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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수상작

[우수상]대전 365여행, 야경명소부터 데이트명소까지 대전 매력 찾기

 

 

 

내일로를 한참 이용할 나이, 24살. 나의 첫 기차 여행은 군대를 다녀온 뒤, 학교에 복학하고 첫 방학 때였다. 기차여행은 젊은 나에게 큰 설렘이었다. 인터넷 이곳저곳을 뒤져보면서 기차여행 계획을 했던 때가 벌써 그립기도 하다.

 

가고 싶은 곳이 너무도 많지만 유독 대전이란 지역은 여행지가 아닌 환승지 또는 거쳐가는 곳으로 인식될 때가 많았다. 왜일까? 왜 대전으로 여행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무래도 우리나라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교통이 매우 발달된 지역이라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대전 여행에 대해 환상을 심어줄 무언가가 없던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서른 살의 나는 현재 대전에서 살고 있다. 1년간 이곳에서 살다 보니 대전 또한 우리가 여행지를 선정할 때 생각하는 예쁘고, 아름답고, 맛있고, 체험하고 등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굉장히 많은 곳이더라. 그러니깐 우리는 대전을 잘 알아보지도, 관심 있어 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엑스포가 열렸던 과학도시 정도로만 인식했던 것은 아닐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대전에 대해서 알고, 좋은 여행지로서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되길 희망해본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대전의 매력찾기! 대전365여행
(여행기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작성되었기에 실제 여행코스로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여행의 시작, 대전역으로 출발!


대전으로 향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큰 터미널이 여러 개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여행 갈 것을 추천해본다.

 

호남선으로 이어지는 서대전역과 KTX가 운행하는 대전역으로 구분된다. 대전역으로 향한다면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교통이 매우 발달한 만큼 대전 여행은 대중교통을 포함해서 도보여행도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이다. 심지어 자전거 대여(타슈)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맡게 여행코스를 만들 수 있다.

 

대전역 주변으로 가볼 만한 곳은 <대동하늘공원>, <은행동과 대흥동 거리>, <소제동 골목길>, <성심당>, <옛 충남도청사> 등이 있다.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있기 때문에 어쩌면 당신의 선택은 대전역으로의 도착이 될 수 있다.

 

 


  

대전역 앞, 오래된 역세권


대전역 앞에는 아주 오래된 여인숙 거리가 있다. 물론 이곳은 청소년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대전이 큰 도시라고 생각했지만, 대전역 앞에는 여전히 옛 모습이 남겨져 있다. 차가운 거리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지만 이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큰 터미널이나 역 주변에는 늘 이렇게 숙박 시설이 위치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어쩌면 이젠 이색적인 공간이 돼버린 것일 수도 있다. 난 이곳이 나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이곳마저도 나름의 문화가 있을 테니깐 말이다.

 

한 번쯤은 방문해서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동전이 앞 면이 있으면 뒷 면도 있는 법이다.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


내가 겪었던 어느 큰 도시든 달동네가 있었고, 그 달동네 맞은편에는 꼭 큰 아파트가 들어선 상업지구가 있었다. 대전 역시다 마찬가지다. 대전 동구에 위치한 대동하늘공원으로 향하면 그런 모습을 여김 없이 볼 수 있다. 대전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대동역에서 하차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지만 오르막길이 있기 때문에 조금의 체력을 요구한다.

 

 

대동하늘공원에서는 대전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일몰이나 야경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기에 대전 사람들도 종종 찾아가는 장소이다. 요즘은 미세먼지가 너무 많아서 예전처럼 로맨틱한 일몰을 찾기가 조금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달동네 중심부에 큰 건물이 우뚝 솟아 있다. 저 쌍둥이같이 생긴 건물은 우리가 자주 애용하는 코레일의 본사이다. 한때 기차여행을 하면서 꿈꿔왔던 기업이라고 해야 할까? 대동하늘공원에 가면 저 빌딩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당신의 소제동 골목이 궁금합니다. <소제동 골목길>


거리 사진가로 살고 있는 나는 골목길을 매우 좋아한다. 좁디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으면 마치 이 길이 나의 것처럼 친숙하기도 하고, 앞에서 누굴 만날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세상을 넓게 보다가 골목길에 들어서면 역시 나는 작은 존재였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대전 소제동의 골목은 우리가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그 골목길들이 많다.

 

 

대전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여러 차례 골목을 예쁘게 꾸몄지만, 골목이 가지고 있는 빈티지한 느낌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다. 골목 초입에서는 다양한 예술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실제 그들의 삶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다. 소제동의 수많은 골목을 걸어 다니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을 찾기도 한다.

 

 

마치, 우리 부모님은 어릴 적 이런 곳에서 뛰어놀지 않았을까?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대전 소제동은 여전히 남아있다. 찾아가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성과 시선이 다를 것 같다. 당신의 소제동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소제동은 대전역 동광장으로 나가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작은 동네다.  

