예술로 보였겠죠. 이름도 모르는 먼 동방의 작은 나라에서 온 작가를 인정할 정도로 말이죠. 당시에 파리에서 유행하던 앵포르멜 양식과도 통하는 색다른 감수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합니다. 



1967년 동베를린 사건으로 대전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도 이응노 화백은 끝없는 창작열을 불태웠다고 합니다. 감옥 안에서 무려 300 여점의 작품을 했다고 하는데, 밥알을 뭉쳐 만든 조각작품이나 간장으로 그린 그림 등이 그 시설의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위 작품의 동그라미 속에 '대전교도소'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인연으로 지금 우리는 이응노미술관이라는 예술품을 선물로 갖게 되었는데요. 이응노가 대전에서 수감생활을 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 아이러니합니다. 


2전시실 1970년대



1960년대에 시작한 종이 콜라주가 동양화를 공부한 이응노 화백에게 가장 익숙한 재료인 한지였다면, 1970년대의 콜라주는 한지에 솜뭉치, 신문지 등을 뭉쳐서 채색을 입히는 작업을 했습니다. 서양의 평면적인 콜라주보다 3차원의 입체감을 살린 작품은 지금 봐도 시대를 앞설만큼 독창적입니다. 나무덩쿨과 같은 추상의 형태에서 문자 추상의 작품도 보입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 작품은 2017년에 처음 대전으로 온 신소장품입니다.    



3전시실로 가는 통로 벽에 1970년대 파리에서 이응노 작품을 전시한 포스터도 있습니다. 제일 오른쪽 포스터는 1978년 에 열린 이응노 개인전으로 그림과 조각을 전시했는데 갤러리 이름이 '고려'인것이 특이하게 보입니다. 


3전시실 1980년대

 


위 사진의 두 회화 작품은 모두 2017년에 처음 대전으로 건너온 신소장품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의 작품은 4쪽 병풍 형식으로 한 문자추상 작품입니다. 문자도 보이고 토속적인 형태, 도자기, 물고기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1980년대에 그리는 군상의 일부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는것 같군요.

선명한 색채조합과 기하학적인 패턴, 한국의 전통적인 문양과 자연 형상 등을 자유롭게 조화시키면서 1980년대로 넘어가는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4전시실 1980년대 군상

 

대전가볼만한전시 이응노미술관 2018 소장품 하이라이트 展


1980년대 이응노의 작품 속에 주요 소재가 되었던 군상 시리즈입니다. 우측 상단의 군상 회화는 2017년 신소장품이라고 합니다. 청동 주물, 크리스탈 군상 작품도 있군요.

군상은 1979년 처음에는 군무를 추듯 그렸는데,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수백, 수천의 군중이 빽빽하게 서서 뭔가 표출하는 듯한 형상이 됩니다. 설명을 들은 기억으로는, 그 모습은 1980년 광주시민혁명 이후 그렇게 그렸다고 합니다. 분노와 저항을 담았다고도 하고 생동하는 인간사의 한면을 형상화 했다고도 합니다.

언제 봐도 익숙한 듯 새롭고 현대적인 작품을 감상하고 나니 이응노미술관 로비의 통창으로 보이는 겨울뜰이 그렇게 춥게만 보이진 않습니다. 



이응노미술관에서는 새 전시를 하면서 가족 활동으로 스토리텔링북만들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사이트에서 날짜 별로 신청해야 하고 수강료와 재료비는 무료입니다.


이응노미술관 가족 교육 프로그램-스토리텔링북 만들기 안내 <링크>



또한 2018년에 파리에 있는 이응노 레지던스에 가서 작업할 작가도 공모한다고 합니다. 심을 갖고 있는 작가분이 적지않을 것 같은데요~!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입주작가, 매니저 공모 <링크>

 

나날이 풍성해지는 이응노미술관의 활동입니다. 추운 겨울에 미술관으로 피한가시면 어떨까요?  추위도 피하고 활동도 하고 예술작품도 감상하고 1석3조가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