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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부사동 마을공동체 꽃동네새동네, 쓰레기장을 마을텃밭으로 가꾸다

♬  웃음이 피어나는 꽃동네 새동네~ 행복이 번져가는 꽃동네 새동네~ ♬

단지 내 집 앞이 더럽고 냄새나서 치우기 시작했을 뿐인데 쓰레기로 뒤덮인 마을에 꽃이 피고, 장애인과 주민들이 함께 마을텃밭을 일구며 장애 인식개선 효과도 누리고 있는 곳이 있는데요.

대전시 중구 부사동의 마을공동체 '꽃동네새동네'입니다.

 

 

그로인해 대전 최초로 주민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텃밭이 만들어지게 되고, 2016년에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해서 지난 6월 사회적 협동조합 인증까지 받았다고 하는데요.

쓰레기장을 텃밭으로 만들고 텃밭에다 야채 심기 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는 꽃부터 심었다고 합니다. 꽃으로 야채로 새동네를 만들자라는 뜻에서 모임명을 '꽃동네새동네'로 지었다고요.

 

서구마을넷 선진지탐방-쉴만한 물가서구마을넷 선진지탐방-쉴만한 물가

 

꽃동네새동네 조순준 대표는 장애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생활가정'과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인 사회복지시설 '쉴만한 물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발달장애로 손과 발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어 3년 전 동물의 배설물로 냄새가 나던 곳을 함께 치우고, 식용 꽃을 심어 키친가든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애완 동물 배변 장소에 꽃을 심어 놓으니 주민들이 일부러 찾아 올라오는 산책코스가 되었다고요.

 

 

게다가 고물상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온갖 물건들이 쓰레기처럼 적치되었던 장소가 마을 텃밭으로 변신했지요. 실제 주인은 수소문을 해도 찾을 수가 없었는데요. 어쩔 수 없이 권리금을 받아 넘기고 싶어 하시는 할머니께 금액을 치르고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울에 사는 주인에게 쓰레기장을 임대하는 등 그렇게 만들어진 텃밭이 네 곳이나 된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던 주민들도 텃밭이 무너지지 않도록 벽돌을 이용해 담장 쌓는 일을 도와주고, 방안에서조차 거동이 어려우셨던 할머님은 엉덩이 의자까지 가지고 나오셔서 텃밭을 함께 가꿨다고요. 지나다 어렵게 삽질하는 모습을 보던 아저씨는 가던 길을 멈추고 삽질도 해주셨다고 합니다.

텃밭 작업 후에는 차량을 이용해 좋은 곳에 가서 식사도 함께 한다고 하는데요.

장애인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소소하게 텃밭도 가꾸고 맛난 것도 함께 먹으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은 물론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도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이웃 간의 정까지 쌓여가고 있다고요.

 

 

산꼭대기라 오르지 않던 곳이 예쁘게 꾸며진 후에는 동네분들이 일부러 올라오시고, 그동안은 데면데면 하던 분들이 이제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한마디라도 더 건네주신다고요.

주변에 쓰레기가 없어지고 환경이 바뀌니까 그렇지 않았던 분들까지 자신들의 집 앞을 꾸미고, 3년 사이에 좀 더 깨끗해진 마을이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하네요.

앞으로의 계획은 비록 활동이 3년 밖에 안되었지만 주민들과 만나 논의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면서 함께 마을 활동을 하고 싶다고요. 

 

 

집 앞을 치우다가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장애인들의 자립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땅’이라는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기까지 했는데요.

예땅은 장애인과 지역주민의 직업훈련을 목표로, 'Take out 커피점'을 운영하고요. 장애인들이 직접 다육이 화분과 생활도자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해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커피점은 긴장성근이양증을 앓는 모이슬 청년이 꿈을 이루고 있는 공간입니다. 꿈을 향한 열정때문인지 카페 매니저 활동하면서 근육의 마비도 더디 진행될 정도라고 하는데요.

생활 보조인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지만 새로운 커피를 고민하며 만들어 보기도 하고 밤늦게까지 정리정돈을 하는 등 서비스 정신과 함께 책임감도 대단하다고 합니다.

 

Take out 커피점 '예땅'의 모이슬 매니저Take out 커피점 '예땅'의 모이슬 매니저

 

모이슬 매니저는 손님들이 커피가 맛있다고 칭찬해 줄 때 보람을 느끼고 이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요. 더 맛있는 커피를 대접하기 위해 연구도 하고 배우겠으니 많이 찾아 오시길 부탁했습니다.

심정지가 와서 가슴에는 심제동기가 삽입되어 있고,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 있어 감사하다는 모이슬 매니저의 수줍게 웃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모이슬 매니저의 엄마도 장애가 있어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회갑연을 좋은 곳에서 성대하게 치루고 싶다고 백만원이란 돈을 모아 장애인 가족들과 후원인들이 함께 모여 지난해 킹덤이란 뷔페에서 회갑연을 성대하게 치렀다고 하네요.

조순준 대표가 보여준 스마트폰 사진 속 3단 케잌과 선물 뒤로 모녀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예땅은 이렇게 장애인들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도록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후원인들이 뿌듯하도록 배고픈 모습보다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러가는 장애 청년의 밝은 웃음과 며칠 전 공동생활가정에서 분가해 집들이를 했다고 행복해 하는 두 분의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부사동에서 바라본 대전시 전경 부사동에서 바라본 대전시 전경

 

꽃동네새동네는 부사동 끝 보문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한밭운동장과 대전역의 쌍둥이 빌딩 너머까지 대전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야경을 보러가고 싶을 정도로 전망도 좋답니다.

꼭 한번 찾아가셔서 도자기 벽화와 텃밭도 함께 구경하고 이슬매니저에게 커피도 주문하시고 칭찬까지 해보세요.

꽃동네 새동네라는 동요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예땅 사회적협동조합 (쉴만한물가) 
대전시 중구 부용로 72번길 1(부사동)
042) 257-8004

http://www.yett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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