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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대전시민천문대 금요별 음악회, 밤하늘도 마음도 별빛 가득

 

 

대전시민천문대에 가면 아름다운 詩와 함께 낭만적인 음악에 푹 빠질 수 있습니다. 

 

매월 첫째, 셋째주 금요일 오후 8시에 <금요별 음악회&시 낭송회>가 '별빛 속의 시와 음악회'를 주제로 열립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한국시낭송협회와 대전시낭송인협회가 아름다운 시 구절을 청중들과 나누고 소통하고자 마련됐습니다.

 

 

 

 

7일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대전시민천문대를 찾았습니다. 지인의 공연이 있어서 술 약속을 포기 했어요. 이날 한국시낭송협회의 시낭송과 아베레 예술단의 협연이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설경분 시낭송가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시작됐습니다. 

 

제1부 시작은 남동원 시인의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을 낭송했습니다. 이어 윤종선 시인이 조병화의 시 ‘내 마음에 사는 너’를 읊었습니다. 

 

고민정 오카리스트의  ‘그리운 바람’ 연주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들을 수 있어서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누워서 보면서 이용선 주임의 설명을 듣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얻었습니다. 오리온자리, 쌍둥이자리, 황소자리 등 다양한 별자리 이야기를 듣다보니 제 마음도 은하수에 떠있는 하나의 별이 된 듯 했습니다.

 

설경분 시인과 안정임 시인이 '황혼사랑'과 '그리움'을 낭송하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습니다. 또 조영자 이야기 할머니가 이야기 ‘별이 된 선비 신흥’를 구수하고 넉넉한 목소리로 관중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리움/ 이외수 시>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 즈음에는 밤마다 자주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방안에 가만히 드러누워서 귀를 열면 바람은 모든 것들을

펄럭거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벽도 펄럭거리고 천장도 펄럭거리고 방바닥도 펄럭거리는 것 같았다.

이따금 목이 떨릴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엇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 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안효상 씨의 '달의 노래'와 김효정 씨의 '화성을 꿈꾸다'. 뮤지컬 공연을 감상하는 사이 어느새 낭송회가 끝났습니다. 이 곳은 시인과 관객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밤하늘 별을 보면서 호흡할 수 있습니다. 차분하고 따뜻한 시인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시를 듣는 맛은 직접 들어보지 않고는 그 느낌을 알 수 없지요. 

 

 

 

 

<금요별 음악회&시 낭송회>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 10분전에 입장을 해야 하고요. 공연 도중에 외부의 출입은 금하고 있어요. 또한 공연에 방해되는 사진촬영과 핸드폰 조작은 안되는 점 참고하세요.

 

별자리 설명을 할 때는 객석의자의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누워서 당일 오후 8시에 촬영한 대전의 밤하늘 별자리를 보여줍니다. 돔 천정에 있는 3,000개의 아름다운 별을 보면서 별자리 이름과 위치에 관한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30분 정도 시낭송과 노래를 듣고 나서 20분 정도 별자리 설명을 듣지요.

 

별자리 관측과 공연을 한 자리에서 무료로 누릴 수 있는 참 좋습니다. 퇴근 후 부인과 또는 연인과 함께 좋아하는 시의 아름다운 선율을 마음으로 듣고, 별은 눈으로 감상하세요. 그리고 다복한 저녁에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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