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문화/전시ㆍ강연

사람을 잇는 지역화폐 두루와 사랑고리! 지역화폐 오픈컨퍼런스

 

일반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물건을 구입한 후에는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그에 따른 비용을 결재하게 되죠?

 

그런데 돈을 내지 않고도 다른 것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지역화폐를 이용하면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도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하는데요.


화폐는 중앙 정부 외 아무나 발행할 수 없지만 ‘지역화폐’는 지역공동체 안에서 물건과 노동력을 주고받는 제3의 화폐로 법적인 화폐를 대신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고, 일정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자가 붙지 않거나 오히려 감가 되는 돈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감가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지역 내에서 순환이 빨라지는 효과를 가져 온다고 하네요.

 



 

저도 대전에 한밭레츠 지역화폐 ‘두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요. 마침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주관으로 ‘지역화폐 오픈 컨퍼런스’가 열린다고 해서 참여해봤습니다.

 

컨퍼런스가 열리는 대전광역시 NGO지원센터는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신 참가자들로 공간이 부족할 정도였습

니다.



 

컨퍼런스는 한밭레츠 ‘두루’와 마포지역화폐 ‘모아’, 시흥시지역화폐, 구미 ‘사랑고리’(타임달러) 등 대전과 타지역의 다양한 지역화폐 사례 발표를 시작으로 이야기 마당이 펼쳐졌고요.

 

지속가능 도시연구센터 박용남 소장이 ‘동네와 마을을 품는 지역화폐’란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토론회도 진행되었습니다.


한밭레츠 공동체 화폐 ‘두루’


한밭레츠는 공동체 화폐인 ‘두루’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한밭레츠는 1999년 10월 회원모집을 시작해 회비만으로 17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서로가 서로를 살피고 또, 삶의 가치를 협동에 중심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원으로 함께 활동을 할 수 있는데요.

 

지역화폐 ‘두루’는 한밭레츠 회원들간에만 통용되는 화폐 단위로 ‘두루두루 도움을 준다’는 의미라고요. 모든 물품이나 서비스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두루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액수는 거래 당사자들이 상황에 따라 정하고 현금과 같은 가치를 가집니다. 그러니까 천두루는 천원이 되는거죠. 현금과 두루를 함께 사용할 수는 있지만 서로 교환하지는 않습니다.

 

거래할 때 두루의 비율은 30%이상 되어야 하는데, 최소 30%이기 때문에 전액 두루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요. 돈 없이도 거래가 가능한 이유입니다.


현재 한밭레츠는 회원이 600여명으로 60여 곳의 회원 업소 외에도 '품앗이 만찬', '품앗이 학교' 등 공동체 활동 안에서 두루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품앗이 만찬’은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재활용품이나 농산물, 직접 만든 수공예품 등을 거래하는 두루 장터가 열리기도 하고요.

 

‘품앗이 학교’를 열어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과 재능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사무실과 거리가 멀거나 시간의 여유가 없어 참여하기 어려운 회원들은 ‘동네품앗이’란 지역 소모임을 통해 한밭레츠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자우 대표에게 들어보는 한밭레츠




Q. 한밭레츠와 16년을 함께 하는 동안 느꼈던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회원의 회비만으로 운영을 하다보니까 계속 물가도 오르고 저희 임대료도 해야하고 쓸곳이 현금 쓸곳이 많은데 사실은 그런게 부족하다보니까 늘 실무로 일하는 사람의 희생 같은게 뒷받침되어서 가는거 그런게 조금 미안한거죠. 


효과는 실제적으로 현금이 부족하더라도 두루를 쓰기 때문에 실물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이 레츠안에서 정말 많은 신뢰할 수 있는 그런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죠.그래서 거기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재밌게 많은 것들을 해봤습니다."


 

 

Q 17년의 역사를 가진 한밭레츠의 ‘두루’에 대한 에피소드도 많았을텐데요. 


"제 부모님 상에 부의금으로 두루를 받아본적이 있어요. 지역화폐 두루는 본인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그분이 저에게 부의금으로 두루로 주셨던거죠. 굉장히 감사했어요."


부의금으로 두루를 받은 이자우대표는 당시에 가진 두루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께 정말 감사했었다고요. 부의금까지 두루가 사용되고, 한계가 없이 거래되는 지역화폐 정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구미 지역화폐 사랑고리


구미에서는 타임달러 형식의 지역화폐 ‘사랑고리’를 사용하는데요. ‘고리’는 품이나 물건을 시간으로 계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청소하시는 분의 한 시간이나 판사, 변호사의 한 시간이 같다고 하는데요.

 

이를 들은 한 참가자는 물건의 가치를 시간으로 따진다 는 것을 듣고는 지역화폐의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하네요. 또, 화폐가 사람의 생활과 사회의 가치와 결합되면서 다양한 모습이 된다는 것이 대단히 놀랐다며 그동안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요.

 

상품권 중심의 지역화폐 같은 경우에는 쓰는 사람이 소비자가 될 수 밖에 없는데요. 공동체 안에서 사용되는 경우에는 누구나 소비자가 되면서 공급자도 될 수 있다는 부분에 차이를 인식하고, 지역화폐의 형태와 가치에 대해 조금 더 나아가 고민하고 토론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외국 사례로 세계 최대 지역화폐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 브리스톨의 경우에는 사회적기업들이 만든 지역화폐 ‘브리스톨 파운드’로 세금을 내게 해주고 前 시장 조지 퍼거슨은 봉급 전액을 지역화폐로 받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신협에서 지불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지역 업체에서만 사용되던 지역화폐가 현재는 전자결제도 가능해져 거래가 더욱 활발해 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역화폐를 시험해보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대전시도 올해 시범적으로 지역화폐 공모사업을 실시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참석한 권선택 대전시장은 단순한 지급결제 수단외에도 지역화폐가 사회적경제에 필요한 공조 수단이라며 좋은 의견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요.


우리지역에서도 좋은 뜻을 가지고 의미있는 활동을 한밭레츠의 활동에 참여자가 많아지면 더 힘도 나고 효과가 더 커질 것 같은데요. 한밭레츠에 참여하려면 먼저 전화나 인터넷 가입 후 신입교육을 통해 회원에 가입하고 지역화폐 거래 등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지역순환경제와 양극화를 해결하는 경제적 대안운동인 지역화폐 활동으로 이웃과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삶에 도움이 되어질뿐만 아니라 마을이 울타리가 되어 안전해지는 것을 기대해봐도 되겠죠?


한밭레츠 홈페이지 http://tjlets.or.kr/

문의:  042-638-2465

 

 

 

 

이미지를 클릭하면 기자단의 SNS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