 

 


  
여기는 대흥동 입니다.


성심당은 대전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빵집이다.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을 먹기 위해서 은행동으로 향했다면 좀 더 올라가 대흥동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알록달록한 카페들이 즐비하고,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여행을 자극하는 향수가 이곳저곳에서 많이 불어온다. 특히 옛 충남도청사, 지금은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 공간은 대전에서도 충분히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다.


운이 좋으면 거리에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고, 내 취향을 저격하는 예쁜 카페를 찾을 수도 있다. 맛있는 먹거리는 보너스다. 은행동과 대흥동을 함께 걸어보면서 여행을 하면 젊은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어 난 좋더라.

 

 

Hello? Expo!


1993년, 내가 5살 때 대전에서는 대규모의 국제박람회가 개최되었다. 물론 나도 대전 엑스포를 부모님 손을 잡고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진 앨범에 있더라..) 당시 엄청난 인기를 구사했고, 지금까지도 대전하면 대전 엑스포로 기억될 정도로 그 이미지가 매우 굳다. 대전시는 엑스포를 기념해 엑스포가 개최되었던 대덕연구단지 주변을 매우 아름답게 조성했다. 대전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대전 엑스포는 필수 아닌 필수 코스가 아닐까?

 

 

자연스럽게 그 주변에 발달했다. 사람은 물 좋고 산 좋은 곳으로 몰려들지 않은가? 대전 엑스포를 개최했던 그 주변으로 고급 아파트와 다리 그리고 천변이 조성되어 있다. 여행 사진을 담기에 좋고, 이곳에서 쉬었다 가기도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의 인구가 적당히 있어서, 이렇게 좋은 곳에 사람이 많이 몰려들지 않는다. 나만의 여유를 느끼며 걸어 다닐 수 있고, 타슈를 빌려 바이킹을 할 수도 있다. 우리 가족은 이곳으로 소풍을 자주 떠난다. 한적하고 시원하게 여가를 보내기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엑스포와 견우직녀교의 일몰과 야경


엑스포는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야경 포인트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엑스포 타워가 사람이 만든 빛으로 아름다움을 갖춘다. 이곳으로 야경을 촬영하러 가는 사진가들이 참 많다. 야경을 기다리는 김에 일몰까지 함께 감상하면 더 기쁘지 않을까 한다.

 


해는 엑스포 다리 서쪽으로 진다. 갑천 위로 살며시 내려앉는 태양은 산과 강을 그을려버린다. 로맨틱한 순간으로 연출되기 때문에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엑스포 다리는 또 다른 이름으로 견우직녀교라고도 불린다. 이 다리는 엑스포 타워의 야경과 더불에 대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다양한 빛으로 야경을 채웠다. 엑스포 한빛탑과 다르게 엑스포 다리는 항상 빛을 발산하기 때문에 언제든 방문해도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 갑천에서 불러오는 시원한 바람과 예쁜 야경이 있으니 이제 필요한 것은 맛있는 간식뿐이다. 오늘은 어떤 야식을 먹을까?

 

 

대전시립미술관 야경을 좋아할 겁니다.


나이가 들어도 난 유독 예술을 좋아하진 않는 모양이다. 대전시립미술관에 방문해서 한 번쯤은 작품을 감상할 법도 한데, 지금까지 한 번도 시립미술관 내부로 들어가 본 적은 없다. 나의 관심 밖의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대신 대전시립미술관의 야경은 꼭 보고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매우 예쁘기 때문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한다. 예를 들면 어린이 뮤지컬이나 공연 또는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방 체험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물론 내부에는 가치 있는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입장해서 볼 것을 권한다. 다녀온 지인의 말을 인용하자면 꽤나 괜찮다고 한다.

 

 

잘 조성한 조명 덕분에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일은 즐겁다. 여행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 찍는 일을 매우 좋아하기도 하며 선호한다. 그렇기에 대전시립미술관에서의 여행은 흥미로울 것이다. 더 괜찮은 사실 하나는 그 주변으로 먹거리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에서 가장 핫한 둔산동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 <대동하늘공원>


기차로 왔다면 다시 기차로 돌아가야 한다. 그게 마음이 가장 편하다. 편안한 의자 위에서 수면을 취하기도 좋고, 언제 도착했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한 승차감도 기차가 주는 선물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대동하늘공원의 야경을 바라본다.

 

 

가까운 곳에는 낮은 주택들이 저 먼 곳에는 고층 아파트와 빌딩들이 즐비하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살 수는 없는 법을 일찍 인지하고 더 앞으로 가기 위해서 힘을 내야 한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운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세상을 바라보면서 현실을 깨닫기도 하기 때문은 아닐까?

 

<대동하늘공원>에서 촬영한 타입랩스 동영상 ⓒ로우


 

▲위 글은 '2017 제1회 대전시 블로그 공모전 수상작(장려)'입니다. 원문(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대전의 매력 찾기, 대전 365여행)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