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흐르는 곳.
‘청춘학교 2017 수료 및 입학식’이 3월 4일 오후3시 중구 대흥동에 있는 소극장 커튼콜에서 열렸습니다.
청춘학교는 정규교육 과정을 받지 못하신 어르신들에게 한글, 영어,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을 무료로 교육해주는 곳입니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을 가르치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함께 나누고, 배우고, 즐겁고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청춘학교의 커리큘럼 중 콩자반1은 한글 1단계, 콩자반2는 한글 2단계, 콩자반3은 수학, 과학, 역사, 영어, 국어를 가르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됩니다. 또 토요일에는 고등학교 학습동아리들이 1:1로 개인교습을 합니다.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간동안 진행되는 콩자반4의 경우 월요일에 영어와 국어, 수요일에 영어와 역사, 금요일에 영어와 사회를 가르칩니다.
청춘학교는 중구 대흥동 호성빌딩 5층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올해 개교 4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2013년 10월에 시작하여 초등졸업 검정고시에는 8명이 합격을 했, 중등졸업도 1명이 합격을 했습니다. 청춘학교는 후원회원들의 후원금과 재능기부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보고 넉넉하게 출발을 하였으나, 시내 교통이 밀려서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커튼홀에 들어서니 수료 및 입학식이 방금 시작되었습니다.
1부는 소극장 커튼홀에서 수료 및 입학식, 어머님들의 시낭송, 축하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박진용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전성하 청춘학교 교장이 상장을 전달했습니다. 노력상은 신복순님 외 5명, 웃음상은 정기영님 외 4명, 맑음상은 손정자님 외 2명, 개근상에 박정순님 외 2명, 최고의 밥상에 최차임이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전성하 교장은 상장을 전달한 후 모든 분에게 작은 선물을 나눠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성하 교장이 말합니다.
“저기서 사진 촬영을 하시는 분도 이 선물 받으세요.”
저는 갑자 놀라서 촬영하다가 무대에 내려가서 선물을 받았습니다. 촬영하는 사람까지 작은 선물을 베풀어 주셔서 무척감동했습니다.
2부에는 오금순 님의 축하 시낭송에 이어 임채원, 정원교 님이 ‘엄마와 나의 꿈’을 낭송했습니다.
이날 축하공연도 마련됐습니다. 안예주와 이용만 씨가 ‘잘했군 잘했어’를, 권보경 씨가 ‘닐리리만보’를. 행복봉사단 허진주 씨가 ‘대전아리랑’ 멋지게 불러주셨습니다.
3부에는 소극장에서 조금 떨어진 청춘학교에서 간단한 식사와 뒤풀이 행사가 있었는데요. 위치를 잘 몰라 관계자분과 함께 걸어가면서 대화를 했습니다.
“오늘 행사를 졸업식이 아니고 수료식이라고 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예! 청춘학교에 다시시는 분들은 지속적으로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수료식은 몇 년 만에 하는지요?”
“제한은 없어요. 본인이 공부해서 검정고시를 합격하여도 계속 나와서 공부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청춘학교 건물 입구에 도착했어요. 젊은 학생과 나이가 지긋한 어머님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승강기를 타고 5층에 도착했어요. 서로 친근하고 따뜻한 가족 같은 학교란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미리 도착한 어머님들은 옆 실에서 간단한 우동과 꿀떡, 어묵탕, 겉절이를 드시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날 개근상을 받으신 박정순 어르신과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아니하고 6년 동안 학교에 오셔서 상 받은 것 축하드립니다.”
“고마워요. 학교에는 제가 매일 먼저 와서 청소하고 미리 공부해요.”
“혹시 어느 동네에 사셔요? 왜 일찍 오세요?”
“응~ 원양아파트에 사는데, 공부가 재미있어서 요즈음은 큰 딸하고 같이 다녀.”
“어머님 주로 무엇을 배우세요?”
“기초적인 한글과 수학 그리고 영어도 배우지. 그리고 핸드폰 사용방법도 배우지.”
어릴 적 부모님이 공부를 안가르친것과 대전에 와서 자식을 가르친 일, 도너스 장사로 4남매를 가르친 이야기 등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했어요. 박정순 어르신은 대전KBS1 다정다감에 출현하셨더라고요.
우동을 드시다가 나에게 이것 더 먹으라고 덜어주는 모습을 보던 큰딸이 말을 했어요.
“엄마 어떻게 먹다가 남에게 줘요.”
저는 괜찮다고 말하고 먹다가 덜어주는 것을 받았어요. 그것이 우리들 어머님 마음이란 것을 알지요.
국수만 먹고 나서 박정순 어머님과 전성하 교장선생님, 임채원 원장님과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왔어요.
힘든 배움의 과정에서 서로가 돕고 열심히 가르쳐주는 훈훈한 마음을 깊이 느끼면서 청춘학교를 나섰습니다.
청춘학교 문의 : 042-204-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