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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행/공원ㆍ마을

대전여행지 줄골마을 장승, 연꽃마을, 대청호반 따라 유유자적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이 절로 생각나는 삼복더위.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지난 6일. 장마비가 예상되긴 했지만,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레임 속엔 행해질 여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시간입니다.

 

생활밀착형 아이디어 제안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생활공감 아이디어를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정부 3.0 생활공감정책 대전시 모니터단 전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찾아가는 대전학" 탐방프로그램 "대전이 좋다" 자연속의 대전 "대청호와 문화" 편을 다녀온 후, 다시 또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며 모두 입을 모았습니다


돌장승이 예쁜 비룡동 줄골마을


대전에는 산성이 많아 산성의 도시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돌장승의 도시라고 할 만큼 장승도 많습니다. 마을 입구에 나무나 돌을 조각해 세우는 장승은 예로부터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수호신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1.7m 정도의 길쭉한 화강암 기둥 상부에 얼굴이 새겨진 여 장승(지하대장군)



대전시 동구 비룡동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대청호 방면으로 1㎞ 정도를 가다보면 길가 양쪽에 마주 보고 서 있는 돌장승이 있습니다. 바로 비룡동(줄골) 장승인데요. 줄골 새마을 회관 서쪽 비룡로 양쪽에 '천하대장군'과 '지하대장군' 석장승 2기가 주인공들입니다.

 

초승달 모양의 눈썹에 쌍꺼풀, 오똑한 콧대에 콧구멍까지 디테일한 표현, 위로 살짝 올라간 입술꼬리에선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데요. 갸름한 턱선이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보주여주 '미스 돌장승 진'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 돌장승입니다. 서울 경복궁내 민속박물관앞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유명한 돌장승이 세워져 있는데요. 대전 대표인 이 장승이 최고의 미모로 박물관 앞에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전시실의 왼편에는 '이땅의 산 사람들...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라는 제목으로 초상화, 벽화, 인물, 사람의 이미지 등이 있고요. 오른쪽 끝에는 이 장승이 미소를 머금고 서 있다고 합니다. 대전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난 돌장승 중에 하나로 인면형 장승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문인석 형태의 천하대장군. 남 장승의 모습



갈매기 눈썹을 한 남 장승의 외형은 2m 정도의 높이에 전형적인 문인석 형태인데요. 할머니 장승을 바라보고 있어선지 이 장승의 얼굴이 참으로 행복한 표정입니다. 아홉가닥의 수염은 풍성함을 의미하고, 눈썹 모양이 같은걸로 봐서 같은 석공의 솜씨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줄골 장승에 메인 주머니와 바닥에 뿌려둔 황토



두 장승에 메인 저 주머니는 뭘까? 대전문화유산 울림의 안여종 대표가 자세히 설명합니다.

 

옛날 농경시대엔 씨앗관리가 제일 중요했었다고 합니다. 짚에다 씨를 보관하는 씨앗보쟁이를 돌장승에게 걸어둔 이유는 제사 음식의 일부를 더 드시라는 의미이기도하고, 돈을 넣어두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져가라는 뜻도 된다고 합니다.


비룡동 줄골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 전날 거리제(장승제)를 지내고, 제례 후 짚으로 만든 주머니에 떡과 과일 등을 넣어 장승의 목에 걸어 둔다고 합니다. 장승아래엔 붉은 황토가 뿌려져 있었는데, 이건 악귀를 쫒는다는 의미랍니다.


대청호로 인해 마을이 수몰이 되면서 도로가 생겨 뒤로 물러나 서로 헤어지게 된 두 장승. 이곳을 장승배기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남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여 장승은 왼쪽, 북쪽을 향해 서 있는 남 장승은 오른쪽에 세워져 10여년 전만해도 두 장승은 2.5m의 간격을 두고 서 있다가 대전과 추동을 연결하는 도로가 확장하면서 여장승을 뒤로 물려 지금은 약 10m의 간격을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소박한 아름다움 & 이야기가 있는 연꽃마을



대청호오백리길4구간(대청호반길) 연꽃마을



대청호오백리길의 백미. 4구간의 대청호반길에 속한 연꽃마을은 소소한 아름다움과 쉼을 하며 차를 마시기에 좋은 카페들도 있습니다. 그래선지 사진활동가들이나 예술가들의 아지터로 변모했으며, 마을동구밖을 나서면 대청호가 앞마당처럼 지척으로 다가옵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詩를 마주하고 발걸음을 멈추니 '글사랑놋다리집' 이란 장덕천 시인의 집이었습니다. 대전의 유명한 화가이신 송영호 화실도 이웃하고 있습니다.



