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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유성온천문화축제 물총대첩부터 족욕체험까지 천 가지 표정

대전에서 열리는 유서깊은 축제, 유성온천문화축제가 5월12일~14일까지 유성구 온천로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축제를 즐겼는데 가보셨나요?

유성온천문화축제는 올해로 24번째 열리는 꽤 오래된 축제입니다. 간혹 축제 명칭이 좀 바뀌기는 했지만 온천수를 주제로 하는 축제로는 변함없습니다. 이번 유성온천문화축제도 '천년 온천 유성의 천 가지 즐거움'이란 주제로 즐길거리가 많았는데, '온천으로 점핑, 즐거움으로 힐링'이라는 축제 슬로건에 맞는 흥겨운 축제였습니다.



마침 유성온천문화축제 현장을 갔을 때 현장에서 나눠주는 축제의 행사 내용 리플렛을 보면서 자녀와 함께 뭘 할지 뭘 볼지 내용을 살펴보는 모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흘 동안 개막행사와 개막 공연으로 인기 가수들의 무대, 불꽃 놀이, DJ 박나래의 디제잉 무대, 거리 퍼레이드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았는데 그 외 행사장의 표정을 전합니다. 



유성온천문화축제는 온천을 주제로 하는 축제입니다. 온천로 중앙 공원에는 무료로 족욕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 많이 아시죠? 지금은 이 족욕체험장이 더 다양해지고 확대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데, 사상의학을 바탕으로 각 체질에 맞는 한방탕도 운영하고 있고, 둘이 같이 앉아 족욕을 할 수 있는 커플탕, 열 명 이하의 일행끼리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모임탕 등이 있어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임탕에는 주변 산에서 트래킹을 마친 일행이 배낭을 맨 채 발을 담그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친 발의 피로를 풀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대전에서 트래킹을 하고 유성구 온천로의 족욕탕에서 발의 피로를 풀고 귀가하면 완전 좋겠군요~!

1년뒤배달편지


유성구 기록관에서 마련한 행사는 '1년 뒤에 배달되는 편지'입니다. 한 어린이가 열심히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있네요. 이런 느린 편지 써본 적 있으신가요?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 본적도 있고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써봤는데, 1년이 지나 편지를 받으니 편지를 쓸 때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장에서는 갖가지 공연이 계속 열렸습니다. 지붕이 있는 그늘이라 햇빛 아래 왕래가 힘든 연세드신 분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계속 이어지는 공연을 박수와 함께 감상했습니다. 박수를 힘차게 치며 즐거워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요.


이 하얀 사람은 인형이 아닙니다. 사람이 분장하고 가만이 서있는데 얼마나 꼼짝하지 않는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네요~^^  



온천로에는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수십 곳, 아니 백 곳도 넘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모두 축제가 추구하는 천 가지 즐거움의 일부입니다. 

인물화, 캐리커처를 그리는 작가도 여러 명 나와서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었습니다. 축제 현장이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인물을 그려 집에 두면, 가족 사진을 걸어둔 것과는 다른 기분의 작품이 되겠죠? 요즘은 그걸 아는 분들이 많은지 빈 자리가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초상화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장식용 문신을 하는 코너에도 손목, 팔 등에 예쁜 문신으로 장식을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하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간단하게 하고 나면 1주일 정도는 유지된다고 하네요. 마치 악세서리 걸치듯 가벼운 문신으로 기분 전환도 되고 괜찮은데요. 요즘 스포츠 경기 같은 행사가 있을 때도 응원으로 이런 장식 문신을 가볍게 하기도 하죠.  

그런가하면, 운세 풀이, 사주 팔자를 보는 할아버지들도 계셨는데 운세를 보는 젊은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온천수 버킷챌린지


공연장 옆에서는 온천수 버킷 챌린지도 있었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수줍어하지 않고 매우 적극적이고 활발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온천수 버킷챌린지를 하고 싶어하는 어린이가 줄을 서 있었습니다. 하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거운 행사인데 1000원의 기부금을 모아 저소득층을 돕는다고 합니다. 재미있게 온천수 물폭탄을 즐기며 추억도 남기고 기부도 할 수 있으니 좋은 행사네요.



