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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전시ㆍ강연

문학하는 하루! 박솔뫼 소설가와의 만남

 

엊그제 새해를 맞이한 것 같은데 벌써 1월도 훌쩍 가버렸습니다. 2018년 새해 다짐, 잘 지키고 계신가요? ^^ 저는 2018년에 많은 강연과 전시를 다녀보려고 계획하고 있는데요. 마침 '문학하는 하루' 강연이 지난 1월 23일 여행자카페 '도시여행자'서 진행되어 다녀왔습니다!

먼저 '문학하는 하루'란 어떤 프로그램일까요?

 

 

'문학하는 하루'는 2018년 2월까지 진행되는 201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활성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국 각지에서 소설가, 시인 등 한국 문학 작가들과 함께 소통하고 생각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마침 대전에서는 박솔뫼 소설가와의 만남이 있다고 하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냉큼 신청했습니다!

 

 

박솔뫼 소설가와의 만남은 1월 23일 저녁, 대전 도시여행자 2층 공간에서 진행되었는데요. 독립서점이면서 카페인 도시여행자는 평소 다양한 문화공연이 이루어지는 대전의 젊은 문화공간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박솔뫼 소설가와의 만남 자리와 딱 맞았습니다.

 

박솔뫼 소설가가 앉아서 작품 얘기를 들려 줄 공간이 이렇게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좌석이 많지 않고 공간도 딱 적당하고 아늑해서 소설가와 독자들이 두런두런 소통하기에 정말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평소 '강연'이라 하면 빽빽이 들어찬 좌석에 앉아 멀찍이 보이는 강연자의 얘기를 묵묵히 듣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강연이 아니라 '만남'이기 때문일까요? ^^ 정말 아는 사람과 만나서 친근하게 얘기를 나누듯, 그렇게 만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일행과 함께 얘기를 나누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중, 7시 30분이 되자 사회자가 나와 만남에 대해 대략적으로 소개를 해주시고 드디어 박솔뫼 소설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강연이 아닌 만남이라, 박솔뫼 소설가 역시 자신의 작품에 대한 형식적인 얘기를 하기 보다는 평소 받는 질문들을 소개하면서 답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전달하고 싶다고 운을 뗐습니다.

좌석 자체가 많지 않아 박솔뫼 소설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친근하고 편한 느낌이 들고 분위기 자체도 매우 화기애애했는데요. 박솔뫼 소설가는  "대전은 94년 이후 처음 와 보는데, 칼국수축제가 있을 정도로 칼국수가 유명하다 해서 와서 저녁으로 칼국수를 먹었다"고 수줍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살풋 웃더니 "맛있었어요"라고 덧붙이시는데 모두들 작게 웃음을 터뜨렸답니다.

 

 

박솔뫼 소설가는 제일 많이 받는 질문으로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요?"라는 말을 꼽았습니다. 강연을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강연을 다닐 때나 인터뷰를 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라고 하는데요. 작가가 된 계기로 읽는 것을 좋아해서', '김영하 작가 수업'을 꼽았습니다.

조곤조곤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얘기에 빠져들도록 얘기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깊이 있는 고찰부터 구체적인 경험 얘기까지 곁들여져 더욱 몰입할 수 있었어요.

 

 

또 많이 받는 질문으로는 "왜 어려운 걸 쓰세요?"와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 두 가지를 이어 말씀해주셨는데요. 이에 대한 박솔뫼 소설가의 소신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년마다 책을 내려고 노력한다는 박솔뫼 소설가의 소신, 멋있었어요. 글쓰는 일이 곧 직업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막연히 멀게 느꼈던 예전보다 더 친근하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독자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박솔뫼 소설가가 답변을 하는 방식의 형식 없는 질의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처음에는 주저하는 분위기였지만 한 분이 질문을 하고 나자 여러 가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서 이내 예정된 시간을 살짝 넘길 정도의 열띤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

 

 

중간에 쉬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입장할 때 당시 도시여행자 측에서 음료가 제공된다며 아메리카노, 라떼 중 선택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덕분에 맛있는 커피를 먹으며 박솔뫼 소설가의 얘기들을 속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쉬는시간에 많은 분들이 박솔뫼 소설가의 사인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 이런 만남이 앞으로도 대전에서 많이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혹시 다른 '문학하는 하루' 프로그램을 참여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네이버 검색창에서 '문학하는 하루'를 검색한 후 '네이버 예약'을 이용해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대전에서는 오는 2월 3일(토) 16:00에 믹스페이스에서 이병률 시인, 서효인 시인과 함께하는 '답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남아있는데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