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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일상다반사

유림공원의 독서사랑방, 유성 문학마을도서관

도심 속 자연을 품은 유성 문학마을도서관.

공원과 산책로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 내 개관‧운영 중인 문학마을도서관입니다.


01문학마을도서관 정문


지난해 10월에 개관한 문학마을도서관은 유성구에서 추진해 온 아홉 번째 작은도서관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는데요. 건축물 외관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03도서관 내부 전경

04도서관 2층에서 보이는 갑천


도서관은 지상2층, 연면적 263㎡(80평)의 규모로 북카페 스타일의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2층 창 밖 너머로는 갑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자연에서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도심에 있다는 게 이 도서관이 가진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학마을도서관은 유성구 어린이영어마을도서관, 별똥별과학도서관에 이어 문학을 테마로 한 세 번째 특화도서관이기도 합니다. 도서관은 보유장서가 약 7,000권으로 국내외 문학도서 70%, 아동도서 20%, 기타 전문도서가 10%의 비율로 구비되어 있습니다. 


도서관 1층

도서관 2층


신간도서 확충 시에는 문학마을도서관이라는 특색에 맞추어 앞으로도 이 비율에 따라 확충될 예정입니다. 도서는 문학마을도서관 임의대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이용자와 봉사자의 건의에 따라 도서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지역 봉사단체 ‘만나면 좋은 사람들’로부터 기증 받은 도서 300여권


이외에 도서관에 사회단체 및 기타단체에서 도서를 기증하기도 합니다. 최근 문학마을도서관은 지역 봉사단체 ‘만나면 좋은 사람들’로부터 도서 300여권을 기증받은 감사의 표시로 기증식을 진행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문학마을도서관은 문학을 테마로 한 도서관답게 색다른 환경으로 구성됐는데요. 기본적인 독서 교육과 함께 문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 개발로 주민들이 책을 좋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조정래 작가와 함께한 문학마을도서관 개관 기념 사진

조정래 작가 친필 사인


문학마을도서관 개관기념식에는 유명작가가 함께 했는데요. 상주작가가 파견되어 다채로운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주작가 강좌 외에도 도서관 특강이 마련되어 있어 이용자의 연령대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습니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동화작가의 특강은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도서관의 다양한 특강‧강좌 프로그램은 평균 주1회 간격으로 진행되고요. 국가에서 제시하는 강사료를 지급하여 작가를 초빙합니다. 기존 도서관의 기본 역할과 더불어 지역 문인 협회와 연결한 프로그램 등 질 높고 차별화된 문학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개관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생도서관이지만 도서관 특강 및 상주작가 강좌 모집공고가 나면 2-3일 내로 마감이 될 정도로 주민들의 참여율이 높습니다. 그만큼 도서관은 문학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지역주민과 문인들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학마을도서관 게시판

도서관 곳곳에 있는 모집공고 안내문


문학마을도서관 프로그램 모집공고는 도서관 실내외에 있는 게시판과 안내문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고요. 신청 시에는 봉사자의 안내를 받아 손쉽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문학마을도서관은 유성구의 아홉 번째 작은도서관, 영어와 과학에 이은 문학테마의 세 번째 특화도서관, 유림공원 속 자연친화적인 도서관이라는 특징 외에도 일반 도서관과는 다른 특별한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주민의 힘으로 운영하는 주민자치 도서관'이라는 거죠.



문학마을도서관의 지역주민이 갖고 있는 재능을 바탕으로 자원봉사자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입니다. 자원봉사이지만 문학마을도서관 특색에 맞추어 문학특화 도서관으로 일정자격을 제시하여 문학전공자나 독서지도사, 동화구연 등 독서 및 유아교육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여 선정하였습니다.

문학마을도서관 특화 운영을 위한 봉사자 40명을 대상으로 도서관 프로그램 기획‧운영 등 총 8차에 걸친 역량 강화 실무교육을 받았으며 현재는 35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서업무자격 및 현직에서 도서관 관련업종에 종사했던 봉사자가 60% 이상인데요. 봉사자의 주도하에 체계적인 도서관 시스템을 만들었고요. 어려움 없이 수준 높은 시스템을 구축해 도서관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민 주도형 도서관으로 명품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조건 없이 힘써주는 봉사자의 복지가 아쉽습니다. 현재 도서관을 근무하는 봉사자 대부분이 40-50대 여성으로 사회에서 왕성하게 일을 할 시기인데 하루 교통비 정도만 받고 봉사활동만 하기에는 아까운 인재들이 많습니다. 봉사자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끼는 만큼 복지가 지금보다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자원봉사자 40명이 투표 후 선출 된 박순규 관장

 

2011년도에 은퇴한 공무원인 박순규 관장은 도서관을 운영할 실무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 40명을 대상으로 관장투표 후 선출됐는데요. 박순규 관장은 유성구청장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아 문학마을도서관 개관과 동시에 관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박순규 관장은 가즈오 이시구로 저서의 소설<남아 있는 나날>의 주인공인 집사에 빗대어 봉사자의 역할을 자주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봉사하는 사람은 집사에요. 집사의 위치는 시치미를 떼는 것입니다. 알고도 모른 척.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죠. 항상 우리는 침묵 속에서 이용자들의 수발이 되는 것. 내 의견을 이용자들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용자는 우리의 고객이에요. 위대한 집사란 자신을 희생하는 것입니다."


 박 관장의 추천도서 중 한 권, 신경림의 낙타

 

이어 박 관장은 “현재 대학교만 봐도 도서관학과에서 문헌정보학과로 명칭이 변경이 된 것처럼 지금은 정보화시대로 정보를 우선시하는 시대"라며 "도서관도 점점 문학보다는 각종정보를 얻는 수단으로 변해간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문학도서관은 명실공히 문학을 위해서 많은 문학도서를 구비하고 이용자들에게 문학도서와 문학행사를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특색이 있는 문학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소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가 담긴 바구니

바구니에서 고른 시 한 편


문학마을도서관 신발장을 지나 들어오면 밀짚바구니 안에 가득히 담겨 돌돌 말려 있는 종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매달 테마를 정해 바구니 안에 시를 넣어둔다고 하는데요.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용자가 시와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은 이벤트라고 합니다. 문학마을도서관에 방문한다면 포춘쿠키 같은 시 한 편을 골라보세요. 시를 고르는 재미, 시로써 행복해지는 기분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 평균 100명이 방문하는 문학마을도서관의 이용시간 연장을 희망하는 지역주민이 많았습니다.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올해 2018년 1월부터는 일요일에도 개관하여 확대운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인 만큼 유림공원에서 산책을 하고 문학마을도서관에서 문학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도서관 회원가입 방법


유리공원 문학마을도서관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17:00 (월, 법정공휴일 휴관)

도서이용 회월 1인 2권 7일간 대출(1회 일주일 대출기간 연장가능)

문의전화 070-4192-1677(문학마을작은도서관 직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