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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축제ㆍ행사

박용순 응사 한국 전통매사냥 공개시연 옹골차네 옹골차~

 

 

인간의 시력보다 8배나 좋다는 맹금류 '매'. 사냥할 때 하늘 높은 곳에서 320㎞에 이르는 속도로 급강하해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이 참 장관인데요. 이런 무시무시한(?) 매를 때로는 친구처럼 여기고, 때로는 가족처럼 소중히 돌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박용순 응사(대전무형문화재 제8호 매사냥 보유자)인데요. 18일142017 한국전통 매사냥 공개 시연회가 있어서 그가 있는 이사동 고려응방을 찾았습니다.

 

 


매사냥 보유자 박용순 응사

 

 

이사동 시골길 작은 도로를 따라 방송국 차량과 사진작가들이 카메라를 지니고 시연회장으로 분주한 발걸음을 하고 있네요.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님들도 있었습니다어린이들은  매를 손목에 앉히고 기념촬영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시연에 앞서 박용순 응사가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와 관련된 역사를 잠시 살펴볼까요. 고려시대에는 매를 관리한 곳을 응방이라 했는데요. 응방의 역사는 400여년이나 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은 전통 매사냥은 2010년도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죠. 박용순 응사는 2000년에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 매사냥 기능보유자로 지정됐습니다.

 

 


매꼬리에 달린 시치미

 

 옛말에 시치미를 떼다란 말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매꼬리에 달린 *시치미를 떼고 자기 것으로 달고 나서 우긴다고  이야기에서 유래했는데요. 나쁜 짓을 하고서도 뻔뻔스럽게 능청 떨 때 쓰이는 말입니다.

 

또 매가 잡은 꿩은 바로 빼앗지 아니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빼앗으면 매가 꿩 생각이 나서 사냥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적당히 먹게 한 뒤 준비한 닭고기로 유인하여 꿩을 치우고 닭을 대신 주는 것에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탄생했습니다. 꿩 먹고 알 먹는다’와 드나드는 개가 꿩을 문다는 비슷한 속담도 전해져옵니다.

 

 

 

 

"시치미 떼다, 옹골차다와 같이 매와 관련한 속담도 있죠. 맹금류를 평상시 가까이에서 볼 수 없지만, 오늘은 가능합니다. 이곳 촌구석까지 오셔서 감사합니다."

 

박용순 응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행사장에는 박용순 응사의 제자들도 함께했습니다. 또

의사와 교수, 산림 큐레이터, 도봉산 매 할아버지, 문화재청 관계자 등 각계각층 사람들이 자리했습니다.

 

매는 어둡거나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는 여름에는 약하고 겨울에 강합니다. 시연장에는 참가자들이 매와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고, 옛날 방식으로 매를 잡는 방법이 소개됐습니다.

 

 

 

이날 식전행사로 참매와 황조롱이, 검독수리 시연이 있었습니다. '참매'는 천연기념물 제323-1호로 지정된 새이며, 흰색 눈썹이 선명하고, 눈동자에 노란 테두리가 있습니다.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 제323-8호로 지정된 새이며, 도심 환경에 잘 적응하여 가끔 볼 수가 있는 맹금류입니다. '검독수리'는 가장 큰 *검수리인데요. 무게가 약 20㎏정도이며, 날개를 펴면 그 길이가 2m가 넘습니다. 

 

 

 

 

본행사로 박용순 응사가 해리스매’를 주인공으로 세워 고궁 호출 비행을 했습니다. ‘해리스매는 미국 남부나 칠레지역에 서식합니다. 전수자 유지영 씨는 황조롱’이와 함께 날밥 부르기, *멍텅구 시연, 메추리사냥을 하였습니다.

 

또 참매를 활용한 *뜀밥, 날뜀박, 줄밥, 꿩 사냥을 시연했습니다. 박용순 응사가 참매로 전통 봉사냥과 송골매로 고궁 선회비행을 선보이자 이곳저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송골매는 발톱과 주둥이가 갈고리 모양으로 생겨서 날카롭고 재빠르게 날개를 펴서 꿩이나 비둘기를 사냥하는 맹금류입니다. 흑진주의 눈을 가진 매우 귀여운 맹금류이며, 매 중에서 최고로 빠른 새입니다. 하늘에서 날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수직하강을 하는데 그 속도가 시속 370㎞라고 합니다.

 

 

 

박용순 응사는 시연회장에서 산으로 올라 그곳에서 사냥매 체험을 보여줬습니다. 원래는 토끼로 하려고 했으나, 어린학생들이 보기에 잔인할 것 같다는 생각때문인지 몰라도 꿩으로 바꾼 것입니다.

 

매는 꿩이 나르자 본능적으로 날아가 날카로운 발로 잡고 근처 묘소 옆에 내려앉아 꿩의 털부터 뽑기 시작하였습니다. 털을 뽑고 나서 주변을 살펴보기를 반복적으로 하다가 고기 맛을 조금 보는 것을 보고나서 제재를 하였습니다. '꿩대신 닭'이란 말을 여기서는 '토끼대신 꿩'으로 바꿔야 하겠지요.

 

이날 참매(수진이) 발에 묶여있던 줄을 자르고 자연으로 방사했습니다. 옆에 있던 전수자에게 물었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간 수진이(참매)는 멀리 가지 아니하고 다시 돌아오지 아니하는지요?"

"전혀 그런 일은 생기지 아니 할 것입니다. 당부간 자연과 적응이 아니 되어 근처에 며칠간 있다가 멀리 갈 것입니다."

 

모든 행사가 종료되어 산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박용순 응사에게 다가가서 "수고했습니다"하고 악수를 청하고 산 아래로 내려 왔습니다. 

 

 

* 재: 무덤이나 사당 근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지은 집.

* 응사 : 사냥에 쓰이는 매를 맡아서 기르고 부리는 사람.

* 시치미 : 매의 꼬리깃에 매주인 인적사항을 적은 인식표를 말함.

* 검수리 : 흔하게 검독수리라고 하는데, ‘은 대머리를 뜻함.

* 멍텅구 : 인조 미끼를 말함.

* 뜀밥 : 손밥먹이기.

 

이사동은 *재이 한국에서 가장 많은 곳입니다. 이날 시연회가 시작되기전 일찍 도착해서 월송재를 비롯한 여러 제실을 들리기도했습니다. 몇 곳은 대문이 잠겨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상은 16채의 재실과 학문을 강론하던 당우 5채가 있습니다.때마침 송어집재실인 사산분암어르신이 도로에 나와 있어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올라오면서 보니 대부분 대문이 잠겨있네요."
"! 요즈음은 대부분 도심지로 나가서 살아. 나만 약40년 넘게 살고 있지."
"어쩐 일로 왔어! 저 앞에 매사냥 구경가봐."

"! 그것도 보고 봄이 되어 재실한번 둘러보려고 왔어요."
그래 보고가게.”
! 어르신 조만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이사동 주변에는 문화재인 월송재를 비롯하여 송월재, 절우당, 수촌공, 덕담재, 영모재, 추원재, 취옹당, 목사공, 우락재, 사산분암, 인정재, 숭모재, 영수재가 있습니다. 그리고 김옥균생가지와 한천, 봉강정사, 동로당, 오적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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