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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대전가볼만한곳 시간이 멈춘 원정역과 예쁜 원정마을

 

 

점점 편해지고 빨라지는 세상. 그렇게 숨가쁜 시간 속 흐르는 도심을 잠시 벗어나 느긋함과 평화로움이 있는 대전 가볼만한곳인 원정마을과 원정역.

 

원정역은 흑석리역과 계룡역 사이에 있는 간이역으로 이용되다가 현재는 폐역으로 마침표를 남긴 채 추억과 기억이라는 시간 속에서 편안한 쉼을 쉬는 공간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요즘 겨울다운 차디 찬 공기가 오랜만에 맑고 파란 하늘을 보여 주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하루.

 

온 몸을 웅크리며 다닐 날씨였지만 그래도 조금은 걷고 싶었던 마음에 이곳 원정역으로 발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차에 몸을 싣고 가는 내내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농한기의 평온함을 느끼게해주고요. 드문 드문 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의 모습만이 고요함 속 생동감을 주며 평화로운 풍경들로 다가옵니다.

 

 

 

 

원정동에 도착을 하니 마을 입구에는 예쁜 벽화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벽화 뒤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면 재미난 추억으로 남기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꼬불 꼬불 길을 지나 도착을 알리는 네비게이션 앞에는 빨간 벽돌로 지어진 원정역이 서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빨간 벽돌의 간이역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습에 '와~예쁘다'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하지만 폐역이라 굳게 닫혀져 있는 폐역이라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향수를 느끼지 못함이 아쉬웠습니다. 따뜻한 난로 위에 주전자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며 차창 밖으로 열차를 기다리던 그 때 그 느낌을 가지고 싶었는데 그 시절의 기억으로만 그 때의 감정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이곳도 다른 지역의 폐역처럼 카페나 마을공동체로 운영하면 대전 가볼만한곳으로 많은 분들께서 찾아오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게 닫힌 창문들과 그나마 안을 볼 수 있을까 싶어 기웃거리게 만드는 부서진 합판 사이로는 시간이 멈춘 체 어둠만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원정역 대합실은 못 들어간 아쉬움을 뒤로한 체 영화<클래식>의 촬영지였던 원정마을의 예쁜 벽화들을 보러 마을길을 따라 천천히 마실길을 떠나봅니다.

 

 

 

 

마을 입구 굳게 닫힌 문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마을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천천히.

 

오랜만에 느린 걸음으로 뒷짐을 지고 마을을 돌아 봅니다.

 

 

 

 

인기척이 없는 한적한 길을 나와 동행하며 벗이 되어 주는 그림자와 함께 이 시간을 함께 합니다.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리웠던 길….

 

 

 

 

걷다 보니 벽화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농촌 그림들로 원정마을과 비슷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더욱 더 마을을 아름답고 정감 있게 만들어 주는 듯 했습니다.

 

요즘 잘 보기 힘든 장독대와 장닭의 모습에 지난 번 농가에서 봤던 어미 닭을 따라 다니던 노란 병아리들이 생각났습니다.

수탉은 연신 울어 대고 어미닭은 낯선 이의 방문에 새끼들을 보호하려 잔뜩 쬐려 보던 그 모습. 사람이나 동물 모두 자식사랑은 똑같은 듯 합니다.

 

 

대전가볼만한곳 시간이 멈춘 원정역과 예쁜 원정마을

 

 

파스텔톤의 색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마을과 파란 하늘이 마치 지중해의 어느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도 하게 합니다.

 

 

 

 

그러나 역시 토속적인 그림이 바로 나와 익숙함이 느껴집니다.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메주의 그림과 함께 담 너머로 보이는 씨레기들을 보니 된장을 풀어 맛있게 만든 어머니의 씨레기국이 떠오르며 그리움도 느껴집니다.

 

 

 

 

원정마을의 전체적인 그림들은 피에트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으로 색칠되어 있는 듯 합니다. 빨강과 파랑, 노랑 그리고 굵은 검은 선.

 

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네 정감 있는 모습들이 있는 함께 어우러진 벽화들이라 친숙함도 함께 물씬 풍겨집니다.

 

 

 

 

마을로 들어오니 동네 강아지들의 짖는 소리가 정적을 깹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뵌 할머니께 인사를 하니 '추운데 여기까지 오셨나며?'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역시 우리의 농촌에는 황소의 모습이 있어야 제 맛이 나죠. 소나무와 황소의 그림은 우리의 옛 모습 그대로 표현하여 시골집에 와 있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의 그림 뒤로는 연신 낯선 이의 발자국 소리에 자신들의 임무를 소신껏 하고 있는 강아지들의 짖는 소리가 계속 들리고 혹시 마을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에 강아지들을 달래며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골목길을 계속 걸었습니다.

 

 

 

 

캐릭터나 유명한 그림이 아닌 포근함과 친숙함이 있는 시골의 생활상이 그려져 있어 더욱 원정마을이 예쁘게 느끼며 걷던 골목길. 어느 한 담벼락 모퉁이에서는 마치 소가 머리를 내밀며 움메~하는 소리로 반겨 줄듯 보여집니다.

 

 

 

 

마을을 지켜주는 듯 오랜 세월 함께 마을과 함께 했을 듯한 나무가 눈에 들어 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앙상한 가지만으로 뻗고 있지만 봄이 오고 여름과 가을이 되면 울창한 숲으로 마을의 편안한 쉼터이자 그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나무 밑에서 본 원정마을은 수채화 같은 풍경으로 펼쳐졌습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벽화들로 그려져 있는 아담한 마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기분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니 생동감 있는 소리가 들려 오는 곳이 있어 그 소리를 따라 발길을 옮겨 보니 원정 정미소가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한 해 땀으로 일구어낸 소중한 곡식을 한 톨 한 톨 정성스럽게 만드는 기계 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참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원정정미소에서 조금 구경하다 다시 조금 걸으니 버스 정류장이 서 있습니다. 이곳으로 오가는 버스 배차시간은 긴 편이기에 시간을 숙지하고 오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오면 사이렌을 울려준다고 하니 마을주민들을 위한 배려 또한 풍성한 곳이었답니다.

 

 

 

 

 

농협창고에 있는 밝은 미소의 허수아비는 올해도 풍성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주는 듯하며 이곳으로 오가는 사람들에게 밝은 미소로 반겨 주는 듯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면 반갑다 친구야 하며 반겨 줄 거 같습니다.

 

 

대전여행 원정역과 예쁜 원정마을

 

 

이렇게 원정마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돌아보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늘을 보니 여전히 흰구름과 파란 하늘이 이 마을을 더욱 더 아름다운 풍경화로 만들어 주어 발길을 더욱 붙잡습니다.

 

 

 

 

조용히 걸으며 고향집 같은 포근함과 정겨움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화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멈춘 원정역과 원정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은 여유와 느린 걸음이 필요한 곳으로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었습니다.

 

원정역 폐역은 다른 지역의 폐역처럼 간이 휴게소나 마을 공동체로 잘 운영하면 따뜻한 차 한잔을 들고 여유 있게 마을을 걸을 수 있는 테마가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따뜻한 봄의 모습이 또 다시 기다려지는 곳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