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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박물관ㆍ시설

깜둥이 연탄의 비밀, 대전 연탄공장을 찾다

 

예전에는 겨울철이 시작되면 추워지기 전에 연탄을 구입했죠. 연탄에는 많은 옛 추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추운 겨울을 버티게 해주는 고마운 연탄이죠. 난방비가 비싸면 기름보일러에서 연탄보일러로 바꿨던 추억도 떠오르네요. 옛 어른들은 추운 겨울 연탄가스를 마시면 방문을 나와 동치미를 마셨던 순간도 기억날거에요.

 

 

또 연탄 두 장이 달라붙으면 칼로 떼어냈던 추억과 옷에 구멍이 뚫려 혼나던 추억까지 새록새록 돋아나네요. 요즈음은 연탄 화덕에 생선이나 고기,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맛의 추억을 쌓기도 합니다.

연탄은 난방과 조리용, 그리고 최후에는 눈길 위 제설용으로 다양하게 쓰이는데요. 겨울이 다가오면 연탄나르기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곳곳에 닿기도 합니다. 특히 연탄은 기초수급자, 독거노인, 빈곤층 등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아련한 추억이 있어서 지난주 대덕구 신대동에 있는 세창연탄공장을 찾아갔어요. 김덕수 전무에게 신분을 밝히고 취재 내용을 말씀을 드리니 며칠 후 다시 연락주시면 답변을 주시다고 하셨습니다.

취재가 안 되는 것 같아서 초초하게 기다리다가 5일 지나 전화를 하니 가능하다고하여 21일 오전 10시 세창연탄공장을 찾았습니다. 전날 눈이 많이 와서 도로가 얼어서 큰 걱정을 했지만, 공장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사람에게 키 170cm, 몸무게 65㎏, 나이 62세 등 저마다 프로필이 있듯이 연탄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연탄 한 장의 무게가 3.6㎏이며, 지름15cm, 높이 14cm, 구멍 22개입니다.”
현재 연탄 한 장의 가격이 얼마나 가는지요?”
“580원입니다.”
연탄 한 장이 타는 시간은 얼마나 소요될까요?”
보통 8~12시간 정도입니다.”

 

 

 김덕수 전무님과 공장을 돌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평소 궁금했던 것을 여쭤봤어요.

우리나라에 석탄광산이 어디에 있습니까?”
강원도에 2곳, 화순에 1곳이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이곳으로 오는지요?”
저탄차에 실고 와서 회덕역에서 공장까지 전용철도선을 이용하여 이동합니다.
저기 산처럼 보이는 것이 한 번에 온 것인가요?”
! 저탄차 10칸 정도 양이에요. 한 칸에 53~54t 정도 됩니다.”
언제 원재료를 받습니까?”
보통 여름에 받아서 배합하여 보관하다가 겨울철에 찍어냅니다."
그럼 연탄공장 성수기는 언제입니까?”
“9월부터 그 다음해 3월까지입니다. 특히 10월부터 11월이 가장 바쁩니다.”
연탄은 미리 찍어서 놓고 있는지요?”
그렇지 않고요. 보통 주문생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분에 30회 회전해 60장의 연탄을 찍어내는 운전기가 시간당 3,600장을 찍어내고 있었는데요. 전국적으로 45개 정도의 연탄공장이 있다고 합니다.

IMF 이전에는 연탄수급이 많아서 연탄직매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답니다. 소매업자가 차를 가지고와서 찍어내는 데로 차에 실어 나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전은 3개의 연탄공장이 있는데, 이곳 신대동 세창연탄과 바로 옆 흥진연탄, 대한연탄이 있습니다.

 

 

1920년대에는 구멍이 2개 뚫린 이공탄과 3개 뚫은 삼공탄이 있었고요. 1930년대에는 9개구멍이 있는 구공탄과 그 후 19공탄, 22공탄, 25공탄이 생산이 되었습니다. 

 

 

요즈음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화석연탄의 사용량을 줄이는 게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현재 정부(201610월 기준)가 연탄제조비로 장당 296원씩 보조하고 있으나, 2020년에 폐지한다고 합니다.

 

 

끝으로 김덕수 전무님께 감사드립니다. 직접 공장을 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시고, 사진촬영에 협조해주셔서 그동안의 궁금증이 해소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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