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뜻 깊은 날이 많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에 성년의 날,부부의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의 달이라고도 하지요.
노동절과 유권자의 날, 발명의 날, 바다의 날도 있습니다. 올해는 19대 대통령선거도 치뤄졌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출처 : 네이버] 2017년 5월 달력
5월에는 황홀한 장미의 향연이 펼쳐지죠. 그래서 노천명 시인은 '푸른 오월'이라는 시에서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이라고 일컬었나 봅니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여신 앞에
네가 왠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 노천명 [푸른 오월] 중
그리고 한 가지 더, 5월은 청소년의 달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그들이,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길 모두 바라시겠죠? 우리 대전에서도 그 바람을 담아, 5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근사한 청소년의 달 행사가 열린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고이고이 가슴에 담고 있는 대전의 한 청소년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대전이문고등학교 3학년 신예지 양.
반짝반짝 예쁘죠?
어느 댁 자제인지 참, 자~~알 생겼습니다. 제가 예지양을 만난 곳은 국립중앙과학관입니다.
지난 봄부터 국립중앙과학관에서는 <과학문화유산 이야기> 강좌가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전통겨레과학을 널리 알리고자, 윤용현 문화재학 박사님이 진행하셨죠.
아는 분들은 다 안다는 윤용현 박사님은, 국내외의 문헌과 여러 자료를 모아 자격루와 쇳대, 옹기, 황포돛배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래의 제작방법까지 복원하고 문화재를 재현하여, 그 우수성을 증명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강좌 시간은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초등학교 저학년이 아니고는, 조퇴해야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어른들 틈에서 교복을 입은 예지양은 당연히 돋보였습니다.
Q. 안녕하세요? 학생인 것 같은데, 몇 학년인가요?
A. 안녕하세요. 대전이문고등학교 3학년 신예지라고 합니다.
Q. 이문고등학교요? 신탄진에 있는 학교에서 국립중앙과학관까지 꽤 먼 거리인데요. 조퇴하고 오나요?
A. 선생님 허락을 받고 외출증 끊고 나왔습니다. 이 강좌 끝나면 다시 돌아가서 11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합니다.
Q. 고 3이면 입시 때문에 바쁠텐데, 선생님께서 허락해 주셨어요?
A. 아, 선생님께서 먼저 이 강좌에 대해 알아보고 권해 주셨어요.
Q. 와~ 참,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선생님께서 예지양에게 권하신 이유가 뭔가요?
A. 제 꿈이 학예사입니다. 헌데, 문과생이라 전공으로 선택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권해주셨어요.
감기에 걸렸음에도 꼬박꼬박 화요일 오후마다, 국립중앙과학관을 찾았던 예지양. 언제가 윤용현 박사님처럼, 쉽고 재미있게 과학문화유산 이야기를 들려주는 멋진 신예지 학예사를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