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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상/대전사람들

대전의 숨은 보석 찾기 대전 기네스-반도네오니스트, 성심당, 100원 경매

 

여러분은 대전이라는 도시를 생각할 때 어떤 이미지와 정보가 떠오르시나요? 과학도시? 교통의 요충지? 살기 좋은 곳?  네, 맞습니다. 자타공인 대전을 표현하는  말이죠.

 

그렇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과학도시나 교통의 요충지로서, 또는 살기 좋은 곳으로서 대전을 설명할 수 있는, 뭐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여기에 이르면 살짝 난감해 집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대전을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요?

 

 

 

 

그래서 열렸습니다. '시민공감 대전 기네스' 대전시가 시민과 함께 대전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 본 것이죠.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시민들에게 공모를 했구요, 그 결과 대전의 가장 오래된, 최초의, 유일한, 독특한, 한국 최고의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와 정보, 인물 44가지를 선정했습니다. 

 

 

지난 11월3일, 대전 기네스에 대한 인증서를 수여하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과연 대전기네스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선정됐을까요? 건물, 행사, 인물 등 무척 다양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던 내용도 있지만 새로운 내용도 많았습니다.

 

맨 먼저 인증서가 수여된 대상은 삼성초등학교 구교사, 대전 최초의 초등학교인데 현재 한밭교육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죠.대전의 역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전엑스포 '93도 선정되었습니다. 인동 쌀시장,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독립만세운동이 펼쳐진 곳인 줄 혹시 아셨어요? 

 

 

 

 

'태평시장 100원 경매'는 대전의 독특한 전통시장 문화로 기네스에 올랐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3시에 실시하고 있는 경매는 100원부터 시작해 낙찰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는데요. 알뜰한 가격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주부들의 열띤 참여와 '이웃돕기'의 의미가 더해 태평시장의 명성 되고 있습니다.

 

 

 

 

 

이날도 상인들이 고등어, 김 , 한우족 세트 등 푸짐한 경품을 갖고 나와 경매 시연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한우족세트는 경매가 5만원에 낙찰되었지만, 상인회에서 100원에 기증하셔서 당첨되신 어머님께서 입이 귀에 걸리셨더군요. 간밤에 좋은 꿈 꾸셨나 봅니다.

 

 

 

 

대전이 자랑하는 명품 빵집 '성심당' 또한 대전 기네스에 선정되었습니다. 대전역 앞에서 자그마한 빵집으로 시작했던 성심당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했고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빵집으로 명성이 자자하죠. 그중에 가장 유명한 튀김소보로. 유명해진 건 최근 몇년 사이지만 탄생한 지는 벌써 36년이나 되었답니다.

 

튀김소보로 탄생 비화도 재미있네요. 사실 처음에 기획한 튀김소보로는 곰보빵의 바삭한 식감과 단팥빵의 달콤함을 합쳐 초콜렛을 입힌 빵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제품을 기름에 튀겨낸 뒤 얼마간 식혔다가 초콜렛을 입혀야 했는데, 이 작업이 완성되기도 전에 불티나게 팔려 나가 버려 결국 초콜렛을 입히는 과정은 철회되었다는군요. 

 

'튀김소보로는  미완의 빵'이라며 웃는 성심당의 여유가 좋습니다. 지금까지 팔려나간 튀김소보로는 49,095,007개, 150만 시민들이 각자 33개씩 먹은 셈이라니 성심당은 대전 기네스 안에서 또다른 기네스를 쓰고 있네요.

 

 

 

 

반도네오니스트 최지연씨, 반도네온이라는 악기 이름을 처음 들어본 분도 많으실 듯합니다. 아르헨티나의 탱고 음악 연주에 사용되는, 아르헨티나의 국민 악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악기를 구하기도 어렵고 연주하기도 쉽지 않아 연주자를 전국에 손꼽을 정도입니다. 얼핏 아코디온과 비슷해 보이지만 연주법과 음색이 많이 다른데요, 축하공연으로 반도네온의 매력적인 음색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독특한 분야에서 남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인 노점을 마련하고 단돈 1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양순옥 목사. 채소가게에 내 놓을 물건들을 마련하기 위해 농사까지 짓고 있습니다.

 

 

 

 

 

 

알 만한 분들은 아실 문화유산울림 안여종 대표도 대전기네스에 선정되었네요. 대전 구석구석, 이분의 눈길과 손길이 많이 닿아 있구요 대전에 대해서만큼은 박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이죠.

 

 

 

 

 

대전이 과학도시라고는 하지만, 유명한 과학기술인이 드문 것도 아쉬운 대목인입니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대덕연구단지에는 정말 멋진 분들이 많거든요.

 

2015 우리나라 최고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용환 단장. 이분의 스토리 강연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감탄했습니다. 과학기술인으로서의 업적은 물론이고 말씀도 잘 하시는 데다 친화력도 좋으셔서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최근에는 과학계의 어른으로서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모임 '따뜻한과학마을 벽돌한장'을 운영하면서 과학강연회, 과학자들과의 대중의 만남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소중한 것, 흥미로운 일, 배울만한 사람들이 우리 대전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대전 기네스는 바로 그러한 대전의 보석들을 캐 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고장 대전에서 꾸준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우리 모두는 앞으로 선정될 '대전 기네스'의 후보들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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