각기 종류가 다른 연꽃들


대청호오백리길4구간(대청호반길) 연꽃마을



연꽃마을의 연꽃들은 서로 다른 품종들로 섞여 있으며 6월이면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흙이 아닌 물에서 자라는 연(蓮). 뿌리는 연근으로, 잎은 연밥으로, 꽃은 차(茶)로 먹을 수 있는 버릴것 하나 없는 식물입니다. 동네분들이 군데 군데 정성스럽게 가꾼 모습이 역력히 보이는 아담해서 더 예쁜 연꽃마을입니다.

 

부여 궁남지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여름이면 다양한 종류의 연꽃들과 곤충들을 만나 볼 수 있고, 아름답게 피어난 갖가지 연꽃의 모습에 오늘 참석한 생활공감 정책모니터단 일행 모두 고고한 자태의 연꽃의 반해 자리를 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4구간(대청호반길) 연꽃마을 수련.


연꽃마을엔 수련도 예쁘게 폈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연꽃덕분에 절로 연꽃마을이 되었다는데요. 키가 큰 연꽃에 비해 물위에  떠 있는 듯한 수련 또한 한창 예쁘게 피고 있었습니다. 폴짝 폴짝 뛰어 다니던 검은점박이 청개구리가 어디로 튈까 고민중입니다.

 

대청호반의 절경 속으로(형제바위 & 전망 좋은 길)

 


연꽃마을에서 형제바위로 가는 길목엔 나무시를 만날 수 있다



대청호를 끼고도는 길에는 좋은글이나 시가 새겨진 나무들을 만납니다. 바람 한 점 불어주지 않는 숲 속, 호수를 끼고 도는 길인가 싶으면 숲 속을 걷고 있는 대청호반의 정취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대전광역시 생활공감 정책모니터단원들이 대청호오백리길을 탐방하고 있다.



장마비가 내린 후, 엄청 후덥지근한 날씨였는데요.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을 제일 짧은 코스로 걸어보지만, 오늘은 숲 속도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군데 군데 파여진 웅덩이에 고인물을 피해가며, 며칠동안 내려준 장마비에 대청호수의 푸른물이 황토색으로 변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을 하며 전망이 좋다는 형제바위로 향합니다. 

 

곧 만나게 될 아름다운 대청호의 비경을 만나본다는 생각에 걷고 또 걷다보니 어느새 황새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전망 좋은 곳으로도 유명한 이곳에선 대청호수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 <형제바위>


쉼터 앞으로 대청호가 아름답게 펼쳐져 보인다.



왜 황새바위라 이름 지어졌는지 아직까지 연유를 모른다는 황새바위옆에 쉼터가 조성돼 있는데 이름하여 전망 좋은 곳.

장맛비로 인해 황토빛이려니 했는데,  어디를 바라봐도 대청호의 절경은 빼어나게 아름답습니다.


 

장마비로 수위가 오른 대청호



대청호수 위로는 해발고도 200~300m의 야산과 수목이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자랑합니다. 물이 들고 날고 반복하며 씻긴 층층의 땅. 대청호오백리길에선 흔하게 만나 보는 모습이지만, 하얀 백사장 같은 모습은 오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풍광좋은 대청호반낭만길로 자랑할 만 합니다.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은 쉽게 발을 떼어 놓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요 며칠 내려준 비로 수위는 많이 올랐고 물빛은 푸르렀습니다. 



현재도 사용한다는 나룻배


대전광역시 생활공감 정책 모니터단들이 대청호를 조망하고 있다



식수와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충청인의 젓줄.

