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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

대전준법지원센터 청소년 색소폰 학교, 음악으로 치유

 

대전준법지원센터를 들어보셨나요?

대전준법지원센터는 법무부 산하기관으로 작년까지는 대전보호관찰소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보호관찰'한다는 말이 경직된 의미도 있고 일단 시민과 별로 친근하지 않은 어감이어서 작년에 대전준법지원센터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대전준법지원센터


대전준법지원센터에는 왜 갔냐고요? 물론 법을 잘 지키고 살려고는 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아니면 약간의 고의를 섞어 신호등이 노랑으로 바뀔 때 간 적도 있고요. 허용되는 시간이었긴 하지만 노란선에 주차하기도 했고,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골목길에서는 무단횡단을 한 적도 있고. 물론 이런 이유로 간 것은 아닙니다.

사실 청문회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불법을 하지 않고 사는 것 같아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마 작게라도 법을 어긴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만일 청문회 자리에 서게 된다면 여러가지 서류나 CCTV 화면을 증거 삼아 "이거 불법 이잖아요! 사퇴하세요!" 이런 소리를 들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직에는 나가지는 않는걸로. 

말이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준법'이란 말을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했나봅니다. 


소개받고 인사를 하는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송용길 원장


지난 5월 31일 대전준법지원센터에서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2017 청소년 리더과정' 입교식이 있었습니다. 2017 청소년 리더과정은 '대전프레스토 색소폰학교'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운영됩니다. 

'대전프레스토 색소폰학교'는 보호관찰 청소년을 대상으로 색소폰으로 음악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강사를 파견하고 지원하여 앞으로 6개월동안 보호관찰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인사말과 격려사를 하고 있는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송용길 원장(왼쪽)과 대전준법지원센터 성우제 소장


보호관찰 제도는 사회적인 죄를 지었을 때 그 정도가 약한 범죄자를 구금하는 대신 사회 안에서 지도 교육을 하여 반성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인데요. 재범을 방지하고  원활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사정책이라고 합니다. 

'보호관찰'에는 보호관찰, 사회봉사 명령, 수강명령, 조사업무, 전자감독 등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미성년인 소년의 경우에는 제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지원과 연계, 협력이 필요하고, 보호관찰 청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있는데요. 사회의 일원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만 19세 이하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대전프레스토 색소폰학교, 마술 프로그램 '상상력 컬처 파워' 등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특히 색소폰학교는 방황하는 보호관찰 청소년들에게 색소폰이라는 매력적인 악기를 매개로 한 음악치유프로그램으로 2014년 8월 전국 최초로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예술이라는 매개체가 사람의 심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이미 남미 베네주엘라에서 1975년부터 하고 있는 '엘 시스테마'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바 있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빈민층 아이들, 불우한 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인데요. 음악교육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현재는 국가 지원을 받는 음악교육 재단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음악의 힘으로 청소년을 방황에서 구하고 내능을 키우며 목표를 갖고 성장하게 도운 기적같은 프로그램인데요. 현재까지 거의 30만 명의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았다고 합니다. 


청소년에게 색소폰을 전달하는 송용길 원장(대전평생교육진흥원)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송용길 원장으로부터 알토 색소폰, 테너 색소폰을 받은 청소년들은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빨리 해보고 싶어서 조급증이 일어나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색소폰이란 악기는 청소년을 비롯한 청년, 장년, 노년의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죠. 폼나게 불며 남의 시선도 사로잡고 어깨도 한 번 으쓱 할 수 있는 악기라서 청소년에게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악기의 비용도 적지 않아 개인이 하기에는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제공하여 '나도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생기면 사회로 복귀할 때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엘 시스테마'처럼 소기의 목적이 잔잔한 감동을 주며 성공을 거두려면 일회성으로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작년에 색소폰 학교를 수료한 4명을 포함하여 올해는 모두 15명의 청소년(만16세~19세)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격주로 1회, 2시간 씩 연습할 계획인데 앞으로 6개월 동안 개인별 맞춤형으로 레슨을 받고 요양원 등에 가서 '찾아가는 연주회'로 봉사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1월에는 제3기 색소폰학교 수료연주회도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성장했을지 기대됩니다. 

입교식이 끝나고 2층 강당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레슨을 할 강사는 김정호 강사(대전시민대학)와 이한솔 강사(동도초 강사), 전영환 강사(송선중 강사)입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알토 색소폰과 테너 색소폰을 배울 것이고, 한 명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소프라노 색소폰을 배울 것이라고 합니다. 소프라노 색소폰은 테너 색소폰보다 한 옥타브 높은 음을 낸다고 하네요! 강사가 소프라노 색소폰을 들어 보이며 누가 하고 싶은지 지원자를 찾고 있습니다. 

색소폰을 통한 음악교육이 그들의 마음을 얻고 청소년들이 음악과 함께 크게 성장하여 행복한 청소년, 멋진 청년으로 자라라고 조용히 기원하는 마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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