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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평화의 소녀상 닦기 1주년 기념 콘서트>가 1월 22일 오후 2시 대전 시청 북문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기념콘서트는 공통분모, 대전시민공동체가 주최하고, Just-Ho의 후원으로 개최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차디찬 바람에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맨발의 소녀상의 발은 얼음짱같은 바닥에서 얼마나 시려울까!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 우리의 마음은 평화의 소녀상에 담요를 어깨에 덮어주고, 목도리도 꼭꼭 싸매줍니다. 여리고 여린 발에도 혹시라도 발가락이 나올까 꼭꼭 여며줍니다.

  

 

최근 92세 생신을 맞이한 김복동 할머니가 생각이 납니다. 위안부 소녀에서 이제는 위안부 할머니가 되어버린 김복동 할머니 "우리가  함께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끝까지 일본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그날을 고대하며 역사의 증인으로 계신 평화의 소녀를 우리가 지켜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곳에 항상 있는 소녀을 위해 매월 22일이면 이 소녀를 찾아가 평화의 소녀상 닦기를 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1년이 되는 오늘 기념콘서트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전시청 북문 앞 평화의 소녀상은 대전시민의 정성 하나하나가 모이고, 모여서 이루어진 결과물입니다. 평화의 소녀상 뒤쪽에는 이렇게 대전시민의 마음이 모아진 명단들이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닦기 1주년 기념 콘서트는 송차연 대전시민공동체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콘서트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기도와 마음을 모아 정성을 보내 주셨습니다. 멀리 있어서 함께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한편의 시를 보내주신 분도 계십니다.

 

 

'꽃다운 열세살 위안부로 끌고가서 순정을 너덜너덜 일생마저 짓밟아버린 잔인한 일제의 악몽 몸서리처 잊지 못하네'

빗물로도 씻지 못하고 바람으로도 닦지 못한다는 소녀상을 바라보며, 우리의 자아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또 샌프란시스코 한인협회장님께에도 이 콘서트에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페이스북에 영상으로 담아 주셨습니다. 너무 멀어 참석이 어렵지만, 그마음만은 함께한다는 것을 이곳에 모인 모든 분과 나누길 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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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분모 뮤지션과 Just-Ho의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유난히 더 추운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연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함께하고자 끼었던 장갑도 벗어 잡바 주머니어 넣고 같은 맨손으로 박수을 치며 함께 공연에 동참 하였습니다.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치 않겠나~"

송창식의 '내나라 내겨레'  양희은의 '아침이슬'  신형원의 '개똥벌레'가 작은 공원에 울려퍼졌습니다.

소녀상이 한국과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고, 소녀상을 통해 소녀상이 평화라는 상징물이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또 대전이 중심이 되어서 평화가 퍼져나가길 소망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어 비틀즈의 'imagine과' 해바라기의 '갈수없는 나라'를 열창했습니다.

소녀들에게는 갈 수 없는 나라가 고향이었을 것 같은데, 그분 들이 고향에 돌오왔는데도, 남아 있던 분들은 손가락질을 하고, 아직 사과 한번 받지 못한 상황에서  한분씩 또 세상을 등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사죄가 있었으면 좋겠고요. 우리 역시 베트남전에서는 많은 가해자 였다는 것을 잊리 말아야겠습니다. 라이따이한 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인 2세로 살아가면서 그곳에서 손가락질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그들. 대한민국도 사죄를 하고, 위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노래로 비틀즈의 'Knockin on Heaven's Door'이 울려퍼졌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닦기 1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치고, 소녀상 닦기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대전시민공동체 봉사자들은 얼굴에 웃음을 장착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닦아 주었습니다. 소녀상은 우리의 봉사자들의 뜨거운 손길에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거라 생각이 듭니다. 올한해도 꾸준한 봉사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