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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박물관ㆍ시설

이피 작가와 어린이의 콜라보! 비행선 Fi-5의 귀환 전시에서

 

 

하늘이 아름답던 지난 토요일, 뜻밖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폐막식 행사가 열렸거든요. 정중히 이 자리에 초대받은 손님들은, 한 달여 동안의 전시기간동안 '함께' 작품활동을 한 어린이들과 가족들이었습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여름, 미술관으로 피서 겸 나들이를 다녀오셨던 분들이라면 익히 알고 계시겠죠?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프로젝트 대전 2016 코스모스' 전시를 열고 있는대요. 올해 주제는 '우주 - COSMOS'입니다.

 

 

 

 

그리고 따뜻하게 마무리 한 기획전 '비행선 Fi-5의 귀환(The Return of Airship Fi-5)]'도 '프로젝트 대전 2016 코스모스' 전시를 확장한 전시였답니다.

 

 

 

 

 

여름 끝자락부터 열렸던 '비행선 Fi-5의 귀환'은 이피 작가의 작품전입니다. 본명이 Lee Fi Jae인 이피 작가는 1981년 생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개인전을 열었답니다. 대단하죠? 그 후 미국에서 공부하고 다양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평면상의 회화 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설치작품까지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 현실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상상을 가득 담아 형상화하였습니다. 이피 작가가 자신만의 세계인 우주를 상상하며 꿈에선 본 이미지를 드로잉하고 그 상상력을 극대화한 작품들이 전시되었죠.

 

 

 

 

누구나 마음 속에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지만, 그 세계를 그대로 온전히 표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작가도 마치 일기를 쓰듯 자신의 삶에 대해 수많이 드로잉 하면서 일상과 우연에서 작품을 끌어냈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은 작품<내 여자의 창고를 열다>입니다.  마치 붉은 보석으로 치장된 오징어의 내부 같습니다.

 

 

 

 

작품<내 얼굴의 전 세계>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필수품인 립스틱, 하이힐, 악세사리 등을 한꺼번에 모아놓았습니다.  '작가 얼굴의 이목구비 위에 전세계가 붙어있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래요. 

 

어른들은 앉아서 아이들은 뒹굴면서 편안히 관람할 수 있도록 꽃분홍 방석이 깔려 있었는데요. "나는 내 얼굴과 타자의 얼굴에 무한한 시공간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었다"라는 작가노트를 되새기며 작품을 천천히 살펴보았습니다.

 

 

 

 

금박을 입힌 이 작품은 먹과 수채, 금분을 사용한 작품 <한숨>, <화>, <The Eternal Kitchen Violence>입니다. <화>는 작품명이 그대로 전해지시죠?^^

 

낯익은 듯 하면서도 낯설은 느낌의 이 신비로운 작품을 보며, '그림과 조각을 넘나들고 동서양이 어우러진 그녀의 작품세계는 우주와 같다'는 전시소개 글이 이해되었지요.

 

 

 

 

그 세계를 다 쏟아낸 이피 작가의 작품들은 그저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는 장이었습니다. 대전시립미슬관은 관람객이 전시물 관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전시와 교육활동을 겸하는 기획전을 열고 있죠.

 

특히 1층에 자리잡은 5전시실은 어린이들과 가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바로 이번 기획전 '비행선 Fi-5의 귀환'도 관람객이 작가가 되어 전시장 작업공간에서 작가처럼 작품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업공간에서는 작품 <서울화산>의 부분 드로잉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를 선택해 누구나 자유롭게 색칠하며 자신만의 개성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죠. 우주로 향하는 자신의 비행여정을 적어보는 활동지도 있었습니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Fi-5 착륙'이라는 주제로 가족프로그램이 운영되었습니다. 크기가 다른 스티로폼 공과 다양한 재료를 엮어 나만의 소행성을 만들고, 가족 구성원 각자가 만든 소행성을 연결하여 우주로 여행하는 가족의 행성계를 완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행성계들은 작가의 설치작품 <하늘달동네 여자>품에서 함께 전시되었죠. 폐막식 날에는 가족들이 찾아갈 수 있게 꽃분홍 방석이 있던 자리에 옹기종이 모였네요.

 

 

 

 

매주 일요일에는 'Fi-5의 진입'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80개의 빈 캔버스를 채우는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었습니다. 이피 작가와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나누고, 캔버스 위에 마음에 드는 작가의 드로잉을 골라 그립니다. 그리고 여기에 여러가지 재료를 붙여 표현하는 꼴라주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용없이 비어있던 캔버스가 한 주 한 주 지날 때마다 꼬마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지더니, 폐막식 날에는 이리도 근사하고 당당하게 전시장 한 벽면을 채웠습니다. 이피 작가 역시 꾸밈없고 순수하고 무궁무진한 어린이들의 작품들을 돌려주기 아쉽다고 하더군요.

 

 

 

 

"이피 작가님은 그림을 아주 좋아해서 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가난했대. 그런데 도움을 받아서 열심히 공부했고, 꿈을 이뤘대. 엄마, 나도 그림이 좋아!"

 

'Fi-5의 진입' 프로그램에 참여한 저희 아이가 전해주는 말이었습니다. 작가의 꿈을 꾸고 결국 이루어낸 이피 작가를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한 어린이도 작가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눈길과 입맛을 자극하는 다과까지 마련된 폐막식 자리. 대전시립미술관 관장님을 비롯해서 이 기획전이 잘 운영되도록 애썼던 분들의 인사말도 듣고, 이피 작가와 기념촬영도 함께 했습니다.

 

또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가족과 어린이 대표의 소감을 나눴지요. 이날 초대된 이 많은 아이들 중에도 저희 아이처럼 작가의 꿈을 꾸는 친구들이 있겠죠?

 

 

 

 

 

그들의 꿈에 작은 날개를 달아준 대전시립미술관이 있어 참 고맙습니다. '비행선 Fi-5의 귀환'에서 'Fi'는 이피 작가의 이름에서, 숫자'5'는 5전시실을 뜻한답니다. 눈치 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