 

거대한 인공호수인 대청호는 대전, 청주, 옥천, 보은에 걸쳐 조성된 호수로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호수입니다. 이곳에서도 대청호의 흔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대청호는 저수면적 72.8㎦, 호수길이 80km, 저수량 15억톤으로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86개의 마을이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




대청호에서 바라본 풍경/멀리 보이는 오른쪽이 옛 꽃님이네식당



호수 건너 보이는 오른쪽 건물은 그 유명했던 꽃님이네 식당입니다. 지금은 영업을 안하지만 한때 영업이 대단했었죠. 그 뒤로 보이는 산은 백골산성. 산을 넘으면 옥천이라고 합니다. 새벽안개가 멋있다는 전망 좋은 이곳을 11월에 찾는다면  갈대와 함께 멋진 가을풍광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 합니다.

 

가을 국화축제로 이름난 대청호 자연생태관

 


대청호자연생태관/ 가을국화축제때 전시될 국화 기르기가 한창이다.



대청호 자연생태관이 자리한 추동은 예부터 가래나무(호두나무)많아 가래울, 추동이라 부르는데요. 가을에 치뤄질 국화전시회 준비로 국화를 기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청호자연생태관은 대청호의 자연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고 체험하는 체험학습장입니다.


전시관과 생태관, 향토관, 전망대와 포토존으로 꾸며져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게하는 시설입니다.



보는이로 하여금 언제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여름꽃(에키네시아)


대청호자연생태관 앞 호수



야외음악당이 자리한 생태관 뒤편에는 색색깔의 여름꽃이 풍성하게 피어나고 있었으며, 1층 상영관에서 대청호에 대한 영화를 시청한 뒤, 2층으로 올라 자유로이 관람을 하며 전망대에 오르니 생태습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대전의 깃대종 "하늘다람쥐"(설치목 청설모과, 몸길이 101-190cm)



천연기념물 제328호이자 멸종위기등급 2급인 하늘다람쥐의 사진이 전시된 자연생태관. 하늘다람쥐는 대전의 깃대종인데요. 활공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활공 거리는 보통 7~8m이며, 필요에 따라 30m이상 활공하기도 한다네요.


식장산에서 발견되었지만, 현재는 수통골과 보문산에서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4~10월에 한배에 3~6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성질이 온순하여 친숙해지기 쉽고 사육하기도 용이하다고 합니다.



대청호생태전시관(향토관)



향토관은 1980년 12월 대청댐 건설로 대청호가 담수되면서 사라진 마을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향토 유물 전시실이 있습니다. 마을이 물에 잠기기 전 주민들이 직접 사용했던 생활용품과 농기구 등을 기증받아 꾸민 전시실로 고향을 떠나온 이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옛 40여년전 대전의 농촌생활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줍니다.



찾아가는 대전학 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전광역시 생활공감 정책모니터단



대청호 일대를 관할하는 행정동은 대청동입니다. 추동과 세천동외 15개 법정동을 관할하는 대청동은 총면적의 23.8%가 대청호에 잠겨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갑갑한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아름다운 대청호오백리길을 금방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굽이굽이 이어진 대청호오백리길은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며, 각 코스마다 예쁜 이름을 달리하여 구간 구간 체험과 생태, 맛집 등 이색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코스별로 일정을 짜서 걷는다면 멋진 황홀경에 빠질것입니다.



점점 인기를 더해가는 "찾아가는 대전학" 탐방프로그램



대전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찾아가는 대전학 탐방 프로그램 대전이 좋다 오늘 12월까지 수요일과, 토요일에 운영됩니다.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가족 모두 함께 참여해 보신다면 아이들도 어른도 대전의 자연과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 4구간 호반낭만길. 짧은 코스에 미련이 많았지만,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장맛비 때문에 일정을 접어 두고, 훗날 이곳에서 낭만을 노래하며 가을 억새의 기다림이 있을 그날을 그려 봅니다.

 

 

대전광역시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이 참여한 "대전학 탐방프로그램"