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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우명동 전통떡마을, 포실포실 모시떡에 정을 담는다

 

우명동이 어딘지 혹시 아시나요? 

분명 대전이라고 하는데 어디 있는지 잘 모르지만 대전시청 1층에서 매주 열리는 직거래 장터에서 자주 들어보던 곳이죠.

우명동 떡마을, 우명동 참기름으로는 들어본 곳인데, 우명동 떡마을이 모시송편으로 특화되어 있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대전 서구는 남북으로 길쭉한데, 우명동은 서구의 남쪽 끝까지 가야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글씨만 봐도 향긋한 모시떡 향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모시 송편을 좋아하거든요.^^

 

 

우명동 떡마을은 전통떡내림솜씨 전수자인 안미자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2012년에 대전광역시 마을기업으로 지정되고 2013년에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안미자 사장의 떡과 음식은 여러번 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입증된 실력이니 먹어보기도 전에 기대가 높았습니다. 2015년에는 한국음식관광박람회에서 국회의장 상을 받았고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는 반가음식으로 금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안미자 사장은 떡 뿐만아니라 반가음식에도 일가견이 있는 분이네요.  

 

 

 

쑥처럼 진한 '쑥색'인데 쑥향과는 다른 향이 납니다. 떡 이름이 모시떡인것은 모싯잎을 사용하기 때문이지요. 이 향의 주인공은 바로 모시향 되시겠습니다.

여름용 고급 옷감인 모시를 짜는 그 모싯잎을 멥쌀과 반죽하여 동부콩으로 소를 넣어 쪄낸 것이 모싯잎 송편입니다. 모싯잎에는 우유보다 칼슘이 48배가 들어있고 천연 식이섬유도 많아서 변비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지요.

게다가 모시가 천연방부제 역할을 하여 하루 정도는 상하거나 굳지 않아서 길을 나설 때 간식으로 싸가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모시를 잘 씻어 삶아 분쇄하여 쌀가루와 섞어서 여러번 치대며 반죽을 해야 쫀득쫀득 하게 된답니다. 

우명동 떡마을의 안미자 떡과 푸드는 크지 않은 규모의 예비사회적 기업이어서 직원도 적은데 그 힘든 반죽 과정을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은 반죽기계가 대신 해준다고 합니다.  

반죽 기계가 반죽을 한 떡반죽과 동부콩으로 만든 소를 따로따로 떡 기계에 넣어주면 기계가 적당량의 떡반죽을 떼어내어 펼쳐서 적당량의 동부콩 소를 넣어 동그랗게 만들어서 내놓는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동글동글하게 있는 것 떡반죽 덩어리까지 기계가 한 것이고 그 다음 며양을 송평처럼 잡아나가는 것은 사람의 손으로 하는 일입니다.

 

벽에 상을 받고 상금을 받았다는 것이 있어서 여쭈어보니, 올해 그산에서 열린 인삼악초요리 경연대회에서 안미자 사장팀이 만든 인삼약초요리가 동상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안미자 사장은 현재도 전통떡내림전수자로 떡 전문가이면서도 대전시 농업기술센터에 끊임없이 다니면서 새로운 요리 공부도 하고 가르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끝없이 탐구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있으니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쉬지 않고 도전을 하는군요.

 


 

안미자 사장과 부군이 나란히 앉아서 모시떡 모양을 다듬으며 만드는데, 안미자 사장이 말하기를 떡 모양 내는 것은 남편이 더 잘한다고 하네요.^^ 

진취적으로 사는 안미자 사장 만큼이나 남편 남기정도 우명동 새마을 지도자 회장이라고 합니다. 두 부부가 사는 모습이 부창부수(夫唱婦隨)이기도 하고 부창부수()이기도 하네요~!

 

 

안미자 사장은 원래 떡 만드는 것을 좋아하여 2002년 무렵 전통 떡내림솜씨전수자 교육을 받고 떡 강의를 했답니다. 모싯잎을 구하게 되어 모시떡을 만들게 되었는데 평이 좋아서 주문이 계속 들어왔답니다. 

사업성을 확인하고 2012년에 법인을 세워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서 떡 사업을 활발하게 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모시떡은 사진처럼 빚어서 급속냉동 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따끈하게 쪄서 배달한다고 하네요. 

지금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떡 만드는 일이 새벽 2시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직원을 고용하는 조건에 어려움이 있어서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떡만들기 체험에 대한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떡 체험교실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마을이 더욱 활기를 띨 것 같습니다. 우명동 떡마을 안미자 떡과 프드 바로 앞에는 논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건너편 마을이 바로 논산이라고 하는군요. 대전의 예비사회적기업 우명동 떡마을을 찾아서 대전의 끝까지 찾아가는 재미난 경험도 했습니다.

 

안미자 떡과 푸드 모시떡 

주문   042-585-5840 / 010-6401-5353

(농협) 453079-52-036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