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 “큰일 하네”
고객만족도굿!시홍보매체시민이용사업
“저희는 한정식 도시락 케이터링(Catering) 업체인데 우리 로 고가 잘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구월애)
“여성기업의 성공을 돕는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센터 역할을 알리는데 광고의 초점이 맞춰졌으면 싶어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구월애는 도시락 배달업체이니 도시락 사진과 전화번호가 돋 보여야 할 것 같아요.”
(한밭대 시각디자인학과 4년 권순주 학생)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여성기업 활동을 지원하고 창업을 촉진하는 곳인 만큼 배경은 심플하면서 진취적인 느낌을 강조 하면 어떨까요?” (한밭대 시각디자인학과 2년 권지수 학생)
지난 11월 15일 한밭대 디자인 갤러리. 한밭대학교 시각디자 인학과 학생들의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클라이언트(고객)와의 만남의 자리이기때문이다. 이날 학생들이 맞이한 고객은 대전시정 홍보판을 이용하게 될 업체 관계자들.
대전시는 2015년 ‘대전광역시 홍보매체 이용조례’를 제정하고 시가 보유하고 있는 도시철도 역사 광고판, 홍보판, LED 전광판 등 전체 홍보매체의 30%가량인 70면을 사회적기업과 소상공인, 협동조합 등에 6개월 단위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201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회에 걸쳐 40개 사회적 기업 및 마을기업, 전통시장 등이 광고를 게시했으며 2017년 제2차 홍보매체 이용 사업에는 13개 기업 및 단체가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13곳은 해피트리목공협동조합, (주)공감만세, 대 전광역자활센터, 대전광역시 사회복지협의회, (주)미성씨앤 씨, 100세인생반찬, 구월애, 블룸워크, 대전 청소년성문화센 터, 대한법률구조공단대전지부,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사)대한산업안전협회 대전지역본부, 배재대학교 ICT융합새일센터다.
시정홍보매체 70면 시민에게 개방
대전시는 단순히 홍보판을 개방하는 데서 한발짝 더 나아가 광고제작의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지역의 시각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연결고리를 갖게 해 전공 학생들이 광고제작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한 것. 광고판 디자인은 한밭대와 대전대 디 자인학과 교수 및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한밭대는 노황우 교수가 시각디자인학과 2, 4학년 학생 60명과 7개 업체를 맡아 11월 15일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 디자인 작업에 들어갔다. 대전대는 유정미 커뮤니케이션디자인 학과 교수가 2학년생 28명과 함께 6개 업체를 대상으로 프로 젝트를 진행한다.
디자인 기획과 제작이 완료되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대덕대교 와이드홍보판과 대전시청 앞 전광판 등 70개소의 시 보유 홍보매체에 나뉘어 게시된다. 대전시홍보매체시민이용사업은 무료광고 홍보를 하는 업체는 물론 재능기부하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모두 높아 성공적인 소통행정 중의 하나로 꼽힌다.
한밭대 노황우 교수는 “학생들의 실력이 얼마나 될까 싶어 시큰둥하던 시장 상인들이 추운날씨에도 열심히 디자인 작업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생각을 달리하고 최종작품을 본 후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며 “자신의 재능이 누군가를 돕는데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학생들은 앞으로 디자인 일을 하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전대 유정미 교수는 “학생들이 5~6개 시안을 만들어 업체에 보여주며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모두 좋아 정하기힘들다고 할 정도로 업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면서 “자신의 작품이 대형홍보판에 걸린 것을 보는 학생들의 자부심도 크다”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예비 디자이너로서 클라이언트와 만나 보는 특별한 경험의 장”이라며 “업체의 반응이 좋고 학생들 도 열정적이어서 의미 있는 활동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내년 3월 쯤, 하반기 시 홍보매체 무료이용 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공모할 계획이다.
문의 270-2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