대전대학교 뷰티건강관리학과에서 학생들이 나와 손발 건강마사지와 얼굴 마사지를 무료로 해주는데, 얼굴마사지는 시간 별로 받은 예약으로 완전 매진이고 손마사지도 사람이 많아서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완전 인기코너였습니다.


충남대 공자아카데미 부스


충남대학교 공자아카데미에서 마련한 중국문화체험 코너도 있었고 한쪽에서는 남미의 노래와 악기 연주 공연을 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행사장마다 단골 손님처럼 남미 공연팀이 찾아오는데 이색적인 남미 원주민 문화를 보면서 유럽 세력에게 침략당한 그들의 역사를 생각하면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유성온천문화축제가 열리는 온천로 중앙 공원은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되어 주변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문득 참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 쓰레기를 줍는 학생 봉사자들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봉사자 학생들이 주워 담을 쓰레기도 많이 떨어져있지 않아서 확실히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분 좋은 사실이어서 축제를 감상하며 취재하는 마음이 더욱 따뜻해졌습니다. 

 


이팝나무에 하얀꽃이 화사하게 핀 온천로 거리에 물총 부대가 등장하여 모두 한쪽을 보고 있습니다. 그쪽에서는 물총대첩을 일으킬 트럭이 서서이 다가오고 있었죠.

트럭 위에는 유성온천수를 오염시키려고 찾아온 오염 물질로 분장한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그들이 유성온천수를 오염시키겠다는 선전포고를 하자 축제장에서 물총을 들고 기다리고 있던 남녀노소 시민들이 일제히 물총을 쏘며 유성온천 물총대첩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물총에는 치료에 좋은 효능이 있는 유성온천수를 담아 쏘아댔죠.

유성온천문화축제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 충년, 노년의 시민까지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신나고 재미난 행사였습니다.



물총대첩 현장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외국인의 표정에도 재미가 가득했습니다. 아빠의 무등을 타고 구경하는 어린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환경오염범인 스모그리를 찾는 포스터도 붙어있는데, 스모그리를 발견하면 즉시 물총을 쏘라고 되어있네요. 그런데 스모그리를 못찾았어요. 어떤 모습으로 돌아 다녔을지 궁금합니다. 

온천로에서 갑천변으로 건너가면 '스승의 공원' 석비가 있습니다. 이곳이 '스승의 공원'이란걸 처음 알았는데 마침 유성온천문화축제가 끝나는 다음 날이 스승의 날이어서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갑천변은 물놀이 테마파트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얕으막한 대형 풀장이 여러개 설치되어 유아, 어린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고 갑천변 자전거길을 따라 코끼리 열차가 천천이 왕복하고 있어서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 같았습니다.  



갑천변 물놀이 테마파크에는 확실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많았습니다. 나무 그늘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하루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의 모습이 행복해보였고, 텐트를 펼친 가족도 많았습니다. 멀리 힘들여 놀러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야외 가족나들이를 즐길 수 있으니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집에서 준비한 음식을 다 먹어도 하루 종일 놀기에 걱정없도록 한쪽에는 푸드트럭이 깔끔한 모습으로 줄지어 서서 닭꼬치, 스테이크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즐거운 축제가 가득한 대전의 5월, 화사한 꽃이 곳곳을 수놓았던 봄이 가며 여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대전 봄 축제의 끝은 서구힐링아트축제(5.26-28)가 마무리하겠군요.

19대 대통령의 새 정부도 들어서니 올해 축제를 즐기는 마음이 더 즐겁고 행복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도 가득 생기죠? 내년 우리의 삶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 대전에서 열리는 봄 축제에는 또 어떤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유성온천문화축제 현장에는 일찍 오면 주차안내를 받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각이면 주차가 어렵습니다. 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고 대전도시철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유성온천역에서 내려도 되는데 갑천역에서 내려서 징검다리로 갑천을 건너오는 것이 더 운치있고 좋더군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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