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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공연

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시리즈 공연감상 깨알팁은?

 

 

2017 대보름 이브,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10일 금요일 밤, 정월 대보름 이브에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 그 두번 째 연주가 있었습니다.

 

대전예술의전당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하여 표를 찾았는데, 여유 시간 동안에 예당 앞 도피오 카페에서 지인들과 얘기 좀 나누다 연주 시간 15분 전에 로비로 들어서니! 예매티켓 받으려는 줄이 완전 장사진 게다가 혹시 취소 자리 나오면 사려고 대기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일찍 와서 미리 표를 받은 자의 여유는 바로 이거지요. 밖에 나와 달도 보고 포켓몬 게임도 즐기고요.^^ 대전예술의전당 앞의 계단에서 동쪽 하늘이 탁 트여있어서 둥근 달이 아주 잘 보입니다. 거칠 것 없이 열린 동쪽 하늘에 뜬 달이 대보름 하루 전이어서 왼쪽 아랫 부분이 살짝 부족하긴 했습니다.

 

대전예술의전당에서 바라본 2017 대보름 달

2017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2

 

2017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2-<쇼팽 & 신세계>피아니스트 임현정 협연

이날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 2, 주제는 '쇼팽과 드보르작의 신세계'였습니다.

지휘는 최희준 지휘자가 맡았는데요.  2015년부터 전주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고,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지휘전공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서글서글하고 키가 아주 큰 부드러운 인상의 지휘자인데, 어디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나오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관객에게는 부드러운 인상인데, 연주 중에는 청중은 지휘자의 뒷모습 밖에 볼 수 없으니 알 순 없지만, 혹시 지휘할 때는 인상 쓴 베토벤 같이 되진 않겠지요? ^^ 

 

 

모짜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서곡으로 시작하여,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으로 이어졌습니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협연하였는데,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요즘 아주 핫한 피아니스트로 유명합니다. 3살때 음악를 배우기 시작하여 12살에 프랑스로 유학을 갔고 2012년에 데뷔하여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하게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 1위,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 1위를 하였다는군요.

연주할 때는 연주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연주 드레스를 입지 않고 바지를 입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검은 바지에 광택있는 검은 튜닉을 걸치니 검고 긴 생머리와 완전 조화를 이뤘습니다. 그렇게 연주를 하니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의도대로 연주에 집중하는 피아니스트의 손만 보였습니다. 

앙코르 곡은 본인이 작곡한 '아리랑 변주곡'을 연주하였습니다. 아리랑 변주곡은 임현정이 영국 로열 앨버트홀 데뷔 무대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밀양아리랑의 흥겨움을 화려한 기교와 절제된 감정으로 어우러지는 피아노 변주곡이죠.

이 곡의 끝부분에서는 정중동이 느껴지는 부분은 마치 1988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넓은 운동장에 굴렁쇠를 굴리던 소년의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에 링크된 주소를 클릭하면 작년에 MBC에서 공개한 연주 장면이 있습니다. 감상해보세요.

http://tv.naver.com/v/1167733 (작년 MBC 영상-피아니스트 임현정의 연주 장면. 출처 tv.naver)

 

 

15분의 휴식 후에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최희준 지휘자의 지휘로 청중을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로 안내하였습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는 전 악장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멋진 곳이라, 졸린 부분 없이 연주를 들으며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었습니다. 동유럽, 슬라브의 감성은 우리 유전자에 조상 대대로 기록된 내면과 어떻게 맞닿아 있길래 이토록 감성이 통하는지 다시 한 번 궁금하였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아트홀 로비에서는 기념 사진 촬영과 사인회로 북적였습니다. 최희준 지휘자는 진짜 키가 크시군요!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으로 보이는 한 학생은 악보를 들고 와서 특이하게 악보 위에 임현정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공연을 즐기는 깨알 팁-공연 길잡이 프리뷰와 티켓 구매 노하우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가 있는 날은 40분 정도 일찍 가시면 좋습니다. 공연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는 공연 길라잡이 프리뷰가 아트홀 2층 클라라홀에서 있거든요. 공연 길라잡이 프리뷰에서 설명을 듣고나면 공연을 이해하기 훨씬 쉽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대전시립예술단 공연길라잡이

 

올해도 대전예술의전당에 유료회원 가입을 하고 유료회원 선구매 기간에 티켓을 할인받아 구매했습니다. 작년보다 유료회원 선구매 패키지 할인이 크게 줄어서 좀 마음이 아픈데요. 그렇다고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을 못할 세대는 아니지요.

일단 대전예술의전당 2017 그랜드 시즌 기획전시와 스케줄이 결정된 공연 중에 보고 싶은 것을 골라 자리를 지정하여 예매하였습니다. 아침을 여는 음악회(올해는 Cafe 11)까지 감상하고 싶은 것을 골라 1년 분을 선구매하였습니다.

연초에 1년 공연을 한꺼번에 예매할 때는 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같은 티켓값이면 선구매를 하여 같은 등급의 자리 중 최고로 좋은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매력을 떨치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공연 날짜를 수첩에 쭈욱 기록해놓고 나면, 일종의 '일년 농사' 다 한것 같은 기분도 들어서 뿌듯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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